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차이나= 심시은 기자]

▲ 중국이 티베트 고원지대에 AI 및 3D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180m 높이의 양취陽曲) 수력발전 댐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百度 제공>

최근 중국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건설 로봇 및 3D프린팅 기술로 티베트 고원지대에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한 칭화대 연구진에 따르면 칭하이(靑海)성의 하이난 티베트족 자치주에 들어설 양취(陽曲) 수력 발전 댐은 세계 최대 3D 프린터로 180m 높이의 구조물을 한 층씩 쌓아 올리는 적층 제조 공정으로 건설되며, 모든 과정이 전적으로 AI에 의해 통제된다.

2024년 완공 예정인 양취 댐은 황하 상류에서 허난까지 매년 약 50억kWh(킬로와트시)의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총 1억여 명이 공급받을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하며, 친환경 에너지 전송을 위해 특수 설계된 1,500km의 고압 케이블을 통해 전송된다.

양취 댐이 완공되면 두바이 미래재단 본부가 위치한 두바이의 9.5m 높이의 건물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3D프린팅 건축물로 기록 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AI 기술의 혁신적인 발달로 이제는 기계가 현장의 거의 모든 물체를 인식해 인력 없이도 다양한 작업을 유연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무인 굴착기가 자재를 식별해 자동화 트럭에 실으면 AI가 계산한 최적화된 경로를 따라 트럭이 시간에 맞춰 자재를 운반하고 불도저와 포장기계, 롤러 등이 순서대로 후속 작업을 진행하면서 댐의 구조가 한 층씩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프로젝트의 수석 과학자인 칭화대학교 연구원 리우 티엔윈(刘天云)은 ”AI를 활용한 3D프린팅 작업이 인간을 과중하고 반복적이며 위험한 노동으로부터 구해줄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기계는 티베트 고원지대에서의 산소 부족에 따른 두통이나 노동에 따른 피로 등을 느끼지 않고, 자재를 잘못 운반하거나 롤러 작업에서 완벽한 직선로를 유지하지 못하는 등의 인간적인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난징의 한 토목 공학 과학자는 ”아직 3D프린팅 기술에는 철근 콘크리트 등의 다른 재료로 구성된 구조를 인쇄하지 못하는 등의 한계가 있지만, 최근 중국 내에서 심화되고 있는 저출산으로 인한 노동력의 급격한 감소 문제를 이와 같은 AI를 통한 로봇 건설 기술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건축은 원자재 비용과 노동력을 절감하고 건설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고 설계 자유도를 높이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사실 중국이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이미 3D 프린터로 장쑤성에 5층 주택을 건설하고 상하이에 세계 최장의 보행교를 개통하는 등의 건축 분야뿐만 아니라, 금형, 의료,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에 자체적인 3D 기술을 개발·적용해 제조업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3D 프린터 산업이 새로운 미래산업의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중국 정부 역시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2014년부터 3D프린팅 기술에 전폭적인 투자를 지원해왔다. 첸잔경제연구원(前瞻经济学人)에 따르면 중국의 3D프린팅 산업 규모는 2019년 기준 5년 사이 5배 증가한 16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계 평균보다 빠른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3D프린팅 기술은 앞으로도 중국 내에서 더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활용되며 고효율·저비용의 미래 스마트제조의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무궁무진한 3D프린팅 기술이 또 어떠한 혁신적인 발전을 이룰지에 대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