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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기의 차이나 만평] 중국의 선택은?

강진기 | 기사입력 2022/03/17 [09:25]

[강진기의 차이나 만평] 중국의 선택은?

강진기 | 입력 : 2022/03/17 [09:25]

[강진기의 차이나 만평]

 

▲ <그림= 강진기 제작>  © 데일리차이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황이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미국, 영국 등 국제사회의 대(对) 러시아 제재가 효과를 거두기 시작하면서 러시아에 지지를 표했던 중국의 입장이 더욱 난처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초기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각국은 유엔 헌장 원칙을 엄격히 준수해야 하고, 각국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도 중시돼야 한다"라면서도 "우크라이나 문제는 특수한 역사적 원인이 존재하며, 러시아의 안보 문제에 대한 합리적 우려를 이해한다"라고 표명했었다.

 

즉, 이는 영토를 침범당한 우크라이나와 나토의 동진(东进)을 우려하는 러시아의 입장을 모두 아우르는 발언으로 공식적으로는 중립을 취한 모양새였지만 러시아에 대한 은근한 지지를 표했던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 의사를 보이는 등 사실상 러시아를 두둔하고 있다는 비판을 서방으로부터 받았다. 실제로 중러 간 베이징 정상회담 당시 중국 석유천연가스총공사(CNPC)가 연간 100억㎥ 규모의 천연가스를 러시아 가즈프롬으로부터 사들이기로 했다.

 

또한 현재 러시아는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통신망에서 배제돼 사실상 달러를 통한 무역을 할 수 없는 상태이며 루블화와 주가, 채권 가치까지 급락한 상태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상황이 최악으로 단정 지을 순 없다. 러시아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중국 위안화 거래 의존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중국이 위안화와 루블화의 통화 스와프 등으로 러시아를 지원한다면 러시아 경제의 중국 의존도는 한층 더 커지게 되며 미국의 러시아 통제력이 대폭 상실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양국은 2016년부터 석유 무역에서 위안화 거래를 조금씩 늘려온 전례가 존재한다.

 

하지만 지난 10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 안보보좌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비공식적인 물질적, 경제적 지원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도울 경우 마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중국의 비공식적인 러시아 협력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의 명분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평화 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에 대한 국제사회의 빗발치는 촉구에 중국의 입장이 난처해지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리커창 총리는 양회 연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조속히 평화적 협상에 임하고, 합의를 도출하도록 각국이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라며 "중국은 이번 위기의 평화적인 해결에 도움이 되는 노력을 보일 것"이라고 표명했다.

 

이날 중국 당국은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피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을 우려해 러시아가 중국에 대해 경제적 지원을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를 공식적으로 부인하며 평화 협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중립을 고수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작품: 강진기, 설명글: 박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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