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징뉴스

中 외교부장, 미얀마 방문··· ‘쿠데타 군부’ 사실상 합법 인정

심시은 기자 | 기사입력 2022/07/07 [16:41]

中 외교부장, 미얀마 방문··· ‘쿠데타 군부’ 사실상 합법 인정

심시은 기자 | 입력 : 2022/07/07 [16:41]

[데일리차이나 =심시은 기자]

 

▲ 4일 미얀마 바간에서 열린 ‘란창강·메콩강 협력 외교장관 회의’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이 운나 마웅 르윈 미얀마 외교장관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제공>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해 2월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를 방문하자 반군부 진영의 임시정부격인 국민통합정부(NUG)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왕 부장은 지난 3일 운나 마웅 르윈 미얀마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미얀마에 대한 우호 정책을 견지할 것“이라며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사 정권을 사실상 합법 정부로 인정했다.

 

이에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외교장관들의 이번 행사(LMC 외교장관 회의) 참석은 미얀마 국민의 정서에 반하여 역내 커뮤니티 구축을 저해한다”며 “미얀마 유혈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인 아세안의 계획과도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가 이끌던 민족민주동맹(NLD)가 승리한 재작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에 반발하는 시민들이 반대 시위를 벌이자 무력으로 진압했고,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연합(AAPP) 통계에 따르면 군경의 무력 진압과 고문으로 현재까지 2053명이 숨졌고 1만4427명이 체포됐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 4월 운나 마웅 르윈 미얀마 외교장관의 중국 방문 당시 “중국은 ‘상황이 어떻게 바뀌든’ 미얀마의 주권, 독립 및 영토 보전을 수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은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부 정권에 대해 ‘내정 불간섭의 원칙’을 내세워 유엔의 간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왕 부장은 또 이날 회담에서 양측의 경제무역 협력 수준을 제고하자면서 양질의 미얀마 농산물 수입 및 금융 협력을 확대하길 원한다는 뜻도 전했다.

 

왕 부장의 이번 미얀마 방문은 중국이 메콩강 유역 5개국(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과 구성한 ‘란창강·메콩강 협력회의(LMC)’를 계기로 이뤄졌다. 3일부터 5개국을 잇달아 방문한 후, 중국으로 돌아와 베트남과 양자협력 지도위원회 제14차 회의, 캄보디아와 정부간 조정위원회 제6차 회의를 각각 주재한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대부분 국가와 접촉하는 이번 일정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지난달 29~30일 열린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도전’으로 규정하고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을 초청해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하자 지리적으로 인접한 동남아 국가들을 포섭해 미국 주도의 반중 연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미얀마의 가장 큰 교역 상대국 중 하나로 자원이 풍부한 미얀마의 광업, 석유, 천연가스 개발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해오고 있으며, 군정의 가장 든든한 지지 세력이자 최대 무기 공급원이다.

 
韩语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