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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중국 절강대학교, “중국 백신 맞아야 학교 출입 가능하다”, 이에 대한 절강대 학생들의 생각은?

박경수 기자 | 기사입력 2022/04/02 [13:21]

[현장 인터뷰] 중국 절강대학교, “중국 백신 맞아야 학교 출입 가능하다”, 이에 대한 절강대 학생들의 생각은?

박경수 기자 | 입력 : 2022/04/02 [13:21]

[데일리차이나= 박경수 기자(항저우)]

 

▲ 지난 26일 절강대학교 학생들과 관계자들이 백신 접종을 받기위해 기다리는 모습이다. <사진=박경수 기자>  © 데일리차이나


지난 26일(현지시간), 중국 절강성에 위치한 절강대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중국 백신을 강요하고 있다. 학교는 전교생 모두가 모든 학교 관계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으며 만약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시에 발생하는 불이익은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학교가 언급하는 불이익은 학교를 출입할 수 있는 통행증(浙大通行码)이 취소당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백신 접종을 강제로 진행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학교는 자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절강대학교는 의학적 질병을 갖고 있지 않는 한 백신 접종을 권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인을 포함한 모든 학교의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일이다. 절강대가 위치한 항주에서는 올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백신 정책이 강화된 것으로 본다.

 

이에 반발 한국 학생들은 영사관에 연락을 취했다. 영사관 측은 절강대학교에서 진행하는 백신 접종은 한국인에게만 차별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였고 중국 기관의 방역 정책을 우리의 의도대로 끌고 나가기 어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에 학교에서 진행하는 백신을 맞지 않아 생길 불이익에 대해서는 도와줄 방법이 없음을 절강대학교 한국인 학생회를 통하여 전.

 

해당 조치에 대해, 중국인들의 입장 또한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절강대 학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두어두어(朵朵)’에는 많은 중국 학생들의 불만이 올라오고 있다.  

 

본 기자는 이러한 상황을 바탕으로 절강대학교의 학생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1. 현재 학교가 진행하고 있는 백신 접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한국 학생 A: 학교 측에서 방역에 힘쓰는 건 알겠지만 백신 접종 자체는 자원해서 하는 건데 이렇게 강제로 해선 안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반대하는 입장이 있단 것을 학교 측에서는 작년부터 있음을 인지함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담당 선생님들에게 전화해서 학생 모두에게 맞게 하라는 행위 자체가 학생의 자율권 자체를 침해하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네덜란드 학생 B: 학교에서 백신 접종을 제공하는 시스템 자체는 당연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받을지 안 받을지는 학생 본인의 생각을 존중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학생 C: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중국의 정책에 맞게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감염자가 많이 발생하였기도 했고 특히 항주는 아시안 게임이 곧 열릴 거라 더 엄격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학생 D: 과연 학교 안의 사람들이 전부 백신을 맞는다고 감염자가 한 명도 없을지는 의문이지만 방역 정책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중국 학생 E: 백신 접종을 진행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강제여서는 안됩니다. 더욱이 통행증과 연관 지으면 안 된다고 봅니다.

 

Q2. 학교에서 진행하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겠다고 주장하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A:

한국 학생 A:  번째 이유로는 백신에 대한 부작용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백신 패스가 진행되고 일어난 부작용들이 현재 중국에서 그대로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선 시노팜, 시노백을 맞고 부작용이 온 친구들도 있었기에 물백신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 백신은 국제기관에서 인정해 주지 않은 백신이기에 어떤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작년 선배들이 졸업할 때 격리 안 하려고 맞고 한국으로 귀국한 선배들이 있었는데, 저는 백신을 맞으면 혜택이 있는 상황을 보면서도 백신(시노팜, 시노백)을 맞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학교에서 자원이 아닌 강제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입장에서는 학교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이 많은 것을 홍보수단으로 사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절강대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행했고 몇 퍼센트의 사람이 맞았다는 것을 작년부터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계적 현황을 바탕으로 우리 학교는 안전하다고 주장하는데 저는 제가 백신을 맞는 걸 이런 홍보수단에 사용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더욱 원치 않았습니다.

 

또한 저는 알레르기에 대한 피부질환과 지병을 갖고 있어서 그거에 대한 검사 결과지를 제출했음에도 학교 측에서는 이 정도 알레르기 반응은 백신을 접종해도 괜찮다고 하며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증명서를 발부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들 입장에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당사자인 저는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있을 텐데 무작정 맞을 수 없었습니다.

 

네덜란드 학생 B: 개인적으로 저는 백신 접종을 받고 싶지 않습니다. 현재의 백신 접종은 모두 어떠한 부작용이 있습니다. 게다가 학교의 학생들은 대부분이 젊기 때문에 절대 고위험 인구 밀집 구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어떤 사람들은 백신을 맞기 적합하지 않은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경계통에 지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처럼 말이죠. 저도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봤는데 현재 저의 상태에서 백신을 맞는다면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부작용의 위험도가 더 다고 합니다. 하지만 접종하는 곳 의사들은 자세한 검사를 하지 않을뿐더러 그저 대강 저의 상태만 확인하고 바로 접종을 시킵니다. 게다가 백신을 받지 않겠다는 증명서를 발부해 주지도 않죠. 제 생각에 이런 식의 의사들은 저의 안전을 부담할 수 없고 학교 또한 우리들의 신체 조건이 백신과 적합한지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기 때문에 현재 학교에서 진행하는 백신 접종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백신을 맞지 않은 네덜란드 학생과 인터뷰한 내용 <사진=박경수 기자>  © 데일리차이나


중국 학생 E: 알레르기 반응이 비교적 심하게 나타나고 여러 가지 약물에 알레르기를 갖고 있습니다. 어렸을 적에도 백신 부작용이 일어난 적이 있어서 여러 가지 면에서 고민하고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학생 D: 저는 한국에서 모더나 백신을 2차까지 맞고 중국에 입국했습니다. 지금은 6개월이 지난 상태여서 효력이 없어졌을 것 같아 중국에서 백신을 맞고자 찾아갔지만 타국에서 2차까지 주사를 맞은 사람에게는 백신 접종을 안 해준다고 해서 접종을 받지 못했습니다. 현재 중국으로 입국하려면 비자 신청을 할 때 접종 증명서도 필요하다고 들었기에 후에 중국에 입국하시는 절강대 유학생분들은 별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3. 학교에서 진행하는 백신 접종을 받았다면 이유가 무엇인가요?

 

A:

한국 학생 C: 백신을 맞을 의향이 있었고 학교에서 마침 무료로 진행한다기에 접종했습니다.

 

러시아 학생: 학교에서 요구하기도 했고 맞을 의향이 있어서 맞았습니다.

 

▲ 절강대학교 남문, 학교를 출입하려면 현재 출입증이 필요하다. 출입증은 백신을 접종해야만 받을 수 있다 <사진= 박경수 기자>    ©데일리차이나

 

Q4. 백신 접종을 받지 않는다면 생기는 불이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한국 학생 A: 선생님에 저에게 따로 알려주신 건 통행증에 관해서만 알려주셨고 중국 학생들에게는 기숙사에서 살 수 없다는 얘기까지 나왔다고 봤습니다. 일단 저에게 알려주신 통행증에 대해서 언급해 보면 통행증을 취소한다는 것은 잘못된 대응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게 백신 패스처럼 진행이 되는 거라면 어쩔 수 없기도 하겠다는 두 가지 입장이 공존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유학생들은 학교로 돌아오는 통행증을 받으려고 격리 6주를 하며 돌아왔고, 저는 학교에서 생활하는 1년 동안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적도 없으며, 학교에서 시행하는 건강 보고서(健康打卡)와 매번 시행하는 핵산검사 등 학교가 저희에게 요구하는 상황들에 대해 순종적으로 임했음에도 불구하고 백신은 약물이 몸에 직접 들어오는 거고 어떤 부작용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맞지 않겠다고 하는 것인데 이걸로 학생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권리와 자율권을 통제한다고 하며 통행증을 취소한다고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네덜란드 학생 B: 이러한 위협은 학생들이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백신을 맞을지 안 맞을지는 학생의 의견을 존중해야 합니다. 어쨌든 백신을 맞더라도 모든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합니다. 현재 학교는 학생에게 접종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만약 접종을 안한 사람들 혹은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증명서가 없는 학생들의 학교 통행증을 취소한다면 기숙 생활을 하는 학생들은 학교 내에서 지낼 수 있는 건가요? 학교에서 나간다면 돌아올 수는 있는 건가요? 학교 밖에서 지내는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어야 하는 건지, 통행증이 취소된 학생들은 영원히 통행증을 못 받는지, 학교는 이에 대해 29(현지시각)까지 접종 상황은 통행증과 관련이 있을 거라는 말만 한 채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 학교는 현재 학생들에게 본인의 안전과 학업 중 선택하라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학교의 태도는 학생들에게 불안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학생 C: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맞지 않아 생기는 불이익은 개인이 책임져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 학생 D: 학교의 대응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입장이 있고 누구나 자신에게 어떤 부작용이 일어날지 두려워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통행증을 언급하고 기숙사에 거주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거론하며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학생 E: 통행증이 취소되어도 당일 통행증을 신청할 수 있다지만 이건 너무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핵산검사 결과지의 유효성도 한정적이고 이러한 대처는 그저 불편함을 줄 뿐입니다.

 

러시아 학생: 학교에서는 모든 관계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하라고 요구했지만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비록 통행증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 했지만 학교에 들어올 수 없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정말 못 들어 오는 거라면 그건 좋은 대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절강대학교 교문에서 통행증을 확인하는 기계, 통행증을 제시해야만 학교를 출입할 수 있다. <사진= 박경수 기자>     ©데일리차이나

 

중국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절강대학교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들은 30일 저녁 8시(현지시간)부터 통행증이 취소되었으며, 학교로 출입을 해야 할 경우에는 48시간 내의 핵산검사 음성 결과지와 건강 바코드(健康码 Health QR code), 행정 바코드(行程码 Travel code)를 개인적으로 학교에 제출해야만 단 하루동안 학교에 출입할 수 있다.본교의 이러한 조치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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