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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화려한 네온사인의 명과 암…빛공해로 인한 피해 증가

김혜린 기자 | 기사입력 2022/04/18 [12:54]

홍콩, 화려한 네온사인의 명과 암…빛공해로 인한 피해 증가

김혜린 기자 | 입력 : 2022/04/18 [12:54]

[데일리차이나=김혜린 기자]

 

▲ 홍콩의 야경 <사진=百度 제공> 

 

아시아 최고의 야경으로 칭송받는 각양각색의 네온사인과 조명은 홍콩의 상징과도 같다. 그러나 세계 3대 야경 관광지 중 하나인 홍콩이 이제는 빛공해로 고통받고 있다.

 

빛공해(light pollution)는 인공조명이 지나치게 밝거나 많아 밤이 낮처럼 밝게 유지되어 생활에 방해를 주는 상태를 뜻한다. 빛공해가 계속되면 식물과 야행성 동물의 정상적인 성장이 방해되고 생태계가 교란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수면장애, 우울증, 면역력 저하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홍콩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홍콩의 중심가인 침사추이(尖沙咀)의 야간 불빛은 일반적인 밤하늘보다 1,200배 가량 밝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도시 중심뿐만 아니라 외곽 지역과 습지대에서도 빛공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연구를 진행한 제이슨 펀 박사는 홍콩에는 단 두 종류의 지역이 있다. 매우 밝은 지역과 약간 밝은 지역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 동안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LED 패널을 내건 빌딩들이 늘어나면서 빛공해가 훨씬 심각해졌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홍콩 주민의 피해가 극심하다. 홍콩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700명 가운데 70% 이상이 빛공해를 경험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몽콕 지역의 주민들은 극심한 매연과 소음 문제보다도 빛공해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심각성을 느낀 홍콩 정부는 11~12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장식과 홍보를 위한 조명을 끄도록 한다라는 권고안을 마련하는 등 빛공해 해결에 나서기 시작했다. 나아가 4,000여개의 업체와 기관이 빛공해 해결을 위해 심야에 외부 조명을 끄는 정부의 제안에 동의했다. 다만 이러한 권고는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로 하기에 빛공해 문제를 어디까지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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