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세계 바둑 최강자 커제(柯潔) 9단의 '인간 대 인공지능(围棋人机大战)' 2라운드 대결이 23일 중국 저장(浙江) 성 우전(烏鎭)에서 열렸다.

구글 딥마인드와 중국바둑협회의 주관으로 이날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3번기 1차전에서 알파고는 파격적인 수를 거듭 선보이는 등 완벽한 행마를 펼치며 289수 만에 백 1집 반승을 거뒀다.

중국 랭킹 1위이자 세계 최고수로 평가받는 커제는 지난해 이세돌 9단과의 대결 때 보다 진일보한 실력을 과시한 알파고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한편 이날 대국은 중국에서 치러지고 있지만 정작 중국 내에서는 세기의 대결을 볼 수 없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대국은 유튜브를 통해 중계되지만, 중국에서는 중국 당국의 정책에 따라 유튜브 접속이 차단됐기 때문. 또, 중계를 예고했던 유쿠(Youku)와 QQ생중계망 등 인터넷 콘텐츠 플랫폼의 중계방송도 중국 당국의 불허로 무산되면서 중국 바둑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2국과 3국은 25·27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