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차이나= 허인애 기자]
최근 민정부가 발표한 “2021년 민정 사업 발전 통계관보”에 따르면 중국의 혼인신고 통계에서 30세 이상이 48.2%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 혼인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30대를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하며, 중국의 만혼(晚婚)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정부가 발표한 “2021년 민정사업 발전 통계관보”에 따르면 30대 이상 혼인신고가 48%로 결혼연령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고, 25~29세는 35.3%, 20~24세는 16.5%에 그쳤다. 중국의 역대 평균 초혼 연령의 추이를 보면 1980년대 초반 평균 초혼 연령은 하향 추세를 보였고, 1980년은 23.59세, 1986년 22.83세로 낮아졌다가 1992년 23세 이상으로 다시 증가했으며, 1996년 24세, 2011년 25세, 2014년 26세, 2017년 27세, 2020년 28세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10년 새 평균 초혼 연령이 4살 가까이 늦춰진 셈이다.
중국의 초혼 연령이 지속적으로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펑원멍(馮文猛)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공공관리 인력자원연구소 연구실 주임은 교육 수준 향상, 결혼 비용 상승, 취업·직장의 경쟁 심화, 결혼 관념의 변화 등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중국청년망(中国青年网)이 발표한 “90년대 청년 결혼과 연애의 뉴노멀(新常态) 조사연구 보고서”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선 도시에서 독신 비율이 지속적으로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동인구의 독신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0년대 독신의 주요 원인으로는 좁은 생활 범위, 바쁜 일, 사랑에 대한 환상 등이 있으며, 또한 학력이 높을수록 좁은 생활 범위와 바쁜 일로 인해 배우자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혼율의 증가는 혼인 건수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중국의 혼인신고 건수는 764만 3000건으로 지난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800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민정부는 2022년 2분기 민정 통계를 발표했고, 그중 혼인신고 건수는 373만 2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낮은 혼인율은 출생인구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까지 중국의 신생아 수는 1,062만 명에 불과했고 인구 출산율은 7.52%에 그쳤다. 루제화(陆杰华) 베이징대 사회학과 교수는 "초혼 연령이 늦어지는 것은 출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출산 정책 자유화에 따른 만혼율의 증가는 두 자녀, 세 자녀 모두에게 영향을 미쳐 출산율 상승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만혼율 증가와 낮은 혼인율은 이 밖에도 부동산 시장과 유아용품 등의 업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 역시 존재하고 있다. <저작권자 ⓒ 디에이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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