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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신생아의 ‘늑대인간 증후군’, 원인은 탈모 치료제?

고다솔 기자 | 기사입력 2024/12/04 [18:11]

유럽 신생아의 ‘늑대인간 증후군’, 원인은 탈모 치료제?

고다솔 기자 | 입력 : 2024/12/04 [18:11]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는 유럽 일부 지역에서 신생아들이 희귀 질환인 '늑대인간 증후군'(다모증, Hypertrichosis)을 겪는 사례가 보고된 소식을 보도하며, 부모가 사용한 탈모 치료제 미녹시딜(minoxidil)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나바라 약물감시센터(CFN)는 신생아 11명이 늑대인간 증후군 진단을 받은 사례를 조사한 뒤 부모가 미녹시딜을 사용했다는 공통점을 확인했다.

 

미녹시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약물로,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탈모 치료제이다. 미녹시딜은 혈관을 확장하고 혈류를 증가시켜 모발 성장을 자극한다. CFN은 부모가 미녹시딜 사용을 중단하자 증상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신생아에게 미녹시딜을 직접 처방한 것이 아닌데도 예기치 않은 약물 반응을 일으킨 점에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CFN의 연구를 통해 미녹시딜에 노출된 신생아의 심장과 신장 손상 위험성도 밝혀졌다. 현재 피부 접촉과 구강 섭취가 신생아의 미녹시딜 노출 경로로 추정된다.

 

한편, 이번 사건 이후 유럽에서 판매되는 미녹시딜 제품에는 신생아 다모증 발생 위험 경고 문구가 추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