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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채무 2조 8천억원 상환 연기, 경제난 파키스탄 ‘한시름 놓다’

심시은 기자 | 기사입력 2022/06/06 [15:50]

中 채무 2조 8천억원 상환 연기, 경제난 파키스탄 ‘한시름 놓다’

심시은 기자 | 입력 : 2022/06/06 [15:50]

[데일리차이나=심시은 기자]

 

▲ 중국 정부가 파키스탄에 채무 150억 위안(약 2조8천억 원)에 대해 상환 연기를 결정했다. <사진=百度 제공>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에 중국 정부가 채무 상환 연기를 결정해 잠시나마 한시름을 놓게 됐다.

 

미프타 이스마일 파키스탄 재무부 장관은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 은행이 파키스탄 은행에 예치한 150억 위안(28천억 원)에 대한 재융자 조건이 합의됐다면서 파키스탄의 보유 외환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파키스탄이 중국에 진 빚 150위안에 대한 상환 기한을 연장한 것이다.

 

파키스탄 경제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중국과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 구상) 사업이다. 일대일로의 핵심 프로젝트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을 추진하면서 자국 내 인프라 건설 자금의 80%인 약 776천억 원을 중국으로부터 조달해 대외 부채가 급격히 늘어 국가 부도 위기를 맞았다.

 

이런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심각한 경제난이 더욱 가중된 상황이다. 지난 4월 임란 칸 전 총리가 의회 불신임으로 축출된 데에도 이와 같은 경제난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파키스탄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5월 파키스탄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13.8% 상승해 최근 2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칸 전 총리가 축출되고 새롭게 출범한 셰바즈 샤리프 총리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 재개 협상 등을 통해 파키스탄의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총 대외 채무는 1300억 달러(161조 원)에 달하지만,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계속해서 줄어들어 최근 101억 달러(126천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파키스탄은 201973년 동안 IMF로부터 60억 달러(75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기로 합의했지만, 지금까지 그중 절반인 30억 달러(38천억 원)만 받은 상태다.

 

IMF는 파키스탄에 연료 보조금 지급 축소와 및 영업세 면세 중단 등 강도 높은 긴축·세수 정책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휘발유·경유·등유의 가격을 약 20%씩 대폭 인상하는 등 구제금융 지원금 확보를 위해 IMF의 요구에 따르려 열중하고 있다.

 

중국 내 일각에서는 칸 전 총리 축출로 파키스탄 정국이 변화하면서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 등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샤리프 총리가 의회 연설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다시 구축해 나가야 한다며 외교 노선 조정을 암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과 파키스탄의 관계나 협력에 있어 근본적으로는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샤리프 총리가 의회 연설에서 “CPEC을 속도감 있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CPEC을 언급한 것은 중국과 파키스탄의 우호 협력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파키스탄이 새 정부 출범에 이어 대규모 채무 상환을 연기해 심각한 국가 경제적 위기에 도움을 준 중국에 대해 앞으로 어떠한 정치·경제적 외교 노선을 취할지 양국 관계 변화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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