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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열매‘ 빈랑, 전면 판매 금지

김나현 기자 | 기사입력 2022/09/29 [16:20]

‘악마의 열매‘ 빈랑, 전면 판매 금지

김나현 기자 | 입력 : 2022/09/29 [16:20]

[데일리차이나= 김나현 기자]

 

▲ 말린 빈랑 열매 <사진= 百度 제공>  © 데일리차이나


악마의 열매라고 불리는 빈랑의 판매가 전면 금지됐다. 지난 20일 저장성 이우시, 장시성 난창시의 시장감독관리국은 빈랑 가공식품 판매를 금지하고, 판매대에 진열된 제품을 수거하도록 조치했다.

 

빈랑은 열대 상록수 식물의 열매다. 우리나라에서는 위장질환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약재로 쓰이지만 중국이나 대만, 인도에서는 각성효과를 얻기 위한 간식거리다. 빈랑 열매에는 알칼로이드 계열의 '아레콜린(arecolin)' 성분이 들어 있다. 아레콜린에는 부교감신경 흥분 작용 및 중추억제 작용이 있고, 니코틴과 비슷한 각성 및 신경 안정 작용도 있다. 따라서 땀이나 침의 분비가 증진되고 중독성이 있다. 각성 효과 때문에 장시간 운전을 하는 운전기사나 노동자가 힘듦을 이겨내기 위해 씹기도 하고, 무료함을 이겨내기 위해 껌처럼 씹기도 한다.

 

그러나 이 열매는 2004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 연구소에 1급 발암물질로 등록됐다. 특히 구강암을 일으켜 악마의 열매라고도 불린다. 실제로 빈랑의 주요 생산 지역인 후난성의 랴오셴전 후난성 종양 예방 및 치료 연구실 부주임은 후난성 종양 발병 순위에서 구강암 발병률이 전국 평균보다 현저히 높으며 이는 후난의 현지 식습관(빈랑 씹기)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구강암을 유발하는 빈랑에 대한 규제는 2019년부터 이루어져 왔다. 20193월 후난성 지역 빈랑 식품 산업 협회는 모든 종류의 광고를 금지한 바가 있으나, 이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 같은 지역 빈랑 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열매 씹기가 주는 건강 효과를 홍보하기도 했다. 이러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빈랑 시장 규모의 성장률이 늘자 지방정부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구이저우성 준이시를 시작으로 10여 곳이 빈랑 식품 판매 금지 조처를 내리는 등 빈랑 판매 규제에 나서는 지방정부가 점차 늘고 있다. 이우시 시장감독관리국 관계자는 이 통지는 기본적으로 영구적이지 단기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향후 빈랑을 판매할 경우 해당 부서에서 처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빈랑을 작은 조각으로 자르고, 나뭇잎에 석회를 바른 뒤 빈랑을 감싸 입 안에 넣고 천천히 씹어 먹는다. 이때 석회를 넣으면 각성 효과가 증가한다. 어떤 사람들은 향신료나 담배, 조미료를 곁들여 씹기도 한다. 빈랑을 씹으면 침이 붉은색으로 변하는데, 삼키지 않고 그대로 뱉는다. 빈랑 열매는 염료 재료로도 쓰이기 때문에 자주 씹으면 이가 변색된다. 동남아시아 몇 국가에서는 침을 뱉지 말라고 하는 경고문이 붙을 정도로 길거리에서는 붉은 침을 뱉은 자국이 흔하다.

 

한편, 지난 10일 중국의 인기 남성가수인 푸송(傅松)은 구강암으로 36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푸송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자신의 구강암이 빈랑 때문에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사람들에게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빈랑을 멀리하라"고 말했다. 푸송의 죽음은 중국 국민들의 빈랑 판매 금지의 목소리를 한층 높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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