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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중국 대표부 소속 현지 직원, 중국서 체포돼 8개월째 구금

EU, 中 당국에 여러 차례 질의해도 적절한 답변 못 들어···
해당 직원 과거 SNS에 민주주의에 대해 호의적인 게시글 올려 계정 정지되기도···

심시은 기자 | 기사입력 2022/05/06 [11:15]

EU 중국 대표부 소속 현지 직원, 중국서 체포돼 8개월째 구금

EU, 中 당국에 여러 차례 질의해도 적절한 답변 못 들어···
해당 직원 과거 SNS에 민주주의에 대해 호의적인 게시글 올려 계정 정지되기도···
심시은 기자 | 입력 : 2022/05/06 [11:15]

[데일리차이나= 심시은 기자]

 

▲ 유럽연합(EU)은 베이징에 위치한 EU 중국 대표부 소속 중국인 직원이 중국 당국에 체포돼 8개월째 구금되어 있다고 밝혔다. <사진=百度 제공>  

 

유럽연합(EU) 중국 대표부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직원이 당국에 체포돼 8개월째 중국에 구금된 것으로 밝혀졌다.

 

EU는 지난해 9월 EU 대표단 직원이 중국 경찰에 구금되었다는 사실을 이메일 성명을 통해 확인했다. 나빌라 마스랄리 EU 대변인은 지난 1일 “중국 당국에 해당 직원의 체포와 구금에 대해 여러 차례 확인을 요청했음에도 지금까지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면서 “적절한 답변을 들을 때까지 계속해서 질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일간 르 몽드(Le Monde)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2006년부터 EU 베이징 사무소 IT 부서의 정보 기술 지원 직원으로 근무하던 안둥(安東)으로, 지난해 9월 중국 당국에 “싸움을 걸고 분란을 일으킨” (​寻衅滋事 xúnxìn zīshì) 혐의로 기소되어 베이징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쓰촨성 남서부에 억류된 것으로 밝혀졌다.

 

안둥(安東)은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WeChat)에 민주주의를 옹호하고 중국 정치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는 등의 게시글을 올려 과거 위챗 계정이 정지된 적이 있다.

 

중국 정부가 안 씨에 적용한 혐의는 공중소란죄에 해당하는 표현으로 반체제 인사와 인권 운동가 등을 기소하는 데 사용돼왔으며, 위반 정도에 따라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우한 지역 주민들의 감염 상황을 보도한 중국 시민기자 장쟌(张展)이 해당 혐의로 체포돼 2020년 12월 상하이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EU는 중국 외교부에 해당 직원의 범죄혐의에 대한 추가 정보와 그가 선택한 변호사와 접촉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외교상의 서면 성명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서방공관 직원이 중국에서 체포된 드문 사례다.

 

중국과 유럽연합(EU)은 전략적 협력 관계 확대를 모색하면서도 적지 않은 문제들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EU는 중국에 신장 위구르족 등의 인권 문제로 제재를 가해왔으며, 최근 들어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에 군사적·재정적 지원을 제공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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