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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차이나 문학 산책] 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박수임 | 기사입력 2022/03/08 [11:54]

[데일리차이나 문학 산책] 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박수임 | 입력 : 2022/03/08 [11:54]

 

▲ <사진=YES24>


“나중에 밥 한 번 먹자” 오랜만에 친구랑 통화를 하게 되었다. 언제나 그랬듯 마지막 인사는 밥 약속이었다. 이 말을 자주 꺼내지만 막상 만나게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정말 밥을 먹기 위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잘 지냈니’라는 말 대신 ‘밥은 먹고 다니니’라고 안부를 묻고, ‘고맙다’는 말 대신 ‘밥 한 번 살께’라고 말하며 기쁜 일이 있어도 슬픈 일이 있어도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밥을 대접한다. ‘밥’이라는 것은 단순 배를 채우기 위함이 아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고리이자 대화이기 때문이다.

 

이런 문화는 단순 한국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문화에서도 ‘밥’의 의미는 굉장히 의미 있다. 식사 자리를 통해서 상대를 알아가고 더 깊어지는 것 이외로도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친한 사람인지 등을 알 수 있다. 이는 “조금 친하면 입만 살짝 적시고, 많이 친하면 크게 한 모금 마시고, 형제라 여길 정도면 위장에서 피가 날 만큼 마신다.” 라는 말처럼 술을 마실 때조차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상대를 알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가진 중국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잘못 알고 있는 부분들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 작가 소개 ]  

저자 스위즈는 중국 란저우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이후 언어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로 인지기능과 언어학, 문법화이론, 중국어 역사 어법 형태학, 언어와 문학의 관계 등을 연구했다. 싱가포르에서 일하면서 강의를 하거나 학회에 참석하여 연구를 했다. 대표 작품으로는 한어 춘추’, ‘중국 교육과 세계와의 거리’, ‘특별한 스승과 제자: 공자와 그의 제자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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