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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아디다스 따라잡는 중국 토종 브랜드...우리 전략은?

김유나 기자 | 기사입력 2022/02/25 [15:48]

나이키, 아디다스 따라잡는 중국 토종 브랜드...우리 전략은?

김유나 기자 | 입력 : 2022/02/25 [15:48]

[데일리차이나= 김유나 기자]

 

▲ 중국 올림픽 대표팀 공식 스폰서 안타스포츠 <사진=百度>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영향으로 중국 내에서는 어느 때보다 스포츠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중국은 스포츠를 산업의 측면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중요한 요소로 보고있다. 그러므로 중국 당국은 국가적으로 스포츠를 관리하고 감독한다. 지난 2016년 8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중국건강 2030 규획"에서는 자국민의 생활건강과 사회 체육의 확대를 강조했다. 이 밖에도 국민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건강과 웰빙(well-being)에 대한 의식이 강화되었고, 거대한 14억 인구, 지난해 통과된 중국의 세 자녀 정책 등의 요인들로 인하여 중국의 스포츠 산업은 매우 큰 잠재력과 성장 동력을 갖추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를 이야기할 때 나이키, 아디다스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리고 대게는 글로벌 소비자들의 인지도 순으로 브랜드가 나열되고, 언뜻 보면 인지도와 매출 및 시가총액이 비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예상과 다르게, 세계 시장에서 나이키, 아디다스를 이어 시가총액 3위를 기록한 스포츠 기업은 중국의 토종 브랜드 안타스포츠(安踏体育用品·Anta Sports)이다.

 

안타스포츠를 제외하고 세계 그 어느 시장에서도 2년이 채 안되는 시간에 주가가 4배 이상 상승한 스포츠 브랜드는 이전까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나이키, 아디다스 그리고 뉴발란스가 주도한 세계 스포츠 시장에서 안타 스포츠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높은 가격 경쟁력, 과감한 투자와 마케팅 전략, 그리고 탁월한 '브랜드 다각화'이다.

1999년 창업자 딩스중(丁世忠) 회장은 창업 당시 "중국인이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신발을 만들자"는 신조를 바탕으로 높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2~3선 도시들의 소비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기업규모를 키워가기 위해서는 소위말한 가성비를 강조한 제품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이후 안타는 2005년 중국 업계 최초로 연구소를 개설하며 중국의 젊은 소비층을 타깃으로 하여 트렌디한 스포츠 웨어 모델을 개발하는 등 꾸준히 실적을 올렸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안타는 탄탄한 경제력을 갖춘 1~2선 도시의 소비자들까지 사로잡았다. 또한 안타는 유명 글로벌 브랜드들과 협업하며 1~2선 도시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갔다. 또한 최근 중국에 궈차오 열풍이 불며 중국의 명실상부 중국 최고 인기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경제력을 갖춘 중국 소비자들이 해외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것을 파악한 안타 스포츠는 휠라 차이나, 코오롱스포츠, 스프란디 등의 해외 브랜드를 인수했고, 일본의  스포츠 장비 및 의류 브랜드 데상트와는 합작하여 데상트 차이나를 설립하기도 했다.

 

안타 스포츠는 중국의 국민 스포츠 브랜드이지만, 한국의 소비자에게는 안타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들은 익숙하더라도 메인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는 생소할 것이다. 하지만 역으로 안타 스포츠는 한국의 스포츠 시장에 관심이 많다. 안타 스포츠는 서울 청담동에 이어 용산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한국의 세련된 디자인 감각을 반영하여 디자인 역량을 강화해가고 있다.

 

이런 안타 스포츠가 최근 글로벌 시장 제패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고민하고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에 따라갈 수 없는 격차를 내주게 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우리 토종 브랜드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나, 관점을 달리해 중국 기업과 협력적인 관계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향성에 대해서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2010년 휠라코리아와 안타가 공동 설립한 현지 법인 풀 프로스펙트(Full Prospect)를 통해 휠라코리아는 순 매출의 3%를 수입수수료로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 풀프로스펙트는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전년 동기 대비 92.21% 상승한 775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 내에서 실제 판매와 영업 없이도, 휠라 코리아는 수입수수료만으로 2019년 한 해 영업이익에서는 30% 가량을 확보했다.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 중국의 시장에서 성공하고자 한다면 먼저 중국 시장과 소비자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한국의 브랜드와 기술력이 중국 실무진에 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는 것은 분명히 시사점이 있다. 성공 요인과 실패 요인을 분석하고 협력 기회를 찾아야만 보다 많은 한국의 기업들이 중국 시장 진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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