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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보는 중국 여행지] 시안, 중국의 찬란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김혜린 기자 | 기사입력 2022/03/29 [10:06]

[글로 보는 중국 여행지] 시안, 중국의 찬란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김혜린 기자 | 입력 : 2022/03/29 [10:06]

[데일리차이나= 김혜린 기자]

 

▲ 시안 전경 <사진= pixabay>  


오늘 소개할 시안시(西安市)는 중국 북서부 산시성(陕西省)에 위치한 중국의 천년고도이며 고대 실크로드의 시발점으로 국제적인 도시였던 곳이다. 또한 시안은 유네스코(UNESCO)에 수록된 것이 6곳일 정도로, 명승고적이 많은 1100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도시이다.

 

시안시의 면적은 10,108km²이며 행정구역은 11구 2현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곳은 북서부의 중점 개발 도시로 최근 급격하게 인구가 증가해 현재 1,30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시안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주나라 문왕부터 한나라, 당나라까지 13개의 왕조를 거친 역사적인 도시로 꼽힌다.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한 진의 수도가 시안 북쪽에 위치한 함양(咸阳)이며 진나라 멸망 후 한제국도 함양을 수도로 삼으며 이름을 장안(长安)으로 변경하였다. 송나라 시대 이전까지는 중국의 핵심 도시의 역할을 했으나 현재는 지방 도시이자 관광도시, 개방도시로 중국 서부 최대의 도시가 되었다. 과거에 핵심적인 도시의 역할을 했던 곳이라 시안에는 역사적인 관광명소들이 많이 존재한다. 그중 세 곳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 병마용갱 <사진=piaxabay>  

 

첫 번째로 소개할 관광명소는 중국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곳, 진시황릉과 병마용갱이다. 진시황릉은 중국 산시성 시안시 린퉁구에 위치한 진시황의 무덤이며, 그 주변 구덩이에서 병사와 말 등의 테라코타 모형(병마용)이 8천 점이나 발견되었는데 이것이 우리가 널리 알고 있는 병마용갱이다. 이 무덤의 주인인 진시황은 중국 최초의 중앙 집권 통일 제국인 진나라를 세워 중국을 통일한 황제이며, 진(秦) 나라를 부르는 이름이 오늘날 중국을 영어로 부르는 ‘차이나’(China)가 되었다.

 

불멸의 생을 꿈꾼 진시황은 자신의 무덤을 호위하기 위해 흙으로 빚어 구운 병사와 말을 함께 묻었다고 한다. 이렇게 대단한 무덤이 1974년 우연하게 중국의 한 농부가 우물을 파다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현재까지 3개의 갱이 발견되었으며 그 안에는 100개가 넘는 전차, 40여필의 말, 10만 여개의 병기들이 있다고 한다. 전시되어 있는 도용들은 실제 사람의 모습을 본떠서 만든 것처럼 모두 서로 다른 자세와 표정, 옷차림을 하고 있어 실제로 보면 황홀함과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진시황릉은 후세에게 물려줘야 할 만큼 대단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중국정부는 더 나은 기술이 나올 때까지 발굴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시안 성벽 <사진=pixabay>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시안 성벽이다. 명나라 초기에 당나라 장안 황성의 기초 위에 건축한 것이고, 이후 수차례 중수 공사를 거쳐 방어 체계를 구축하여 중국에서 현존하는 최대 규모의 고 성벽을 만들었다. 높이 12m, 폭 15m, 총 길이 13.74km에 달하는 성벽으로, 동서로 길쭉한 장방형이며 총 98개의 성루가 성벽 위에 지어져 있다.

 

현재의 모습은 1983년부터 20여 년간 시안시가 복원하여 중국에서 가장 보존 상태가 좋은 고대 성벽이다. 벽의 동서남북으로 4개의 문 (장악문, 안정문, 영녕문, 안원문)이 각 3중으로 설치되어 있으며, 과거와 현재 모두 성벽 안쪽이 중심가이다.

 

시안 성벽은 시안의 시내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어 어디서든 성벽을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높이면 높이, 길이면 길이, 성벽이 시내 전체를 두르고 있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그 성벽의 내부는 엄청나게 거대해 걸어 다니면서 구경하는데 무리가 있어 자전거를 대여하여 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시안 성벽과 비림 박물관을 함께 볼 수 있는 입장료는 100위안, 시안 성벽만 볼 수 있는 입장료는 54위안, 학생은 27위안이니, 만약 유학생이라면 학생증을 챙기는 것은 필수이다.

 

 

▲ 회족 거리 <사진=pixabay>  

 

마지막 추천 장소는 회족 거리이다. 회족 거리의 ‘회족’은 중국의 소수 무슬림 민족을 지칭하는 것으로, 실크로드가 번성할 때 그 길을 따라 들어온 아랍인과 페르시아인 정착으로 만들어졌다. 회족 거리는 회족이 모여 사는 곳에 상권이 형성되어 시안 내 가장 유명한 미식 거리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한족의 96%가 불교를 믿어 불교의 문화가 많은 곳인데, 이곳에서는 기존의 유교문화와 달리 이슬람이라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회족 거리에서는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이슬람문화로 먹지 않는 돼지고기 대신 양고기로 만든 양 꼬치, 파오모(泡馍), 감과자(柿子饼) 등 정말 많은 종류의 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고, 공예품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많다. 밤에 열리는 야시장이 특히 유명한데, 각국의 관광객과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 때문에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 중국 샨시성 시안 야경

 

 

지금까지 소개한 세 곳 이외에도 일주일을 꼬박 새워도 모자랄 만큼 많은 역사와 관련된 관광 명소들이 있다. 시안은 세계 4대 고도(古都) 중 하나인 도시이기 때문에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꼭 방문하면 좋을 것이다. 조정래의 소설 ‘정글만리’에는 ‘미래를 알려면 상해를 보고, 현재를 알려면 북경을 보고, 과거를 알려면 서안(시안)을 보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이 구절처럼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과거를 보존한 시안으로 가보는 것을 매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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