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차이나= 박선영 기자(항저우)]

▲ 우한시 길거리에 나타난 초록색 말 모양의 거대 인형<사진=중국 CCTV>

4월 14일, 중국 우한시 길거리에 거대한 초록색 말 인형이 등장했다. 거대한 초록색 말은 수많은 우한시 시민과 중국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이 인형의 이름은 ‘뤼마빠오뤼마(綠馬抱綠碼)’로, 한국어로 번역하면 초록색 건강 코드(健康碼)를 안고 있는 초록색 말이다. 현재 ‘초록색 말’이라는 단어는 중국 내 최고 유행어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러한 단어가 중국 내에서 어떻게 인기를 끌게 되었는지 우리 같이 알아보도록 하자.

▲ 중국의 초록색 싱청마(行程碼)(좌)와 건강 코드(健康碼)(우)<사진= 박선영 기자>  © 데일리차이나

우선 이러한 말이 등장한 배경을 알기 위해서는 중국의 ‘건강 코드’에 대해 알아야 한다. 중국의 건강 코드 및 싱청마(行程碼)는 중국 내 도시 간의 이동, 대중교통 이용과 학교, 백화점 등 공공장소 방문 시에 반드시 보여줘야 하는 방역관련 개인 큐알 코드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건강 코드의 색깔이 초록색일 때만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초록색이었던 건강 코드가 확진자와 800㎡ 내에서 10분 이상 접촉하면 해당인의 건강 코드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바뀌게 되고 격리 조치가 내려진다.

이렇게 ‘초록색 건강 코드’가 중국인들의 자유로운 통행의 필수 요소가 되면서 중국인들은 초록색 건강 코드(碼)에 대한 애정을 담아 이와 같은 발음을 가진 동물 말(馬)로 바꿔 말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생겨난 신조어 ‘초록색  말’은 중국 내 최고 인기 동물로 자리 잡게 되었다.

▲ “지금 가장 중요한 임무는 우리의 초록색 건강코드를 지키는 것” 사진(좌)과 항주에서 열린 초록색 말 조형물 전시회(우)<출처= 박선영 기자>  © 데일리차이나

‘초록색 말’이란 단어가 점점 유행하면서, 중국의 각종 SNS와 우한뿐만 아닌 다른 여러 도시에서도 초록색 말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초록색 말이 가장 사랑받는 동물로 선정되었고, “지금 가장 중요한 임무는 우리의 초록색 건강 코드를 지키는 것”이라는 등의 문구가 중국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초록색 말 인형, 배지, 장식품 등이 많이 팔리고 있다. 또한, 현재 항저우에서는 “Full of Green, Full of Love”를 주제로 한 초록색 말 조형물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상하이를 봉쇄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로운 이동을 소망하는 중국인들의 바람이 ‘초록색 말’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