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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월세 급락...주택 시장 냉각기 직면

김나현 기자 | 기사입력 2022/11/04 [11:52]

중국 상하이 월세 급락...주택 시장 냉각기 직면

김나현 기자 | 입력 : 2022/11/04 [11:52]

[데일리차이나= 김나현 기자]

 

▲ 상하이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에서 지난 4∼5월 코로나19 봉쇄가 단행된 후 외국인과 현지 부유층이 잇따라 짐을 싸면서 현지 주택 월세가 약 20%까지 하락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30일 보도했다. 이 업체는 평균 월세가 추가로 1%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세 하락의 주요 원인은 언제 또다시 봉쇄가 단행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상하이 주민들의 탈출이 이어지면서 빈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늘어난 빈집에 따라 주택의 매물이 증가하면서 수요를 초과하는 공급으로 중국의 주택 시장은 심각한 냉각기에 직면했다. 상하이를 떠나는 사람이 증가함과 동시에 집을 빌리려는 임차인들이 월세가 높다는 이유로 계약하지 않아버리고, 집주인들은 넘치는 매물을 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월세를 감면해 주고 있는 상황이다.

 

상하이에서 봉쇄가 해제된 이후, 개학졸업 시즌인 6일부터 9월 초까지 임대 주택에 대한 수요는 증가했었다. 대학 졸업생들과 다른 지역 졸업생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상하이로 몰렸다.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지자 집주인들은 임대료를 올렸다. 특히 8월 중고 주택 가격 평균 공시가는 제곱미터당 66,765위안으로 전월 대비 0.51%, 전년 동기 대비 2.27%가 상승했다. 한 달 동안에는 중고 주택 22,000채가 판매됐다.

 

그러나 이 시기 이후 상하이의 임대 시장은 임대료가 반토막 난 상태로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고, 전년 동기 대비 4.46%나 하락했다. 체인 에이전시(민항구 춘선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창 수요가 많았던 7월부터 8월까지 매장의 월평균 임대 거래량은 20채 이상에 가까웠던 반면, 10월 거래량은 50% 이상 감소했으며, 연말까지 5~6건의 거래만이 예상된다. 상하이의 부동산 중개업자 여우량저우는 SCMP"집 주인들이 수요 둔화에 실망하고 있다""고급 주택은 월세를 최소 20% 깎아주지 않으면 세입자를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하이 지하철역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 중 하나인 쉬징 노스 시티(上海徐泾北城)50㎡, 침실 1개짜리 아파트의 현재 임대료는 4,000위안으로, 연초 4,500위안이었던 것에 비해 11% 하락했다. 또한 상하이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국제 금융 센터의 핵심 기능을 하고 있는 루자쭈이(陆家嘴) 지역에 1986년에 지어진 52㎡, 2개짜리 집의 현재 임대료는 7,100위안으로, 연초 8,000위안이었던 것에 비해 12% 하락했다. 또한 아파트의 천장으로 불리는 상하이 불가리 아파트(上海宝格丽公寓)도 양도자를 구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이 고급 아파트의 월평균 입주율이 57% 불과해 매달 절반이 공실로 남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집의 공급은 넘쳐나지만, 언제 또다시 봉쇄가 단행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상하이 주민들은 상하이에서 벗어나고 있어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집주인들은 공실을 메우기 위해 월세를 깎아서라도 임차인을 구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상하이 부동산 중개업자 자오팅은 RFA"사람들이 집을 버리고 있다. 많은 고급 주택 가격이 30∼40% 폭락했다""그들은 모두 도망치고 싶어 하며 지금 팔지 않으면 너무 늦어버릴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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