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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소외된 노년층, ‘식(食)’의 위협까지…

임혜민 기자 | 기사입력 2022/04/12 [14:57]

스마트폰에서 소외된 노년층, ‘식(食)’의 위협까지…

임혜민 기자 | 입력 : 2022/04/12 [14:57]

[데일리차이나= 임혜민 기자]

 

▲ 한 노인이 핵산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중국신문망 캡처>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될수록 인터넷 쇼핑, 건강마(健康码) 이용 등을 위해 스마트폰의 중요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용에 취약한 노인들은 이에 어려움을 호소 중이다.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무증상자 포함 12일 기준 2만3천명을 돌파하며,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며, 감염자가 나오면 지역 봉쇄를 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실시 중이다. 봉쇄가 실시될 경우, 식료품 및 생필품의 조달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현재 봉쇄 중인 상해의 경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600만 주민에게 물품을 전달할 수 있는 배달원 수는 1만1000명에 불과하다. 이에 메이퇀(美团), 허마셴셩(盒马鲜生) 등 다수의 온라인 식료품 플랫폼은 과부하 상태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며, 주문 폭주로 인해 결제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공동구매나 물물교환 등의 방법을 고안해냈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위챗을 이용한 단체채팅방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에 취약한 노인들은 실질적으로 참여하기가 힘들다. 그 뿐만 아니라 제한된 양의 식료품이 선착순으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기도 하는데, 이 또한 노인들은 도전조차 어려워 생존에 필수적인 ‘식(食)’조차 위협받고 있다.

‘CCTV(中央电视台)’의 조사에서는 많은 노인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건물을 입장할 때에 건강마(健康码)라는 QR코드를 제시하여야 한다. 그러나 노인들은 건강마에 들어가는 것조차 복잡하게 여긴다는 공통 의견을 보였다. 또한 며칠만 건강마에 들어가지 않아도 번호 인증 및 얼굴 인증을 다시 해야 하는데 노인들이 혼자 하기에는 쉽지가 않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핵산 검사를 할 때에도 모두 스마트폰 조작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노인들은 자녀와 함께 병원을 가지 않으면 두렵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최근 푸저우(福州) 지역의 경우 ‘샤오카피엔(小卡片)’이라고 하는 작은 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이는 핵산 검사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담긴 카드로, 미리 스마트폰에 등록을 해놓는다면 핵산 검사 시에 스마트폰 조작 없이 해당 카드만으로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 이처럼 노인들의 스마트폰 사용의 어려움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이는 그저 행정적인 편리만 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노인층의 직접적인 생계 문제에 대한 대책은 없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어떤 이들의 삶은 훨씬 편리해짐은 분명하나, 동시에 스마트폰과 낯선 노년층의 경우 오히려 정보 소외가 일어나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코로나19 시기 생존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는 노인들을 잊어서는 안되며, 생존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의 경우 노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다른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정부 차원에서 스마트폰 교육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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