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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하나의 중국' 자극하는 이유

박병화기자 | 기사입력 2016/12/13 [15:22]

트럼프 '하나의 중국' 자극하는 이유

박병화기자 | 입력 : 2016/12/13 [15:22]

 중국, 타이완, 홍콩, 마카오는 모두 하나의 나라라는 이른바 '하나의 중국(一个中国)' 정책은 중국 외교의 제1원칙이다. 이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건드리면서 중국과의 관계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전화 통화하더니, 지난 일요일에는 아예 "미국이 왜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묶여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는 등 친 대만 행보를 보여 왔다. 

 

이에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중국의 주권, 영토 완정(完整·완전하게 갖춤)에 관한 문제이자 중국의 핵심 이익에 관한 문제"라고 규정했다.

 

나아가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12일 사설을 통해 트럼프를 외교 정책에 무지한 "어린이"로 묘사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에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특히 "트럼프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버리면 진정한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당선인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건드리며 중국을 압박하는 이유는 북핵 해결을 위한 지렛대로 삼겠다는 뜻.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북한이 분명하고 현재하는 위험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북한의 핵 위협이 섬세한 전략적 균형이 필요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안정을 해칠 수 있는 목전의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국제 사회가 북한을 다자간 협상 테이블로 불러와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끝내도록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 대북 제재와 관련해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은 미국과 다른 처지에 있다는 점,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에 중국이 반대하는 점을 환기하면서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악화한다면 (북핵 문제 관련한) 진전이 분명히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타이완을 흥정 카드로 이용해 미·중 관계를 뒤흔드는 데 전념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는 적어도 북한 문제의 진전을 의문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 당선인이 타이완 문제로 중국을 계속 압박할 때 중국이 어떻게 반격할까'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중국의 반격 수단이 될 수 있는 사안 중 하나가 북한이라고 꼽았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현재는 '어쩔 수 없이 북한과 협력하는 동맹'이지만, 이미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로 워싱턴에 분노한 만큼 북한에 '우호적인 이웃'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는 미·중 관계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이 북한과의 무역, 원조, 투자를 확대할 수 있고 오랜 동맹으로서 합동 군사훈련도 가능하며 핵확산 방지 약속에 대한 대가로 '마셜 플랜' 수준의 포괄적인 경제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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