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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화학 성분 전문가, 벤조일 퍼옥사이드 제품의 ‘벤젠’ 생성 위험성 주장 반박

이선영 기자 | 기사입력 2024/12/03 [16:21]

화장품 화학 성분 전문가, 벤조일 퍼옥사이드 제품의 ‘벤젠’ 생성 위험성 주장 반박

이선영 기자 | 입력 : 2024/12/03 [16:21]


화장품 화학 성분 전문 블로그 랩머핀뷰티사이언스는 벤조일 퍼옥사이드(BPO)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높은 온도에서 분해되어 벤젠이 생성될 수 있다는 미국 검사 기관 밸리셔(Valisure)의 연구 결과에 의문점이 제기된 소식을 전했다. 밸리셔는 BPO 제품을 50°C에서 18일간, 일부는 70°C에서 14~18일간 보관하며 테스트를 진행했다. 밸리셔는 연구 당시 설정한 온도가 유통 및 소비 과정에서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70°C는 특정 조건에서 차량 내부에서 최대치로 기록된 온도일 뿐, 실제로 흔한 환경은 아니다.

 

벤젠이 인체에 유해한 것은 분명하나 벤젠 노출량에 따라 실제 위험성 차이가 커질 수 있다. 밸리셔는 “벤젠에는 안전한 노출 수준이 없다”라고 주장했으나 햇빛과 가공육도 같은 분류에 속하는 국제암연구소(IARC)의 기준에 근거한 주장이다. 미량의 노출은 실제 위험성이 낮다. 특히, 제품에서 검출된 벤젠의 양은 대기 중 자연 발생하는 벤젠에 비해 미미하며, 대부분 공기 중으로 증발해 흡입되지 않는다.

 

랩머핀뷰티사이언스에 따르면, 밸리셔의 연구는 벤젠 농도 측정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밸리셔의 이전 검사 방식의 과학적 결함을 지적하며, 연구 결과가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FDA는 벤젠 분석에서 사용하는 가스크로마토그래피 질량분석법(GCMS)과 같은 기술에서 시료 분해나 잘못된 측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1999년부터 2018년까지 NHANES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된 연구로도 BPO 성분 화장품 사용자의 혈중 벤젠 농도 변화가 미미하다는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