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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에서 ‘꽌시(关系)’의 의미 분석

KCAU | 기사입력 2022/05/24 [10:41]

중국 사회에서 ‘꽌시(关系)’의 의미 분석

KCAU | 입력 : 2022/05/24 [10:41]

[데일리차이나= KCAU 임재성, 박효준, 한수현, 김태우, 송여란, 고은빈, 정해인, 정소운, 이소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초기 집권 2년간 시행한 정책 중 가장 두드러진 정책은 ‘반부패청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취임 이후 “호랑이에서 파리에 이르기까지 지위를 막론하고 한꺼번에 척결해야 한다”라며 부패와의 전면전을 선포하여 강력한 숙청을 단행했다.

 

 결과 현재까지 최고위직을 포함,  18  이상의 공직자들이 처벌받았다. 지난 2014 개최된 공산당 18 4중전회에서는 의법치국(依法治, 법에 의한 국가 통치) 전면적 추진에 관한 결정을 채택함으로써 헌법과 법률에 따른 국가 통치 강화를 천명하였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3년 집권 후 강력한 반 부패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百度제공>     ©데일리차이나

 

 

이는 법치 중국 건설을 모토로 사법개혁 등을 단행함으로써 사회정의를 바로 세운다는 의미도 있지만, 공산당이 민심을 거스르지 않고 집권 통치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로 볼 수 있다. 이에 시진핑 주석은 ‘꽌시)’라는 중국의 전통적 질서를 소위 ‘적폐’라고 지적하였다.

 

중국 공무원 부패의 사회 문화적 원인의 근원은 ‘유교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 중국은 유교 문화이며 이것은 곧 권위주의적 관료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부패는 언제나 개인의 이익을 위하여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모든 행태로 이러한 부당한 뇌물취득, 가족, 정실, 연고 등 전통적 가치관과 문화적 유산이 공무원의 부패를 부추기는 큰 요인이다.

 

즉, 중국은 개인과 가족의 개념을 사회적 의무와 책임 관계로 규정하는 서구의 개인 개념과는 다르다. 특히 유가적 전통이 정치적 권위주의를 야기하고 부패구조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전통적 문화적 가치는 가족관계를 강조함으로써 공사의 구별이 불가능해지는 탐욕 추구형의 부패가 성행하게 된다.

 

중국에서는 ‘꽌시()’라는 단어는 연고주의, 뇌물 등의 부패구조나 부정한 행위를 나타내는 단어들과 동일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꽌시망() 동원하지 못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수밖에 없다. 과거부터 중국의 관료들은 관료집단의 네트워크(), 가족 네트워크(), 사회자원 네트워크(社會資源)  각종 ‘꽌시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었다. ‘꽌시 네트워크가 성행하던 과거를 보게 되면 관료는 봉건사회에서 권력을 가진 계층이자 부를 향유한 계층이었다. 그리고 관료는 종종 국가의 직무를 수행하면서 지주, 상인, 고리대금업자 등의 일을 겸직하는 경우(官商) 비일비재했다.

 

사실 중국의 꽌시 문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비서방(书帮, 비서 출신 인사)이다. 시진핑 지도부도 과거 중국 최고 권력자들의 비서 역할을 하던 이들의 부패가 위험수위를 넘었다고 판단하고 비서방을 조준하여 숙청작업을 진행하였으며,  결과 링지화(计划)  통일전선부장과 지원린(冀文林)  하이난(海南) 부성장(副省) 부패 혐의로 체포하였다.

 

이들은 과거 후진타오(锦涛)  주석과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의 비서였기에 중국 사회에서  이슈가 되었다. 과거 봉건 왕조시대에 황제의 측근이던 환관이 돈과 권력을 탐하면서 이들의 부패로 망국이 되었던 역사적 경험을 지닌 중국이기에 이러한 전통이 현재에도 중국 정치구조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현재 중국 정부는 꽌시가 지닌 부정적 요소를 일소하고 사회 전반의 공공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사회 전반에 만연한 꽌시 문화를 일소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뇌물수수로 인한 부패의 관행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처럼 꽌시에 근거한 부패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수천 년간 내려온 중국의 관료주의와 이로 인해 파생된 청탁 문화와 특혜 문화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꽌시 문화는 중국 사회의 관료주의와 더불어 투명하지 않은 국가 행정 관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개인 간의 부패를 넘어서 집단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봉건사회의 벼슬 본위의 가치 관념은 지금도 중국인들에 잠재해 있으며, 당원 간부와 공무원의 등급에 따라 직무와 대우를 정하며,  사회단체  기업에도 행정기관의 부급(), 국급(), 처급(处级), 과급() 등에 해당하는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사회는 일정한 기준에 따라 사회적 등급을 정하고, 다시 일정한 기준에 따라 사회적 대우나 예우의 표준을 정하는 관료 계급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시진핑 정부가 꽌시를 통한 각종 부정부패 문제를 척결하겠다고 선언하고 있지만, 부패 고리의 사슬이 관상(官商) 동맹으로 뿌리 깊은 구조를 형성하고 있어 완전 근절은 단기간에 해소될 문제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적폐로 규정을 했지만, 꽌시는 필요하다.

중국의 꽌시문화는 중국의 전통사회부터 고착된 문화로 쉽게 해결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꽌시문화에 대한 중국 사회의 필요성이 명확하다.

 

중국의 꽌시는 개인의 이익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꽌시 대한 중국의 수요는 줄어들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중국에서 이 의 본질은 지속적이고 끊임없는 교환이다. 상호 간의 이익의 교환을 위해 관계를 형성하거나 혹은 서로 간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위해 서로의 이익을 챙겨주거나 이익을 교환하는 것, 조금 더 쉽게 이익을 취하는 것이 중국의 꽌시 문화의 핵심이다. 또한 중국의 전통사회는 좁은 커뮤니티로 형성된 지인 사회(熟人社)였기에, 사람들은 그 사교 네트워크 안에서 관계를 조성하고 서로 협력하여 각자의 이익을 보장하는 식의 꽌시가 정말 중요했다. 현재도 지금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오프라인으로 지속되어온 커뮤니티가 온라인으로 변하는 식의 네트워크의 도구의 변화 생겨났고, 아직도 중국은 높은 Communism 문화 국가이며, 커뮤니티를 통해 상호작용을 하고 사교 네트워크 속의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는 계속되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속되어갈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인간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거나 혹은 중국의 커뮤니티로 인해 형성된 사교 네트워크 문화가 없어지지 않는 한 중국의 꽌시는 없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계속해서 사람들은 꽌시를 필요로 할 것이다.

 

꽌시는 무엇인가?

그렇다면 과연 ‘꽌시’는 무엇일까? ‘꽌시’라는 단어가 가진 표면적인 의미는 한국말로 관계’ 정도로 볼 수 있다. 조금만  자세히 살펴본다면, 우리는 ‘꽌시’에서 ‘관계’  이상의 의미를 찾을  있을 것이다. ‘꽌시’에서 ‘’은 예로부터 ‘문을 여닫는 행위’를 의미했다. 그리고 뒤이어 따라오는 ‘系’은 ‘연결’을 의미한다.  ‘꽌시’라는 것은 ‘문을 여닫을  있는 하나의 개체,  집단 내부에서의 맺는  어떠한 형태의 연결 혹은 소통’을 뜻하게 된다. 우리가 단편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관계’에서 한층 더 확장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한 가지  있다. 단순히 ‘집단 구성원들 간의 연결과 소통’이라고 해서 모두 ‘꽌시’에 포함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꽌시’를 맺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들이 필요하다.  조건으로는, 첫째 ‘감정적 교류’가 있다. 꽌시’는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전제로 하므로, 동료애 내지는 존경, 친밀감 따위의  이상의 개인이 주고, 받을  있는 ‘감정적 교류’가 필요하다.

 

두 번째로 ‘꽌시’는 호혜성을 조건으로 한다. ‘꽌시’를 맺는 개인들은 상호 간에 필요로 하는 이익을   있는 존재여야 한다. 사실, ‘꽌시’ 자체가 중국 내에서도 제도화되지 않은 비공식적인 문화이기 때문에, 여기서 말하는 ‘이익’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바는 없다. 그런데도 ‘꽌시’를 맺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반드시 서로에게 암묵적인 호의 혹은 혜택을 제공하고  보답받아야  것이다.

 

이렇게 ‘감정적 교류’와 ‘호혜성’을 원칙으로 하는 ‘꽌시’는 또다시 ‘선천적 꽌시’와 후천적 꽌시’로 나뉜다. ‘선천적 꽌시’는 말 그대로 선천적으로 부여된 개인의 특성을 연결고리 삼아 관계를 맺는 것이다. 가령, 혈연이나 지연과 같은 것이다. 반대로 후천적 꽌시’는 전자와 달리  개인이 출생 이후에 가지는 사교 모임이나 직장을 연결고리로 맺는 관계들을 일컫는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꽌시’는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종류와 관계없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한 개인에게 광범위하게 적용된다는 점일 것이다.

 

중국 꽌시() 역사적 사례

근대에 가장 많이 성행했다는 중국 꽌시는 많은 역사적 사료에서 발견되었다.

가장 먼저 삼국지연의로 유명한 유비의 이야기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유비가 세력을 모으기 위해서 낙양 땅에 간 것은 삼국지를 읽은 많은 사람이 알 것이다. 그렇다면 낙양의 군주는 왜 유비에게 그렇게 친절하게 대했을까? 많은 역사학자는 유비의 먼 선조가 전한 시대 황족의 아들이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또한 이후, 유비가 이후 원소를 떠나 유표에게 가게 되었을 때도 융숭한 대접을 받은 이유 역시 혈족이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고대 시대의 이야기 이후에도, 근대에 지연과 혈연의 연장선의 이야기가 또 있다. 바로 류중유와 임장민의 이야기이다. 류중유와 임장민은 같은 북조 사람인 것과 같은 조상을 가진 것을 통해 20세기 초에 ‘사립 복건 법정 전문학교’(현재 복건 시범 대학)를 공동 설립했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아는 중국 통신 기업, 화웨이의 설립자 런정페이 역시 인민 해방군 소속으로 () 연으로 사업 수주를 받아 사업이 확산되었다고 한다.

 

중국에서 꽌시를 이용한 한국 기업의 사례

 

▲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있는 오리온 초코파이(好麗友派)    

 

한국의 기업 중 오리온은 중국에서 꽌시와 꽌시 이외의 요소까지 시너지를 내어 성공한 기업이다. 오리온 기업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중국에서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중국 진출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3가지 요인을 통해 오리온 기업의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첫 번째는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현지화 마케팅이다.

오리온 기업은 기존의 제품명을 중국식 이름으로 변경하여 좋은 친구의 이미지로 성공적인 브랜드 현지화를 이루었다. 이는 중국과 좋은 친구로 관계를 맺고자 하는 꽌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또한, 중국인이 선호하는 붉은색으로 포장을 바꾸고 부제를 ()’에서 어질 인()’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두 번째는 중국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이다.

오리온 기업은 중국인들에게 가슴으로 다가가려는 노력을 지속하며 소비자에게 친근감을 주는 광고전략을 펼치고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켰다. 

 

세 번째는 유통의 현지화 전략이다.

3가지 요인 이외에도 오리온 기업의 회장이 화교 출신이라는 점이 중국 진출 성공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다. 그는 중국의 특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의 사례를 통해 기업의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성공한 한국 기업은 문화적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문화적 현지화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중국의 문화인 꽌시와도 연결된다. ‘꽌시는 근본적으로 사람 간의 관계를 뜻하기 때문에 4가지 구성요소를 통해 형성되는데, 오리온 기업의 전략은 감정과 신뢰의 구성요소를 잘 녹여냈다고 이야기 수 있다. 성공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꽌시를 바탕으로 한 중국 문화의 이해가 필수적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중국 및 중국 시장으로 진출할 때 반드시 중국 내의 인맥을 이용하는 꽌시를 통해 사업적으로 성공하는 것만이 방법은 아니다. 중국 내의 소비자 시장을 정확히 분석하여 그곳을 파고 들어가는 것도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자 전략이 될 수 있다. 오리온 기업 역시 꽌시로만 성공한 것은 아니다. 오리온 기업은 다양한 제과 제품을 자족적으로 중국 현지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시켰으며 중국 내 사업을 계속해서 확장시켜 나가면서 연 매출 1조 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엄청난 성과를 이루었으며 현재도 진행 중에 있다.

 

초코파이는 단연 중국 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중국의 연구기관인 ‘Chnbrand’발표하는 중국 브랜드 파워 지수 파이 부문에서 2021년까지 6년간 연속 1위를 지켜왔다는 점에서 중국 내에서의 초코파이인기를 입증할 수 있다.

 

오리온 기업에서는 1997년 중국에 정식 출시한 초코파이의 이름을 하오리요 파이라고 붙였다. 이것은 좋은 친구라는 뜻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 국내의 상표나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게 되면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미리 인식한 후 이에 대해 대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한국 초코파이가 을 앞세워 마케팅을 하는 반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해외 마케팅으로는 중국 하오리요 파이에 인을 새겨 넣었다. 중국에서 인은 사랑 혹은 사람 간의 미덕을 뜻하는 것으로 한국에서 정을 어필하는 마케팅과 비슷한 맥락으로 중국 시장에서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다. 

 

그리고 문화 마케팅으로 중국인이 녹차와 같은 차를 즐겨 마신다는 특성을 이용하여 이에 맞춰 말차 맛을 가미한 제품을 출시하 중국 시장의 소비자들의 기호를 자극하여 이를 수요로 직결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보였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그동안 연 2000억이 넘는 매출액을 달성하지 못하고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금세 유통기한을 늘리고 초코파이의 맛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레시피를 개발하고 이를 상품화하는 등의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위처럼 품질의 향상에 공을 들인 것뿐만 아니라 최고의 맛은 최고의 품질에서 온다는 오리온의 철학 하에 값비싼 원료를 고집하고 함량을 크게 늘려 중국의 식품 파동 속에서도 뽑히지 않는 잡초처럼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켰다. 유명한 일화로 초코파이의 중국 진출 후, 중국의 무더운 날씨 때문에 초코파이가 모두 녹아버리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오리온 측은 도매상에 판매한 제품을 포함해 10만 개가 넘는 초코파이를 모두 수거해 불에 태웠다. 이는 오리온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 어필하는 고품질, 오리온의 품질 주의를 잘 나타내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모두들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국 내의 인맥을 이용하는 꽌시의 덕을 어느 정도는, 어쩌면 최대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리온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고 초코파이가 중국에서 성공한 것을 통해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꽌시가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근거가 된다.

 

오리온의 성공은 중국에서 꽌시의 덕만이 아닌 오리온의 철저한 현지화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반죽 배합을 다르게 해 중국 시장에서 대중성을 얻고, 중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공한 후 중국 법인을 한국 본사로 독립시켜 현지화의 발판을 이루었다.

 

또한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최근 중국에서 불어오는 건강식과 간편 대용식 열풍에 발맞추어 김 스낵, 닥터유 견과류 바와 같은 신제품을 출시해 기존의 제과 시장은 물론 새로운 시장으로 오리온의 영역과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오리온 및 초코파이의 중국 진출과 그에 따른 성공은 오로지 중국인들을 위한, 중국인들에 의해 마케팅을 이용해 성공을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중시하고 저당 잡혀 있던 꽌시에서 벗어나 오리온은 자신들만의 새로운 방법 및 마케팅으로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머쥐었고 이는 꽌시가 반드시 존재하지 않아도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정확한 사례라고 말할 수 있다. 

 

꽌시가 불공정한 것만은 아니다.

중국 사회문화와 조직문화를 얘기하면 '꽌시' 빼놓을  없다. '꽌시'는 어떤 사람이 누군가에게 호의를 받을 때, 언젠가 그 호의에 보답해야 한다는 의무와 관계되며, 이러한 교환 관계는 양날의 검으로 비유된다. 중국인들은 장사, , 심지어 종업원의 사상 정치 업무까지 '꽌시' 따져야 하는데,  기본적인 '꽌시' 외국인이 중국인과 사업을 하는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흔히 이러한 꽌시 불공정하다고 오해된다, 그러나 꽌시 기업이나 조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있는데, 주로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첫 번째, '꽌시' 불확실성을 줄이는 수단이다. 기업은 고용계약으로 종업원의 행위를 구속할  있으나, 이러한 계약은 행동을 직접적으로 구속할 수 없다. 조직 내부에서 보면 관리자는 환경의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내부 수많은 인맥의 한계에도 직면해야 한다. 따라서 '꽌시' 불확실성을 해결할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공한다. 불확실성이 조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조직은 단기적 꽌시 아닌 장기적 꽌시 선택할  있다.

 

두 번째, '꽌시' 거래 원가를 낮출  있다. 중국 기업은 경영자와 직원 간의 밀접한 관계, 기업과 공급자 등의 밀접한 관계를 포함한 다양한 '꽌시 충분히 활용한다. '꽌시' 정보 수집, 신규 인력 평가, 공급자 평가, 공급자 협상 등의 시간을 줄여 거래비용을 줄일  있고, '꽌시' 통해 거래 단가를 낮춰 기업의 운영비용을 줄일  있다.

 

세 번째, 외부 자원을 이용하여 효율을 실현할  있다. 단일 조직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어, 조직은 외부 자원을 획득할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아울러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조직이 필요로 하는 자원을 모두 보유하는 것도 조직의 유연성을 잃게   있다. 따라서 ‘꽌시 힘입어 외부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내부 자원의 한계성과 조직 경영의 유연성에 대한 갈등을 해결할  있다.

 

네 번째, '꽌시' 조직이 경제적 가치 이외의 사회적 가치를 얻을  있다. 개인과 조직에 있어서 '꽌시' 무형자산으로서 경제적 효율성  경제적 가치 창출뿐만 아니라 타인의 행위에 영향을 미칠  있는 조직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가치이다.

 

꽌시의 시사점과 향방(어떻게 될 것인가?)

꽌시는 오래전부터 중국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하나의 인식, 분위기, 혹은 문화의 한 종류다. <삼국지>와 같은 오래된 중국의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또한 '꽌시'라고 볼 수 있으며, 실제 형제 관계는 아니지만 형제(兄弟)라고 부르는 것 또한 '꽌시'. , '꽌시'는 오래전부터 인맥에 기초하여 형성되며 중국인들의 인간관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배려의 면모, 혹은 은혜를 갚는 것과 같은 우호적인 태도를 통칭한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서 이러한 '꽌시' 문화가 연고주의로 변질되, 부정부패의 양상을 띠게 되면서 '꽌시'가 과연 바람직한 문화인지에 대한 찬반 여론이 여전히 들끓고 있다. 

 

사실 '꽌시' 문화에 대한 시사점은 비단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중국의 '꽌시'와 같은 연고주의, 혹은 권위주의적인 문화가 존재하고 있다. 학연/지연/혈연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 사회에도 인맥 문화는 이미 만연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라는 글자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또한 관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꽌시'가 단지 인맥의 영향으로만 형성된 문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니스벳의 어항 실험에 따르면, 서양특정 대상, 개인을 중시하는 반면, 동양은 전체 사회, 관계 중시하는 성향이 높다고 한다. 이러한 실험 결과가 중국의 '꽌시' 문화 그리고 한국의 비슷한 분위기를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동양 국가 중국과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집단을 형성하고, 그 속에서 특별한 관계를 맺는 것은 습성같은 것이다.

 

다시 말해, '꽌시'는 이익 실현이 목적이 아니며, '꽌시'의 본질은 인적 네트워크이다. '꽌시'로부터 얻은 것은 어느 한 사람이 오랜 기간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얻은 정당한 대가라고 볼 수 있다. 우리 또한 가족 간의 네트워크, 사회 네트워크, 관료집단의 네트워크 등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어느 한 집단에 당연히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속한 '꽌시'에서 어떤 이익을 얻게 된다고 해도, 그것이 반드시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리처드 니스벳의 실험에서 알 수 있듯이, 동양 사회에서 '꽌시'는 쉽게 사라질 수 없는 당연함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 기성세대가 만들어낸 '꽌시' 속 부패의 양상이나 잔존하는 악습을 철폐하는 것? 혹은 권위주의에 맞서 싸우는 것? 필자는 '꽌시'본질을 잊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꽌시'로 이익을 얻은 사람을 무조건 비판하고 '꽌시' 문화의 존폐를 논할 것이 아니라, 내가 속한 '꽌시'로 인해 내가 이득을 보는 동안 누군가가 피해를 보게 되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어떤 인적 네트워크의 '꽌시'로 인해 필요한 것을 놓치거나, 목적 달성에 실패하거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등의 피해가 생기게 된다면, 그것은 '꽌시'라고 말할 수 없다.

 

'꽌시'가 없었다면 중국이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기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꽌시'가 중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또한 앞으로도 사라질 수 없는 문화이며 그 종류나 규모는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꽌시'를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조건 적폐 문화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꽌시'의 본질을 기억하고 더 이상 부패한 문화로 변질되지 않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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