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차이나= 허인애 기자]
지난 11월 7일,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남자 계주 5000m 결승전이 치러졌다. 경기 후반 남자 대표팀과 중국 대표팀은 2위 자리를 다투었고,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마지막 주자인 박지원이 아웃코스로 중국의 리원룽(李文龙) 선수를 추월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박지원은 중국 선수를 추월한 후 뒤를 돌아보며 그를 향해 검지를 흔드는 행동을 보였고, 그는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인터뷰에서 “중국 선수가 경기 중 계속 손을 사용해 반칙하려는 모습에 손을 쓰지 말라는 의미에서 이 같은 손짓을 취했다”라고 말했다.
박지원의 도발에 한국 네티즌들은 “자랑스럽고 통쾌하다”,”진짜 실력으로 참교육 해준 박지원 선수 너무 멋지다”,”면전에 대고 제스처를 취하니 속이 다 시원하다” 등 그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반응들이 주를 이뤘다.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거운 가운데,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 또한 폭발적이다.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微博)에 박지원이 중국 선수를 도발하는 장면이 줄줄이 게시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이를 보고 “황당하다”,”교양이 없다”,”누가 누구한테 손을 사용해 반칙을 한다고 말하냐” 등 박지원 선수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또한 일부 네티즌들은 “국제빙상경기연맹에서 한국 팀의 이 같은 행위에 대한 처벌을 요구해야 한다”,”중국팀 감독도 침묵하지 말고 민원을 넣어 박지원을 엄벌해 달라”라며 소리를 높였다.
중국 텐센트 뉴스(腾讯新闻)는 박지원 선수의 도발에 관한 기사를 “한국 쇼트트랙 선수, 中 명장 리원룽을 공연히 모욕해...”라는 제목으로 비판적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서는 “한국 쇼트트랙 팀이 또다시 불편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세계빙상경기연맹은 이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해당 장면을 재방송했다”라는 내용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디에이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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