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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이징 집단 감염··· 왕징 한인타운 아파트 통째 봉쇄

경제도시 상하이에 이어 안전지대로 평가받던 수도 베이징까지 비상
베이징 감염도 한국 의류 때문? 한국 의류 주문량 반 토막··· 감염원 몰아가나

심시은 기자 | 기사입력 2022/04/07 [18:34]

中 베이징 집단 감염··· 왕징 한인타운 아파트 통째 봉쇄

경제도시 상하이에 이어 안전지대로 평가받던 수도 베이징까지 비상
베이징 감염도 한국 의류 때문? 한국 의류 주문량 반 토막··· 감염원 몰아가나
심시은 기자 | 입력 : 2022/04/07 [18:34]

[데일리차이나= 심시은 기자]

 

▲ 베이징의 한인 밀집 지역인 차오양구 왕징에 위치한 산취(三區) 아파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자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아파트 전체를 봉쇄했다. <사진=百度 제공>  

 

지난 4일 중국 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폭증하는 가운데 베이징의 한인 최대밀집 지역인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 지역의 산취(三區) 아파트에서 감염자가 발생하자, 다음날 새벽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해당 확진자를 비롯해 한국 교민들이 대다수 거주하고 있는 해당 아파트 단지 전체를 예고 없이 봉쇄했다.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단지 주민 가운데 한 명이 코로나에 감염되자 3천 5백여 세대의 아파트 단지 전체를 폐쇄한 것인데, 사전에 정확한 설명이나 안내 없이 급작스럽게 조처해 많은 주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4일과 6일 해당 아파트 주민을 비롯한 왕징지역 전 주민을 대상으로 1·2차 코로나19 검사가 실시됐다. 2차 지역 핵산 검사 결과, 왕징지역에서 추출한 110,844명의 표본 모두 음성이었다. 그러나 7일 아침 순이(顺义)구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역 핵산 검사에서 2건의 양성반응이 확인됐으며, 그중 1건이 왕징 소호 의류매장 직원이라고 발표했다. 이처럼 지역 내 감염이 계속해서 발생한다면 왕징지역 전체 봉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산취(三區) 아파트에는 많은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어 교민 사회 내 봉쇄 조치에 따른 경제 활동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아파트 봉쇄 이전 근무 인원이 7만여 명에 달하는 왕징 산취(三區) 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한 소호(SOHO) 오피스 빌딩 내 입주해 있는 한국 수입 의류매장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방역 당국은 4일 아침 소호 빌딩 전체를 폐쇄했다. 이번 아파트 감염자도 이곳 소호 빌딩 내 한국 의류매장 근무자로 밝혀졌다. 평소 수천 명의 고객이 방문하는 빌딩이었지만 현재는 보안요원을 제외한 일반인의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특히 이번 왕징 한국 의류매장 내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앞선 저장(浙江)성 사오싱(绍兴)시 집단 감염 이후 중국 내에서 또다시 한국산 의류를 코로나19 감염원으로 규정하는 분위기가 널리 확산하고 있다. 지난 5일 중국 방역 당국은 소호 빌딩 봉쇄 조치 외에 감염자가 발생하지도 않은 왕징의 복합상가 지하 매장 전체를 대상으로 전격적인 영업 중단 조처를 내렸는데, 이곳 지하상가 대부분이 한국 수입 의류매장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국산 의류를 코로나19의 잠재적 오염원으로 몰아가는 최근 중국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로 중국의 한 무역 대리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한국산 의류는 통관 이후 최소 10일간 창고에 보관된 뒤 살균 작업을 거쳐야 하기에 살균 절차에 따른 재고 보관비 등의 추가 비용과 감염 위험으로 한국산 의류 주문이 50% 감소했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한국 의류나 물품 등의 중국 수입에 큰 타격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주중 한국대사관은 베이징시 방역 당국과 해관총서 등 중국 정부에 중국 당국이 잠재적 감염원으로 의심하고 있는 수입 물품 등의 생산지를 한국으로 특정해 발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중국 당국의 방역이 한국민에 대한 차별적 조치로 이어져선 안 된다며 강력한 우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 지난 5일 베이징시에서 개최된 ‘제300회 신종 코로나19 대응 업무보고회’에서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감염병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화된 ‘4대 조치 및 내부 심사’ 도입을 발표했다. <사진=百度 제공>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즈에 따르면 4일 베이징에서 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는 기존 하루 평균 5명 미만을 오갔던 확진자 수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감염자 9명 중 8명이 베이징 내 한인타운이라고 불리는 왕징지역에 거주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중국 내 오미크론 변이가 전 지역으로 빠르게 번져 연이은 봉쇄 조치가 시행되면서 중국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중국의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에 이어 수도 베이징까지 전면 봉쇄될 경우 중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 성장도 발목을 잡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지난 5일 베이징시에서 개최된 ‘제300회 신종 코로나19 대응 업무보고회’에서 베이징시 방역 당국은 감염병 확산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더욱 강화된 ‘4대 조치 및 내부 심사’ 도입을 발표했다. 4대 조치의 첫 번째는 베이징에 돌아오는 관리들에 업무 복귀 전 48시간 이내에 추가 핵산 검사 권장, 두 번째는 학교 등 3개의 핵심 산업에 종사하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 1회 이상의 핵산 검사 실시, 세 번째는 수입 물품 및 국제 우편에 대한 엄격하고 정기적인 검사 시행, 마지막은 중앙 격리 및 통제 구역에 종사하는 중앙분리 요원의 정기적인 항원 자가 테스트 실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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