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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대졸자’들의 취업난

KCAU | 기사입력 2022/06/14 [10:31]

‘천만 대졸자’들의 취업난

KCAU | 입력 : 2022/06/14 [10:31]

[데일리차이나= KCAU 이경민, 박희상, 장유정, 송이원, 김예림, 박경수, 장윤수, 박선영, 김채은, 김한솔]

 

▲ 심천 대학생 취업박람회 <사진=百度>     

 

인구 대국이라는 명성답게, 중국의 한 해 대학 졸업자 수는 1천만 명을 훌쩍 넘는다. 매년 쏟아져 나오는 신규 인력에 취업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며, 학력 인플레이션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 같은 취업난에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선 탕핑족(平族)’이라는 새로운 신조어가 등장했다.

 

 ‘탕핑족(躺平族)하이구이족()‘

최근  20 탕핑족 청년이 웨이보(微博) ‘탕핑이야말로 정의다라는 글을 작성한 것이 화제가 되었다. 탕핑족(平族)’ 중국의 신조어이다. ‘탕핑()’ 평평하게 눕다 뜻으로, 취업도 결혼도 하지 않고 최소한의 생활비만으로 살아가는 중국의 젊은 층을 가리키는 말이다. 취업이 어렵고, 열심히 일을 해도 대가가 없는 중국의 노동 문화에 초연해진 젊은 층들은 노동을 하지 않고 ‘드러눕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 유행중인 탕핑족을 풍자한 그림 <사진=바이두百度>     ©데일리차이나

 

탕핑족은 매달 200위안(37,000) 만으로 살아간다. 하루에 1~2끼를 먹으며, 산책이나 낚시 등 돈이 들지 않는 취미를 즐긴다. 만약 생계비가 부족해지면 단기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벌어 다시 생활을 유지한다.

 

탕핑족(平族)’ 비슷한 신세에 처한 다른 젊은 층도 있다. 해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하이구이족()‘이다. 10 전만 해도 이들은 ‘바다거북 뜻하는 하이구이()’ 비유되며 취업을 보장받고 고액의 연봉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서 취업이 어려워지자 이들 중국 유학생 80 명이 중국으로 대거 귀국하며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중국 Z세대의 특징

‘Z세대로 대변되는 탕핑족하이구이족은 중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자란 청년들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MZ세대는 1980년부터 2000년대 초에 출생한 10~30대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MZ세대대신에 80(1980년대 이후 출생자), 90, 00后 등 연령별로 계층을 나누어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서는 95后 정도를 ‘Z세대로 통칭하여 부르기로 하자.

 

Z세대는 워라밸을 중시한다. 직업과 조직에 대한 열정이 뚜렷한 이전 세대와 달리 Z세대는 개인의 발전과 성장을 중요시한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친숙하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만큼 직업보다는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꾸려 나가는 것을 중시하는 편이다.

 

하지만 Z세대의 이러한 개인주의적인 사회 현상을 단순히 해당 연령 계층의 특징으로 도장 찍어서는 안 된다. 중국의 현실 속에서 이들이 살아 나가기 위해 타협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중국 젊은이들이 탕핑을 하는 이유는 이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중국의 노동 문화에 대한 좌절감에서 시작되었다. 열심히 공부를 하고 고학력자가 되어도 취업난은 깊어지고, 계속 치솟는 물가와 집값을 따라잡을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한 결과이다. 하이구이들이 마주한 현실도 마찬가지이다. ‘하이구이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은 예전만큼 좋지 않다. 과거에는 선발된 인재들만 정부 보조금을 받아 유학을 떠날 수 있었지만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유학생의 수가 급증한 것이 원인이다. 중국 국내 대학 졸업자도 줄줄이 취업 시장에 뛰어들며 고학력 유학생들까지 더해지자 취업난이 가중된 상황이다. 운 좋게 취업에 성공해도 유학파 특별 대우는 기대하기는 어렵다. 해외파 고학력자일지라도 중국 대학 졸업생들보다 특별히 높은 임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국판 ‘N포세대탕핑족

이처럼 고학력자들이 취업난을 겪고, 탕핑이 많은 청년들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은 이들이 치열한 경쟁에 지쳐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중국 당국은 탕핑주의 풍조가 사회 전반으로 퍼질까 우려하고 있다. 일부 관영매체는 탕핑은 부끄러운 일이며 부지런히 일해야만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등의 논평을 개제하며 이들을 질책했다. 하지만 누군가의 강요가 아닌 자발적으로 탕핑이 되기를 선택한 청년세대를 단순한 게으름으로 치부하고 비난하기 이전에 그들이 겪었을 낙담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그렇다면, 중국의 Z세대들은 어떠한 미래를 꿈꿀까?

 

중국 Z세대의 취업률

중국 국가통계국은 Z세대의 취업률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중국의 취업현황을 알 수 있는 전국 도시조사실업률을 발표하고 있다. 중국은 농촌인구를 기본적으로 농업에 종사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실업률 발표 시, 도시실업률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전국 도시조사실업률은 표본을 뽑아 산출한 도시실업인구가 취업인구 및 실업인구의 합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Z세대의 취업현황을 판단할 수 있는 만16-24세의 도시조사실업률은 최근 5년간 다음과 같다. 201812월 기준 10.8%, 201912월 기준 12.2%, 202012월 기준 12.3%, 202112월 기준 14.3%, 20224월 기준 18.2% 이다. 중국의 Z세대가 대부분 포함되어 있는 이 통계에서 중국 청년실업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실업률의 상승폭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유행과 더불어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야기된 경제의 불확실성의 증가는 중국 취업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푸링회(付凌)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3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업난이 가중되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인민대학 중국취업연구소의 20221분기 중국 취업시장경기 보고서에 따르면 구직자 증가폭(34.6%)이 채용인원 증가폭(5.7%)을 크게 상회하면서 중국 취업시장경기지수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중국 당국에서 대대적으로 실시한 여러 인터넷, 교육, 부동산 등의 규제로 인해 대규모 감원이 이뤄진 것도 영향을 주었다. 이에 더불어 올해 중국의 대졸자 수는 1079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취업시장의 수요, 공급 형태를 급격히 변화시킬 것이라고 평가된다. 이러한 취업의 불확실성 및 취업난은 중국의 Z세대들이 취업 의욕을 상실하거나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도록 야기했다.

 

설문에 따르면, 2021년 중국 취업 준비생들의 7.9%가 취업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하였으며, 중국의 구직사이트 즈롄자오핀(招聘)에 따르면 대졸자 월 평균 급여 역시 지난해 7395위안에서 6507위안으로 12%하락하면서 올해 졸업 후 취업을 희망하는 졸업생은 50.4%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대학원 진학이나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취업난과 더불어 중국Z세대들이 일에 있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현상과도 관련이 있다고도 평가된다. 2021년 중국 Z세대들의 취업 업종은 다음과 같다. 교육(15.1%), 제조업(14.5%), IT(13.1%), 금융업(8.5%) 순이다. 또한 졸업생의 3분의 1 이상이 민간 기업에 취업하였으며 그 뒤를 국영기업이 이었다.

 

 M세대가 바라보는 Z세대

그렇다면 M세대들은 Z세대를 어떻게 생각할까? 과연 M세대와 Z세대 중국인들의 생각이 다를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 M세대의 중국인과 인터뷰를 가졌다.

 

우선 베이징 출신이며 홍콩의 한 외국계 증권사에 근무하고 있는 한 중국인과 인터뷰를 했다. M세대와 Z세대의 가치관이 다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을 매일 느낀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녀는 취업에 관한 다양한 연령대의 가치관이 존재하고 있다. 요즘 사회 초년생 부류에 속하는 Z세대들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과감하게 시행착오를 겪어봐야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해봐야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인터뷰 마지막에 중국의 Z세대에게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보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길 바란다라는 메시지도 보냈다.

 

과연 이 여성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정저우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M세대의 루안씨와 인터뷰를 했다. 루안씨는 본인세대와 Z세대의 세대차이가 느껴지냐는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Z세대들과 세대차이를 자주 느끼고 있다라며 대답을 시작했다. 루안씨는 대부분의 00년생 이후 출생자들은 모든 일을 쉽게 그만두는 경향이 있다, 기분 나쁘면 일을 안 하는 경향이 있다. 라며 젊은 세대에 비판적인 자세를 보였다. 왜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 같냐는 질문에 “90년대 중반들은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지시나 명령을 성실히 따르려고 노력한다. 결혼 등의 가치관도 Z세대와 M세대는 확실히 다르다라고 대답했다.

 

상하이에 근무하고 있는 왕모양은 위와 같은 대답에 돈을 덜 받아도 일을 덜 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일상과 업무의 이상관계를 찾으려 한다라는 대답을 보였다. 즉 중국의 00세대들은 워라벨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왕모양은 요즘 젊은 세대들은 굳이 상하이, 선전 같은 대도시에 거주하려 하지 않는다, 비싼 집값, 물가 등으로 인하여 지방의 도시들에서 취업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Z세대가 말하는 Z세대

Z세대 본인들 역시 자신들이 이전 세대와는 다름을 시인했다. 그들은 Z세대와 이전 세대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차이가 있다. 그들과는 다르게 우리는 인터넷과 온라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라는 대답을 했으며, “Z세대는 개인의 자유나 의지를 더 중요시 하는 것 같다. 회사 생활이나 학교 생활을 예시로 들면, 상사나 선배의 명령이나 그들의 눈치를 많이 봤더라면 지금 세대들은 좀 더 자유로운 느낌인 것 같다라고 보다 구체적인 차이를 언급했다.

 

또한 취업 방면에서도 차이가 존재하냐는 질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사회와 부모가 기대하는 기대치가 점점 더 높아지는 것 같다. 이에 본인이 원하는 직업의 수준도 높아졌다. 이런 상황이 계속 지속 될 경우 젊은 세대들은 더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도 자신이 만족하는  더 좋은 직업은 찾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최근의 코로나 이 상황을 더욱 악화 시킨 거 같며 대졸 취준생들의 현주소를 언급했다.

 

그렇다면 현재 대학원에 재학 중인 연구생(석사생)의 관점도 같을까? 심천대학교 SWIFT(핀테크 및 금융) 대학원 리루이 학생을 인터뷰하여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Q1. 중국 대학생들은 왜 대학원 시험을 보려고 하나?

A: 왜냐면, 경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고학력자(본과생 졸업자)가 많아지는 추세에서, 대학교 졸업장만으로 취직을 할 수 없다. 그래서 비교적 취직에 유리한 대학원 진학하는 것이다. 더불어, 현재 중국 정부가 많은 학생들을 고학력자로 만들기 위해 대학생 모집자 수를 늘리고 있다는 것도 주요한 원인이 된다

 

Q2. 젊은이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다국적기업을 선호하는가?

A: 노동보장과 관련 있다. 그리고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가 대기업을 선호한다. 단지,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 지원하지 못 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에는 법의 보호를 받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다국적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임금이 비교적 높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의 임금과 국외의 임금의 차이는 확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적 높고, 시간이 탄력적인 다국적 기업을 선호하는 것이다. 더불어, 요즘 젊은이들은 기존의 위계질서에서 벗어나 평등한 기업문화를 선호한다. 물론 기업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 서방기업관리방식은 탄력적일 것이고, 성과에 기반한 임금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Q3. 최근 정부가 학생들로 하여금 국영기업에 취직하도록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국영기업은 임금이 적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일단, 중국인에게 선택하라고 하면 첫째는 국영기업, 둘째는 다국적기업, 셋째는 중소기업일 것이다. 국영기업은 우리의 정년까지 일자리를 보장하기 때문에 선호한다. 더불어, 일의 업무 정도가 간편하고 쉽다. 그래서 최근 젊은이들은 적게 일하고 몸을 상하지 않는 선에서 많은 돈을 벌고 싶어하기 때문에 국영기업의 선호가 늘어났다

 

Q4. 대학원에서 배우는 전공 지식은 취업과 관련이 있는가?

A:그렇다. 본과생보다 배우는 내용이 많고, 일부 대학원은 유명 기업과 협력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졸업을 하면 해당 기업에 취업을 한다는 등, 혹은 인턴을 통해 실무경험을 쌓기 때문에 훨씬 더 값지다고 할 수 있다.

 

Q5. 대학원을 졸업하면, 다 취직할 수 있는가?

A:그렇지 않다. 우리는 본과생 졸업만으로 좋은 기업에 취직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이미 대학원으로 진학한다는 것은 하나의 계단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미 많은 학생들이 대학원에 진학했는데, 여기서 나도 석사를 따지 못한다면 그들에 비해 뒤쳐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Z세대 진로 선택의 새로운 트렌드

Z세대 이전 세대는 기업의 규모와 영향력을 중시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입사를 선호했다. 또한 흔히 베이상광(北上广·북경, 상해, 광저우)이라고 일컫는 중국 1선 도시는 취업 기회가 많고 급여와 복리후생이 좋아 선호도가 높았다. 하지만 이러한 1선 도시에 갈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는 Z세대가 늘고 있으며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선호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들은 임금에 대한 중요도가 낮고 업무 내용, 업무 환경, 통근 상황, 휴가와 잔업 정도를 더욱 중요시했다. 현재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중국 Z세대는 업무가 개인의 흥미에 부합되는지, 업무 외의 개인 생활이 보장되는지 등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

 

2·3 도시와 워라밸을 선호하는 Z세대

▲ Z세대가 직업 선택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출처=보스즈핀연구원(BOSS直聘研究院)>  


최근 보스즈핀연구원(BOSS直聘究院) 발표한 00년생 이후 세대의 취업 선호도 조사 보고서(00后群体就业选择偏好调研报, 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본격적인 직장생활을 시작한 Z세대의  2·3 도시에 대한 선호도가 현저히 높아졌으며 일과 삶의 균형(워라벨)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Z세대  2·3 도시 선호도는 이전 세대에 비해 증가한 반면 1 도시에 대한 선호도는 하락했다. 앞서 설명한 이들의 특징이 직업 선택에 있어서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가 직업 선택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은 순서대로 △ 연봉·복지(73.5%) △ 인간관계(68%) △ 자기계발(67.9%) △ 워라밸(57.2%) △ 취미(45.8%)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커리어 개발 가능성, 직업과 취미 간 연관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반면, 금전적 보상에 대한 중요도는 90년대생이나 85년 이후 출생자들보다 낮은 것으로 보여진다.

 

직장 선택에 있어 Z세대가 일과 삶의 균형을 더 추구하고 표준화되고 친근한 근무 분위기와 도시 환경의 살기에 대한 요구 사항이 더 높아져 2,3선 도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그 결과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2선 핵심 도시와 1선 도시 주변의 3선 도시에서 급격한 인구 증가가 일어났다. 2021년 중국 인구 변화 통계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3개 도시의 총 인구 증가는 7만7000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항저우, 칭다오, 닝보, 난창, 푸저우, 샤먼, 가흥, 난징, 창사, 구이양, 정저우, 시안 및 기타 도시의 인구는 10만명에 육박했다. 따라서 현재 항저우를 비롯한 신(新)1·2선 도시가 최근 몇 년 동안 급속한 경제 발전과 많은 고용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기존 1선도시 못지않게 의료, 교육 등의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고, 기존 1선 도시에 비해 집값도 그리 비싸지 않고, 교통이 비교적 편리하기 때문에 매우 경제적이라고 Z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다.

 

 중국 고용시장의 문제점

중국 고용시장의 문제는 구직자를 비롯한 경제활동인구를 지칭하는 노동 공급자 측면과 고용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이루어진 수요자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공급자 측면

 번째 문제는 대졸자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대졸 예정자는 1076만명이며 기존 미취업 대졸자의 수까지 더해지면 약 1600만명의 대졸자가 고용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대졸자인 구직자의 증가는 3차 및 4차 산업의 특정 직종에 대한 취업선호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제조업 등 2차 산업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게 되면서 고용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3자녀 정책의 실시로 기업들 사이에 여성 고용 기피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정부는 최근 출산율 감소를 우려하며 각종 출산장려 정책을 발표하였다. 그 중 하나는 출산 여성에게 출산휴가를 제공하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법적으로 출산 휴가로 98일을 보장하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최대 150~190일의 출산휴가를 보장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출산 여성의 장기휴가 실시로 인해 기업이 마주할 인력 공백 현상 등과 같은 문제에 대한 후속 조치는 발표하지 않아 고용시장에서 출산장려 정책은 오히려 악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는 근로자 보호 부족이다. 중국의 노동법에는 근로자와 사용자와의 근로계약관계 및 해고에 관한 규정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은 실제로 잘 지켜지고 있지 않다. 중국은 지난 20여년간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다. 오전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6일 일한다는 뜻의 996근무제는 빠른 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한 제도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실상 근로자들은 996제로 인해 엄청난 노동 강도에 시달리고 있으며 법정 초과 근로에 관한 임금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업무량에 비해 낮은 수준의 임금 역시 구직자들에게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고가 용이하다는 점에 있어서도 중국 기업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언급한 기업들의 대규모 구조조정 사태에 있어서도 일부 근로자들은 해고 예고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갑작스럽게 받은 해고통지서에 적힌 ‘졸업통지서(毕业须)’라는 제목은 해고된 근로자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지 않다고 비판 받기도 했다.

일과 여가의 균형인 워라벨을 취업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생각하는 MZ세대에게 근로자에 대한 낮은 대우 문제는 취업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수요자 측면

고용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들이 고용시장에서 처한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코로나19의 확산과 장기화로 인한 기업의 이윤 감소이다. 코로나 19 발생 이후 지난 3년간 중국의 소비, 투자, 수출 등은 크게 감소했다. 실제로 중국국가통계국이 2020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20201,2분기 공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8% 하락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공업 부문 뿐만이 아니라 중국 산업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또한, 최근 중국은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선보이며 코로나19가 확산 추세를 보이는 상하이를 봉쇄하기도 했다. 고용 수용가 많은 경제 중심지에 대한 봉쇄조치는 기업들의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고용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내수 침체로 인해 판매는 감소된 반면, 방역 비용 증가, 봉쇄조치로 인한 연이은 영업중단 등 기업의 손실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기업들은 고용창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따라서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대기업까지 너나할 것 없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텐센트(腾讯)3월 말부터 구조조정을 시작해 직원의 10% 정도를 내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질문, 답변 사이트인 즈후(知乎) 역시 직원 30%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의 규제로 인한 노동시장 축소

그렇다고 해서 중국 기업의 소극적 고용 태도의 원인을 모두 코로나19 탓으로 돌릴 수 만은 없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3연임을 앞두고 실시한 부동산, 교육, 빅테크 산업 등에 대한 각종 제한 조치로 인한 기업들의 경제손실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분야에서의 고용 감소 현상은 주목할 만 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학생들의 등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각종 온라인 수업을 비롯한 사교육 산업 및 정보통신 산업이 성행할 것이라는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사교육 제한 이전 약 10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담당하던 사교육 시장은 제한 이후 오히려 인원을 감축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사교육 제한이 발표된 직후 중국 사교육 업체 17에듀케이션은 직원의 50% 감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정부가 제시한 해결책은?

중국 정부에서는 점점 심각 해져가는 대학 졸업생의 취업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의 해결책을 내놓았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궈핀행동(聘行)’, 대학생 취업 서비스 플랫폼 “24365”, 취업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백일 스퍼트(百日冲刺)” 활동이 있다. 

 

 번째 해결책으로는 ‘궈핀행동(聘行)’으로, 차이나 미디어 그룹(中央广播电视总, CMG) 중국 교육부, 과기부, 인력자원  사회보장부 등이 공동 주최한 미디어 융합 형식의 취업 프로젝트이다. 이는 중국의 중앙기업과 공기업의 고용 용량을 최대한 확보하여, 취업난 문제의 해결과 취업률의 안정적인 향상을 목표로 한다.

 

20202,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방역 활동을 철저히 하는 동시에 중앙, 공기업의 업무를 재개하고 취업 정책을 전면적으로 강화하자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차이나 미디어 그룹은 교육부 등 여러 부문과 함께 구직자들에게, 특히 대학 졸업생들에게 매체를 통한 신속 정확한 정보와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20203월에 궈핀행동의 정식 시작을 알렸다.

 

2020 3 2, “꽃피는 따뜻한 봄과 함께하는 궈핀행동(春暖花聘行) 정식적으로 시작됐고, 기업 홍보와 채용 정보 설명은 온라인 라이브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300곳의 대학에서  졸업생을 포함한  7 5 명의 구직자가 참여했고,  1 7 곳의 기업이 참여해  160 개가 넘는 다양한 방면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온라인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채용 프로젝트는 큰 성공과 구직자들의 호평을 얻었고, 시리즈 제작이 확정되었다. 그래서 202012월에는 시즌2, 202112월에는 시즌3이 시작되었고 이는 매해 졸업생들에게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2022329, 중국 교육부에서는 대학 졸업생의 취업을 돕기 위한 대학생 취업 서비스 플랫폼 “24365”의 시작을 알렸다. 2436524시간 365일 언제나 다양하고 정확한 채용 정보를 포함한 양질의 온라인 취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플랫폼은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이력서 작성, 채용 공고 검색과 일자리 추천 등 기본적인 취업 지원 서비스 뿐만 아니라, 취업 가이드를 포함한 취업 멘토링 서비스와 안내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업 측은 이 플랫폼에서 채용공고를 업로드할 수 있고, 구직자의 학력 등 기본 정보 조회 서비스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2022 5, 교육부는 2022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백일 스퍼트(百日冲刺)” 활동을 개최했다. 이는 기업의 일자리 창출 뿐 아니라, 졸업 학생들의 기업 방문  체험,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취업 설명회와 취업 지도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2022년도 졸업생들의 취업 어려움 해결을 목적으로 한다. 교육부의 지도 아래 현재까지 여러 지역의 대학교와 12곳의 기업들은 함께 다양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고, 8월까지 지속되는 이번 활동은 더 많은 졸업생에게 양질의 채용 정보와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Z세대 취업의 현주소

각박한 일자리와 취업 전선은 대학생, 취준생들을 늘 애타게 한다. 꿈을 향해 달려가기 보다 현실을 직시하고 안정된 직장, 적당한 급여를 보고 취업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는 비단 한국 뿐만이 아니라 중국도 매한가지이다. 대기업의 고용 시장도 흔들리게 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보아, 이제 막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재직 중인 모든 사람들이 긴장 상태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z세대는 코로나 19”라는 큰 변수로 인해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받게 되었고 일자리도 코로나 발생 이전에 다양했던 직업군들이 많이 감소하여 이 또한 매우 제한적으로 변하고 있다. IT, 정보 통신 등의 과학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인간을 대체하는 로봇이나 기기들이 출현하고 있고 이는 구직자들에게 너무나도 치명적인 타격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취업 경쟁 속에서 청년들이 본인 스스로의 취업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게 되고 자신감, 자존감을 잃어가는 것이 현 모든 취업의 현실이다. 채용기회가 줄어들면서 입사 경쟁이 심해지게 되고, 인턴 등의 실무 경험에 대한 기회 또한 사라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 되고 취업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의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구직활동이 더욱이 어려워지고 있다.

 

경제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나라의 발전, 세계의 중심으로 설 수 있다. 청년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구직자들의 일자리 시장을 넓히고 많은 기회를 주어 사회에 큰 발전을 이루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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