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징뉴스

공부보다 잠! 학생들의 건강위해 변화하는 중국

임혜민 기자 | 기사입력 2022/04/22 [11:25]

공부보다 잠! 학생들의 건강위해 변화하는 중국

임혜민 기자 | 입력 : 2022/04/22 [11:25]

[데일리차이나= 임혜민 기자]

 

▲ 중국 닝샤의 초등학교 교실 <사진=연합뉴스/신화>  


중국 교육부가 9월 개학부터 모든 초·중등학교의 정규 등교 시간을 늦출 것이라 발표했다. 이는 높아지는 교육열로 인한 학생들의 수면 부족을 해결하고 학생들의 등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으로 평가된다.

 

18세 미만의 아이들의 신체 발달에 있어서 적절한 수면시간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은 과열된 입시 경쟁으로 인해 학생들이 늦게까지 공부하고, 일찍 일어나 공부를 하는 것이 일상적이다. 중국 교육부는 이러한 문제에 통감하며, 학생들의 수면권을 보장하기 위해 등교 시간 조정이라는 새로운 정책을 제시했다.

 

현재 중국의 초·중등학교는 지역과 학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보통 오전 8시까지는 정시에 교실에 앉아있어야 하고, 중학교의 경우 학습을 독려하기 위해 7시까지 등교해 아침 자율학습을 하는 학교도 많다. 그러나 9월부터 새로운 정책을 시행하면 초등학교는 수업 시간을 8시 20분보다 앞당겨서는 안 되며, 중학교는 8시보다 일찍 학교에 갈 수 없게 된다.

 

이번 교육부의 정책이 잠을 더 잘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는 반응이 학생들 사이에서 지배적이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조금 난처한 상황이다. 학생들의 등교 시간이 변경되면 학부모들의 출근 시간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아침에 아이에게 넉넉히 밥을 먹일 수 있는 것은 좋지만, 본인의 출근 준비가 촉박해진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딜레마이다.

 

학부모의 고민만이 아니라 교사들의 고민도 생겨났다. 해당 정책으로 등교 시간만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늦은 등교로 수업을 늦게 시작하는데 점심시간은 변동이 없어 오전 수업 시간이 단축된다. 보통 오전에는 국어, 수학, 영어의 가오카오(高考: 중국의 수능시험)에 중요한 과목들을 배우게 되는데, 시간이 단축되어 학습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학습 부족으로 배움 공백이 생기고 수업을 잘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교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게 되었다.

 

단순히 등교 시간을 늦추는 것이 수면권을 보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오히려 더 건강에 좋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도 해당 정책이 과열된 교육열을 가라앉히고 학생들의 수면권을 넘어서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환기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韩语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