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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1인당 GDP 한국 추월 전망과 주요 경제성장 요인

코트라 | 기사입력 2022/05/19 [15:53]

대만, 1인당 GDP 한국 추월 전망과 주요 경제성장 요인

코트라 | 입력 : 2022/05/19 [15:53]

타이베이무역관 유기자

 

IMF ‘2022년 대만 1인당 GDP, 한국 추월 전망

 

IMF가 2022년 4월 19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대만의 1인당 GDP는 36,051달러로 한국(34,994달러)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3년에 한국이 14,672달러로 대만(14,041달러)을 추월한 이후 19년 만에 상황이 역전된다는 의미다.

 

2021년 10월에 발표한 보고서는 대만의 한국 추월 시점을 2025년으로 전망했었다당초 예측보다 추월 시점이 3년 더 앞당겨졌다.

 

2022년에 상황이 역전된 후에는 한-대만 간 1인당 GDP 격차가 점점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057달러 차이가 5년 후 2027년에는 2,199달러로 2배 가량 커질 수 있다.

 

<-대만 1인당 GDP>

(단위: 달러) 

[자료: IMF(2022.4.19. 발표)]

 

대만의 1인당 GDP는 2021년에 전년대비 18.9% 증가하며 한국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이때 한국의 1인당 GDP 증가율은 10.0%였다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몸살을 앓기 시작한 2020한국의 1인당 GDP는 0.9% 감소했는데 대만의 1인당 GDP는 9.7% 증가했다-중 무역갈등 발생 이듬해인 2019년에도 한국의 1인당 GDP는 4.5% 감소한 데 반해 대만은 0.3% 증가하며 선방했다전반적으로 2020~2021년 대만 경제는 미-중 무역갈등과 기술경쟁에 따른 공급망 재편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시장 확대 추세 속에 오히려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대만의 경제성장 요인

 

수출과 민간투자 활성화는 2020~2021년 대만 경제성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대만은 명목GDP 대비 수출액 비중인 수출의존도가 60%에 육박하는 곳이다. 2021년 대만의 수출의존도는 57.6%로 한국의 35.8%보다 높다수출이 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대만은 2021년에 사상 첫 4,000억 달러 수출 기록을 세웠는데-중 무역갈등 발생 이후 3년 간 대만의 수출은 33.6%(2018년 대비 2021년 증가율늘었다한국의 수출이 같은 기간에 6.5%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현저한 증가세가 확인된다.

 

<-대만 수출액·수출의존도 비교>

(단위억 달러, %)

 

[자료한국무역협회대만 재정부 및 행정원 주계총처]

 

수출이 호황을 누리다 보니 민간투자도 활발해졌다대만의 민간투자는 미-중 무역갈등 발생 이듬해인 2019년에 12.0% 성장했고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1년에는 19.1% 성장했다민간투자 활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되는 자본재 수입의 경우, 2019년과 2021년에 각각 21.2%, 30.8% 증가했다.

 

<대만의 민간투자자본재 수입 증가 추이>

 

2017

2018

2019

2020

2021

민간투자

금액(실질)

(억 대만달러)

31,359

32,126

35,991

37,621

44,788

성장률

(%)

-1.2

2.5

12.0

4.5

19.1

자본재 수입

금액

(억 달러)

406

419

508

526

688

증감률

(%)

-1.3

3.2

21.2

3.7

30.8

[자료대만 행정원 주계총처]

 

일등공신은 반도체

 

특히대만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수출·민간투자 성장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대만의 반도체 수출액은 2019년에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섰다대만의 반도체 수출 비중은 2000년에 10%선을 넘어선 이후 20%를 돌파하기까지 13년이 걸렸지만, 20%에서 30%는 6년 만에 도달했다. 30% 도달 1년 만인 2020년에는 반도체 수출 비중이 35%까지 늘었다. 2021년에는 다른 주력 품목인 컴퓨터 부품 수출액이 급증하면서 반도체 비중이 소폭 줄었으나 수출액은 1,500억 달러대로 올라선 상황이며이는 10년 전(2011년 555억 달러대비 약 3배 규모다.

 

<대만의 반도체(HS코드 8542 ‘전자집적회로’ 기준수출 성장 추이>

(단위억 달러, %)

[자료대만 경제부 국제무역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

 

민간투자 부문에서도 반도체 산업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민간투자 동향 지표 격인 자본재 수입에서 반도체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는다. 2019, 2021년에는 증가율이 각각 52.6%, 37.6%에 달하며 전체 자본재 수입의 평균 증가율(2019년 21.2%, 2021년 30.8%)보다 강한 증가세를 보였다-중 무역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 흐름과 코로나19에 힘입은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대만기업들이 왕성한 투자활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대만의 반도체 장비 수입 동향>

(단위억 달러, %)

[자료대만 재정부 무역통계자료조회’ 시스템]

 

수출·투자(장비 수입)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산업 생산액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현지 주요 싱크탱크 중 하나인 공업기술연구원에 따르면대만의 반도체 생산액은 2021년에 4조 대만달러를 돌파했다. 1조 대만달러를 돌파한 후 2조 돌파까지는 10년이 걸렸고, 2조에서 3조까지는 6년이 걸렸는데, 3조에서 4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년이었다.

 

반도체 생산액을 명목GDP로 나눈 값을 기준으로 한 대만의 반도체 산업 의존도 역시 2020년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14년 이후 13~14% 수준을 유지하던 반도체 산업 의존도는 2020년 16%, 2021년 18%대로 뛰었다. 2022년에는 2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만의 반도체 생산액과 명목GDP 대비 의존도*>

(단위조 대만달러, %)

: 2022년 의존도는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가 2022년 2월 24일 발표한 명목GDP 전망치를 기준으로 함

[자료대만 공업기술연구원(반도체 생산액, 2022년 2월 발표 기준),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명목 GDP)]

 

대만 반도체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도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ICT산업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TrendForce 자료에 따르면분야별 반도체 기업 세계Top10 가운데 대만기업이 각각 4~5개를 차지하고 있다파운드리 분야에서는 TSMC 한 기업의 시장점유율만 50%를 넘는다.

 

<세계 반도체 시장 내 대만기업 비중(매출액 기준, 회색 표시가 대만기업)>

(단위: %)

구분

파운드리

(2021년 4분기 기준)

팹리스

(2021년 연간 기준)

후공정

(2021년 3분기 기준)

순위

업체명

비중

업체명

비중

업체명

비중

1

TSMC

52.1

Qualcomm

23.0

ASE

24.2

2

삼성

18.3

Nvidia

19.5

Amkor

18.9

3

UMC

7.0

Broadcom

16.5

JCET

14.1

4

GlobalFoundries

6.1

MediaTek

13.8

SPIL

11.7

5

SMIC

5.2

AMD

12.9

PTI(Powertech)

9.0

6

HuaHong Group

2.9

Novatek

3.8

TFME

7.2

7

PSMC(Powerchip)

2.0

Marvell

3.4

Hua Tian

5.6

8

VIS

1.5

Realtek

3.0

KYEC

3.6

9

Tower Semiconductor

1.4

Xilinx

2.9

ChipMOS

2.9

10

Nexchip

1.2

Himax

1.2

Chipbond

2.9

[자료: Trend Force(왼쪽부터 각각 2022.3.24., 2022.3.14., 2021.11.23. 발표 기준)]

 

시사점

 

현지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 대비 대만의 1인당 GDP 증가세에 환율 하락(대만달러 강세요인도 작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각국의 통화단위로 산출된 GDP를 달러로 기준을 통일하기 위해서는 환율을 고려해야 한다그런데 2019년 대비 2021년의 연평균 환율 변화를 살펴보면원화는 1.8% 하락했고 대만달러는 9.4% 하락했다대만달러의 가치 상승세가 원화보다 가팔라 환율이 더 떨어졌던 만큼 상대적으로 대만의 1인당 GDP가 고평가될 수 있다는 의미다.

 

<USD 대비 KRW와 TWD의 연평균 환율 추이>

 

2019

2020

2021

2019년 대비 2021년 낙폭

한국()

1,165.4

1,180.3

1,144.0

-1.8%

대만(대만달러)

30.9

29.6

28.0

-9.4%

[자료대만 중앙은행]

 

1인당 GDP는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임금노동자들의 일반적인 임금 수준은 여전히 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2년 대만의 최저임금은 월 25,250대만달러(1분기 평균 환율 기준, 902달러)로 한국의 57% 수준이며임금 소득 중앙값(2020년 기준)은 대만이 월평균 41,750대만달러(연평균 환율 기준, 1,412달러)로 한국의 69% 수준이다대만의 물가수준을 감안할 때 상대적인 구매력이 낮은 것은 아니나 한국 대비 절대적인 임금 소득 격차는 큰 편이다.

 

<-대만 최저임금과 임금 소득 중앙값 비교>

(단위달러, %)

최저임금(월급 기준)

임금 소득 중앙값

연도

한국

대만

한국 대비 비율

연도

한국

대만

한국 대비 비율

2018

1,430

730

51.0

2016

1,749

1,196

68.4

2019

1,498

747

49.9

2017

1,857

1,298

69.9

2020

1,521

805

52.9

2018

2,000

1,354

67.7

2021

1,593

856

53.8

2019

2,008

1,342

66.8

2022

1,589

902

56.7

2020

2,050

1,412

68.8

현지 통화 기준 수치를 연도별 연평균(2022년은 1분기 평균환율로 환산

[자료대만 노동부 노동통계조회망’, 한국 통계청 ‘2020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결과’, 대만 중앙은행]

 

대만 경제는 미-중 무역갈등과 코로나19 속에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전년도의 3% 성장에도 불구하고 역기저효과 없이 6%대로 성장했다. 2022년에는 글로벌 경제의 하방리스크 확대에 따라 3%대로 성장하고, 2023년부터는 한국보다 조금 낮은 수준에서 2%대 성장 속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경제성장률 비교>

(단위: %)

[자료: IMF(2022.4.19. 발표)]

 

한편대만 경제성장에서 반도체 산업이 크게 기여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 동향과 대만 반도체 업황에 따라 대만 경제가 받게 되는 영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현지 일각에서는 대만 경제가 반도체 산업에 치중돼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자료: IMF,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대만 재정부대만 경제부대만 노동부대만 중앙은행한국 통계청한국무역협회무역관 자체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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