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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찰, 거리에서 시민들 폰 강제로 검사해" 중국 정부의 도 넘는 시위 차단 대응법

김한솔 기자 | 기사입력 2022/11/30 [11:13]

"중국 경찰, 거리에서 시민들 폰 강제로 검사해" 중국 정부의 도 넘는 시위 차단 대응법

김한솔 기자 | 입력 : 2022/11/30 [11:13]

[데일리차이나= 김한솔 기자]

 

▲ 지난번에 발생한 우루무치 화재 사건 이후, 중국 당국의 방역 정책을 비판 한 시민이 경찰에게 연행되고 있다. <사진= @whyyoutouzhele 트위터 계정>   


중국 전역에서 중국 당국의 강력한 '제로코로나' 방역 통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자 중국 당국이 시위 관련 정보나 정부의 반대여론이 확산되지 않도록 여론 검열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28일 중국 경찰이 상하이, 베이징, 항저우 등 코로나19 방역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도시들에서 시민들의 휴대폰 검사를 시작했다. 데일리차이나도 이러한 소식을 중국에 거주 중인 교민들이나 유학생들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의 제보에 따르면 중국 경찰은 현재 지하철, 광장 등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핸드폰을 불시로 검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에서 유학 하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 단체 오픈채팅방의 대화 내용 <사진= 데일리차이나 독자 제공> (제보자가 익명을 요구하여 일부 모자이크 처리 하였습니다. ) © 데일리차이나  


익명의 유학생은 중국 경찰이 상해의 대표 관광지인 '인민광장'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등에서 시민들의 핸드폰에 인스타그램, 트위터, 텔레그램, VPN(IP 우회망) 등, 중국에서 사용이 금지된 어플리케이션이 휴대폰에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제보했다.  만약 그자리에서 적발되면 그 자리에서 해당 어플리케이션들을 삭제해야하고, 이후 해당 어플을 설치하지 않겠다는 문서에도 서명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지하철에서 불시 검문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학생 단톡방 대화 내용 (익명 제보로 인하여 사진 일부를 모자이크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사진= 데일리차이나 독자 제공>  © 데일리차이나


또한 현재 중국 웨이보 상에서 당직인원들에게 불시 검문에 대한 단체 대화방에서의 지시가 공개되며 해당 지침이 실제로 이뤄졌음을 알 수 있었다. 해당 단체 채팅방의 내용을 살펴보면 청년, 대학생 등을 중심으로 행인들의 핸드폰을 검사하라는 지시를 하고 있다 (금지앱이 깔려있는지에 대한 여부). 또한 지시자는 적발하면 그들의 신분증 정보, 휴대폰 번호, 현장 얼굴 사진,  휴대폰 장비 사진 등을 확보하고 그들에게 다시는 이러한 앱을 설치 및 사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으라고 지시하고 있다. 

 

▲ 당직인원들에게 청년, 대학생들을 중점으로 검사하라는 단체 채팅방 지시 내용 <사진= 웨이보>  

 

중국 당국이 이러한 불시 검문을 실시한 이유에는 시위확산 여론을 방지하기 위함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소식에 대해  
항저우에서 유학 중인 박 모양은 이번 검열 및 여론 탄압 행동에 대해 "사생활 침해라는 침해는 다 하고 있는 것 같다. 항저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서호, 항저우에 위치한 대학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그런 목소리를 들으려하지 않고 없는 취급을 하니 안타깝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 신 모양은 "정말 치졸한 것 같다. 해외 어플 사용이 중범죄 인것으로 대하는 그들의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 동안 당국은 해외 어플 사용 차단의 주된 이유가 자국기업 보호라고 했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를 보니 확실히 여론 통제를 위해 해외 어플을 금지시킨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이러한 통제는 국제사회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라고 말하며 "나는 금지된 앱을 지울 생각이 추호도 없다. 이러한 불시 검문이 과연 불만 여론을 잠재울지 의문이다" 라고 대답했다. 또한 신 모양은 감시가 강화될 수록 다른 우회방법이 다양해질 것이고, 결국 관리 방법만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 모양은 마지막으로 "학부모가 청소년기 자녀 휴대폰 검사하는 것도 아니고 뭐하는 행동인지 정말 이해가 안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상하이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 왕 모양은 정부의 탄압에 대해 "중국 정부가 전국적인 항의를 막기위해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 같다. 솔직히 당국의 불시 검열이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검열이 전국적 시위의 열망을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리는 많이 참았다"라고 밝혔다. 

 

▲ 베이징 도심의 량마허 주변에서 27일 시민들이 우루무치 화재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반대하는 ‘백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현재 중국의 많은 대학생, 시민들은 중국 정부의 검열에 저항하는 의미로 아무 것도 적히지 않는 흰 종이를 든 채 '백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런던, 파리 등 해외에 거주 중인 중국인들 역시  중국대사관 앞에 모여서 "시진핑 퇴진" 등을 외치며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집회를 가지고 있다. 

 

중국 당국의 탄압 속에서 비판 시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앞으로의 향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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