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징뉴스

中, ‘일대일로’ 효과로 아프리카에서 미국 제치고 영향력 1위

심시은 기자 | 기사입력 2022/06/21 [15:33]

中, ‘일대일로’ 효과로 아프리카에서 미국 제치고 영향력 1위

심시은 기자 | 입력 : 2022/06/21 [15:33]

[데일리차이나= 심시은 기자]

 

▲ 중국 아프리카 포럼에 참석한 시진핑 주석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아프리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츠코위츠 가족 재단’은 아프리카 15개국의 18~24세 청년 4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아프리카 청년세대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영향력 부문에서 77%를 차지하며 아프리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국가로 조사됐다. 미국은 67%로 2위를 차지했으며, 두 나라의 격차는 10%포인트로 2년 전 조사 때보다 더 벌어졌다.

 

호감도 부문에서도 중국은 미국을 앞섰다. 중국을 아프리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국가로 꼽은 비율은 76%로, 아프리카 연합(82%)과 남아프리카공화국(80%)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2020년 조사에서 미국이 호감도에서 중국을 앞섰지만 72%를 차지하며 2년 만에 중국에 자리를 내어줬다.

 

중국의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의 44%는 중국 제품이 저렴하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2위는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원조(41%)였으며 아프리카 일자리 창출(35%)이 3위였다. 그 외에 국가 대출 및 경제적 지원(29%)과 수출시장 제공(17%) 등도 주요 이유로 조사됐다.

 

아프리카 청년들이 중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주요 원인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 제품과 투자 및 원조 등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아프리카 정책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에 대해 중국 현지 매체들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한 지난 2013년부터 본격화된 ‘일대일로’ 사업의 효과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핵심 외교정책으로 대외 팽창정책인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에 도로, 항구, 공항, 학교, 병원 등 인프라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대아프리카 투자를 본격화했다. 2020년 기준 중국의 아프리카 직접투자(FDI) 누계금액은 430억 달러(약 55조 원을) 넘어섰다.

 

이코츠위츠 재단은 “다른 국가들이 아프리카 개발에 거의 참여하지 않을 때 중국은 꾸준히 했다. 중국이 결국 정상에 오른 것”이라며 “특히 투자와 무역, 인프라 구축 등에 있어 미국의 역할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미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문의 여지없이 중국은 오늘날 아프리카를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09년부터 12년간 아프리카 최대 무역 파트너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중국만큼 깊게 정치·경제 체제에 관여하고 있는 국가는 없으며, 미국과 유럽이 이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과거 중국의 대아프리카 개발원조는 대부분 무상원조보다 유상 채권 형태였으며 원조사업의 주체가 중국 기업이어야 한다는 기준을 만들어 수원국의 경제 의존성을 강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중국은 경제·군사적 강제력을 갖는 하드파워 중심에서 아프리카 인재 프로그램과 같은 인력 및 문화교류 등의 소프트파워로 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소프트파워 전파의 선봉장 역할을 하는 공자학원은 아프리카 대륙에 이미 50곳 이상 설립되었으며, 아프리카 전역에 중국의 문화와 언어를 소개하며 공공외교 사업 일환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은 아프리카와의 군사 교류에도 적극적이다. 중국 정부는 아프리카 역내 반서구 정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군사협력을 강화하며 군사·안보적 유대감 또한 긴밀하게 발전시켜왔다.

 

세계 경제의 글로벌화의 심화로 글로벌 공급망이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의 도래로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에 필요한 희소 광물자원이 중요해짐에 따라 중국을 필두로 전 세계 주요 국가들 사이에서 천연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를 선점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아프리카 내 중국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현시점에서 중국이 최대 무역 파트너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각국의 대아프리카 정책의 귀추가 주목된다.

 
韩语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