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차이나= 조예담 기자]

▲ 캐비어 사건으로 논란이 된 방송 장면. 공설아와 다른 출연진들이 웃고 있다. <사진= 웨이보 娱乐有饭 계정 캡처>

중국의 한 농촌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속 가수 공설아(孔雪儿)가 캐비어를 먹는 장면에서 다른 출연진들이 보인 반응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되자 해당 출연진들이 사과글을 올렸다.

어제 오후 6시경 한 네티즌의 웨이보 계정에 ‘공설아가 캐비어를 먹게 된 과정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공설아는 중국판 프로듀스101인 꿀벌소녀대(Ladybees)를 통해 데뷔한 가수로 한국의 연예 기획사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한 적이 있다. 해당 글에는 지난 해 중국 란타이 방송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공설아가 캐비어를 먹었을 당시 상황과 주변 출연진들 반응의 문제점 및 사과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공설아 캐비아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팀별 미션을 진행하고 있었고 공설아가 속한 팀이 최종 우승팀이 돼 제작진이 캐비어 식사를 제공했다. 상대 팀이었던 프로그램 MC 화샤오(华少)와 다른 팀원들은 옆에서 이를 지켜봤고, 공설아는 캐비아를 먹어본 적이 없어 다소 어색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화샤오는 공설아에게 캐비어를 먹을 때는 핥아먹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다른 출연진과 함께 공설아에게 시선을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공설아가 캐비어를 한입에 먹자 다른 출연자들이 크게 웃었다. 해당 장면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다른 출연진들이 공설아를 비웃는 것이 아니냐”, “당혹스러운 요구를 반복해서 했다” 등의 의견이 나오며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네티즌의 글이 웨이보 실시간 검색에 오르며 파장이 커지자 사건의 화샤오는 오늘 오후 12시경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2년 전 일이 다시금 대중의 관심과 논의로 인해 많은 불쾌감을 야기하고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공설아님과 다른 모든 출연진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당 장면은 원래 캐비어 식사 이후 철갑상어 양식 기지로 이동해 더 많은 사람이 농어촌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덧붙였다.

공설아를 비웃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페이치밍(费启鸣)은 “해당 장면과 관련해 부적절한 반응으로 공설아님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라며 “방송에서 그녀를 비웃는 마음으로 반응을 보였던 것은 아니지만 많은 시청자를 불편하게 했다는 것을 깨닫고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개인적으로 공설아님께 사과를 드렸다”며 “앞으로도 언행에 주의하도록 할 테니 지켜봐 달라”라는 글을 게시했다.

한편 공설아는 해당 사건에 대해 “시즌 내내 녹화는 매우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아름다운 시골의 새로운 풍경을 맛보게 해주신 제작진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며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캐비어 사건으로 논란이 됐던 방송은 ‘보장반적향촌(宝藏般的乡村)’으로 중국 절강위성에서 제작한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1박 2일간 농촌여행을 하며 지역 고유 전통문화, 향토 음식, 전통 가옥 등을 체험하는 이 프로그램은 방송을 통해 부가 이익을 창출하고 중국 농촌을 활성화하고자 기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