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학위 수여식 연설에 나선 중국 유학생 양수 핑(杨舒平)이 '깨끗한 공기'와 '표현의 자유' 등을 거론하며 미국을 찬양했다가 중국 누리꾼들의 맹비난을 받았다. 중국 정부도 양 씨의 연설 내용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중국인 유학생 양수 핑은 지난 21일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연사로 나서 "중국에서는 밖에 나갈 때마다 마스크를 써야 했다. 미국의 공기는 훨씬 깨끗하다"며 미국 유학을 하며 느낀 점을 소개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인종차별과 성차별 같은 사회적인 문제들을 자유롭게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민주주의와 자유는 신선한 공기처럼 싸울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중국과 비교하며 미국의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도 극찬했다.

영수 핑의 영상이 중국의 웨이보(微博) 등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중국 누리꾼들은 양 씨를 향해 "조국을 욕보였다"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국민 누구라도 어떤 상황에 대해서 책임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이는 행위 능력이 있는 사람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다"고 양씨의 연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루 대변인은 이어 "중국에는 외국에 나가서 공부하는 많은 유학생이 있다. 이 젊은 학자들이 해외로 나간 뒤 견해나 사상, 인식 등에 발전과 변화를 겪을 수 있다"며 "다만, 결국에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조국을 열렬히 사랑하고, 조국을 위해 공헌하기를 원해야만, 중국 정부는 격려와 환영, 지지를 보낼 것이다"고 지적했다.

결국 양 씨는 자신의 연설이 중국을 욕보이려던 것이 아니라며 사과문을 올려야 했다. 양 씨는 사과문에서 "나의 유학 경험을 공유하고 싶었던 것뿐"이라며 "조국과 고향을 부정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