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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혼미해지는 매운맛 신장차오미펀(新疆炒米粉)

박서희 기자 | 기사입력 2022/06/03 [16:13]

정신이 혼미해지는 매운맛 신장차오미펀(新疆炒米粉)

박서희 기자 | 입력 : 2022/06/03 [16:13]

[데일리차이나=박서희 기자(항저우)]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중국의 북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는 중국의 성() 중에서 가장 넓은 지역이며, 중국 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이 거주하고 있다. 신장은 중국의 다른 지역과는 남다른 지리와 환경으로 음식의 종류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특색 있는 음식들도 엄청난 곳이다.

 

▲ 닭고기신장차오미펀, 낭 <사진= 박서희 기자 제공>  © 데일리차이나

 

신장차오미펀은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음식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매운 음식 중 하나이다. 차오미펀의 차오는 볶는다는 뜻이고, 미펀米粉은 쌀로 만든 면이라는 뜻이지만, 우리가 흔히 한국에서 먹던 쌀국수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신장차오미펀에 사용되는 쌀면은 우동면처럼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차오미펀의 종류로는 닭고기차오미펀, 소고기차오미펀, 반반, 팽이버섯차오미펀, 햄차오미펀 등등 종류는 굉장히 많으며, 맵기를 조절해서 본인의 취향에 따라 주문해 먹을 수 있다. 약간 매운맛을 시켜도 굉장히 빨갛기 때문에 지레 겁을 먹을 수도 있지만, 막상 먹으면 자극적인 맛에 한국인들이 좋아할 맛이다. 하지만 단맛이 거의 없는 매운맛이기 때문에 단맵(단맛+매운맛)에 길들여져 있는 한국인들은 설탕을 좀 더 추가해서 먹으면 더 감칠맛있는 차오미펀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실제로 신장의 작은 소도시에서는 이 차오미펀에 설탕을 추가해서 먹는다고 한다. 

 

붉은 고추기름이 잘 스며든 신장차오미펀의 매운 매력에 한번 빠지게 된다면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매운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이라면 맵기 조절을 잘 해서 먹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콧물과 눈물이 범벅된 얼굴을 마주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 닭고기신장차오미펀 <사진= 박서희 기자 제공>  © 데일리차이나


신장차오미펀에는 기본적으로 샐러리가 들어가 있는데 (중국은 샐러리로 만든 반찬이 다양하다) 샐러리 맛이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미리 샐러리를 빼달라고 말해야 한다. 그리고 원하는 다른 재료(팽이버섯, 떡, 햄 등)를 추가해 즐길 수 있다. 본 기자와 함께 갔던 친구는 샐러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샐러리 때문에 오히려 이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었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여기에 화룡점정으로 신장의 대표 주식인 구운 빵 까지 곁들인다면 더할 나위 없는 신장차오미펀을 즐길 수 있다. 취향에 따라 사장님께 말씀드려 낭을 함께 넣어서 볶아도 되고, 따로 달라고 해서 낭을 소스에 찍어 고기와 야채를 올려 먹어도 매우 맛있다. 그리고 진정한 한국인이라면 마지막 남은 자작한 국물을 보면 흰쌀밥에 참기름을 비벼 먹고 싶다는 충동이 스멀스멀 올라올 것이다. 아쉽게도 중국 현지 매장에는 쌀밥이 판매되지 않고 있었다.

 

중국에서 생활해본 경험이 있는 외국인, 심지어 중국사람들까지도 신장음식이라고 하면 보통 양꼬치(羊肉串), 다판지(大盘鸡), 쇼좌판(手抓 같은 것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신장 현지 사람들은 딱히 마땅히 끼니를 떼울만한게 없고 식사 메뉴가 고민이 될 때 먹는게 이 볶음면이라고 한다. 외국사람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신장에서는 매우 일반적인 음식이다. 기회가 된다면 신장의 매운맛을 느껴보시길 바라며 해당 기사를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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