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 연구개발 현황

인공지능(AI)은 이미 오래 전부터 정부 및 업계의 주목을 받고 또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분야이다. 중국도 AI 산업의 발전에 박차를 가하며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고 있으며,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이미 일부 산업분야에서는 상용화해 사용되고 있다. 특히 정부 정책에 힘입어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 발표된 논문의 수나 논문 인용, 그리고 특허 출원 등 계량지표를 확인해보면 미국, EU 등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포드대학에서 발표한 'AI Index 2021'에 따르면, 2020년 중국에서 발표한 AI 관련 논문은 전세계 AI 논문 중 18%를 차지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았으며, 미국(12.3%), EU(8.6%)보다도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2000년대 중후반 대비 발표논문 비중은 축소됐으나 여전히 전 세계 1위를 유지하며 저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논문 인용도 2020년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19.8%)을 제치고 20.7%를 차지했으며, EU(11%)도 크게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2000~2020년 주요 지역별 AI 논문수 비중>

[자료: 스탠포드대학 “AI Index 2021”]

< 2000~2020년 주요국별 AI논문 인용 비중 >

[자료: 스탠포드대학 “AI Index 2021”]

산업의 스마트화에 따라 AI 기술을 적용하는 분야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인체·얼굴인식, 이미지·영상기술, 음성인식, 자연어 처리, 지식그래프, 머신러닝 및 딥러닝 등 기술이 의약, 금융, 도소매, 제조업 등 각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고, 이에 따라 중국의 AI 관련 특허출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Patsnap(智慧芽创新研究中心)이 발표한 “2021년 AI 특허종합지수보고(2021年人工智能专利综合指数报告)”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1년 10월까지 약 4년간 전 세계에서 신청한 AI 관련 특허는 총 65만 건이며, 그 중 중국 44만5000건, 미국 7만3000건, 일본 3만9000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도 중국은 꾸준히 미국과 일본을 합한 것 이상의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해당기간 동안 특허를 출원한 10대 기업을 살펴보면 중국이 핑안그룹, 텐센트, 바이두, OPPO 등 4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핑안그룹은 최근 AI분야에 많은 투자로 전 세계에서 AI 관련 특허 출원이 가장 많은 기업에 등극했다. 한편 한국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2개사, 미국은 IBM, 구글, MS 등 3개사, 일본은 Canon 1개사가 10대 리스트에 포함됐다.

<2018~2021.10. 글로벌 AI 관련 특허출원 10대 기업>

[자료: Patsnap(智慧芽创新研究中心)]

일부 AI 기술, 특히 컴퓨터 비전,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등 기술은 중국에서 이미 상용화돼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컴퓨터 비전은 얼굴인식 및 안전감독관리 시스템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칭화대학 AI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해당 분야에서 중국이 획득한 특허수는 미국의 6배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iFlyTek, 바이두, 텐센트 등 기업들은 막대한 사용자를 위해 언어식별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위챗과 같은 플랫폼을 통한 빅데이터 수집으로 기술개선 및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력 발전이 특정 분야에 집중돼 있고, 아직 다수 분야의 기술력은 기초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L4 등급 자율주행의 경우 스마트칩 및 스마트 센서 등은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통해야 성숙기에 다다를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또한 기술인력의 부족 및 전통 제조업과 신흥산업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산업의 성장이 상대적으로 정체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수의 논문과 특허에도 불구, 중국의 전반적인 기술력은 선진국과 아직 격차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 현황

IDC(Internet Data Center)의 예측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AI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12.3% 증가한 156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국의 AI산업규모는 전년대비 15% 증가한 3031억 위안(약 452억 달러)을 기록했다. 산업 성장속도는 글로벌 평균을 상회했고,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9%로 전년대비 0.69%p 상승했다.

AI 산업은 기초, 기술, 응용 등 크게 3개 분야로 구분이 가능하며, 현재 중국 AI시장은 응용분야 기업이 가장 많다. 특히 전통의 제조업과 신흥산업의 융복합이 추세로, AI기술을 전통산업에 응용하는 것이 트렌드이다. 차세대 AI발전전략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차세대 AI과기산업 발전보고(2021)(中国新一代人工智能科技产业发展报告)”에 따르면, 2020년까지 응용분야 기업이 84.1%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는 시장의 수요가 견인한 것임을 방증하는 수치이다.

아울러 iResearch가 발간한 “2020년 중국 AI 산업연구보고(2020年中国人工智能产业研究报告)”에 따르면 응용분야는 정부 도시계획 및 운영(공안, 교통경찰, 사법, 도시운영, 정무, 교통관리, 국토자원, 환경보호 등 포함)이 49%로, 정부측 수요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고, 인터넷 및 금융업이 각각 18%, 12%로 가장 높은 수요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터오바오연구원(头豹研究院)의 “2021년 중국 AI시장 발전현황 및 경쟁구조 분석(2021年中国人工智能市场发展现状与竞争格局剖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AI 응용시장의 toG 비중은 85%로 정부 측 수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히 ➀ 과학기술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정부가 중점발전 산업으로 포함시킨 전략적 측면과, ➁ 차세대 기초인프라 건설을 확대하며 스마트 보안, 시티브레인 등 프로젝트 등 시장수요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미 많이 활용되는 클라우드 컴퓨팅, 컴퓨터 비전(안면인식, 인체식별, 이미지 식별, OCR, AR기술 등) 분야도 정부의 프로젝트 수요에 힘입어 상용화가 많이 이뤄진 상태다.

AI 기술의 상용화, 상업화에 따라 시장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2020년 핵심산업의 시장규모는 1500억 위안을 넘어섰고,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24%로 약 4,500억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iResearch는 예측했다. 아울러 관련산업 규모도 2020년 5700억 위안을 넘어섰고,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2%로 약 1조6000억 위안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 핵심산업은 컴퓨터 시각, 스마트언어,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머신러닝, 지식 그래프, 자연어처리, AI칩 등 포함

 * 관련산업은 AI핵심제품과 관련된 공정서비스, 빅데이터 플랫폼 및 응용 구축, 컴퓨터 통신제품 판매량 등 규모를 포함

<중국 AI 핵심 및 관련산업규모 추이>

(단위: 억 위안)

[자료: iResearch]

기술 및 기업동향

차세대 AI 발전전략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은 AI 관련 기업이 2205개사가 있다. 아울러 일부 도시에 집중돼 있는데, 베이징(29.7%), 상하이(14.1%), 선전(14.0%), 광저우(8.1%), 항저우(7.6%) 등 5개 도시에 73.5%의 AI기업이 몰려있다. 특히 베이징은 칭화대학, 베이징대학, 중국과학원 등 유명대학교들이 많아 AI 관련 인적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업 핵심기술 현황을 살펴보면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가 41.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미 두 분야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용될 여지가 많은 만큼, 4차산업혁명 시기부터 꾸준히 발전하며 상용화된지 오래됐다. 그 뒤로는 하드웨어(7.6%), 머신러닝(6.8%), 서비스로봇(5.6%) 등 분야에 AI기술이 많이 탑재 및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기업 중 바이두(2,682개), 화웨이(2,515개), 텐센트(2,323개)가 가장 많은 AI 관련 특허를 보유했으며, 각각 자율주행, 컴퓨터 비전, 언어인식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핑안테크, 징둥, 샤오미 등 기업의 경우 각각 금융, 공급체인, 스마트 하드웨어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한 응용기술을 보유했고, SenseTime, Megvii, CloudWalk 등 기업은 유니콘 기업으로 산업 선도기업들과 주로 협력하며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중국의 주요 AI 기업>

[자료원 : 2020 AI 중국 특허기술분석보고 (2020人工智能中国专利技术分析报告)]

정책 동향

첫 번째는 “차세대 AI발전규획(新一代人工智能发展规划)”으로 2025년까지 AI 핵심산업을 4천억 위안 규모로 육성 추진하는 골자이다. AI는 이미 육성정책이 다수 발표된바 있으며, 2017년 처음으로 정부작업보고에 AI 등 신흥산업 육성을 가속화할 것을 명시한바 있다. 또한 국무원은 2017년 7월에 발표한 “차세대 AI발전규획”을 통해 차세대 AI발전 전략목표를 수립한바 있다.

해당 규획은, 2025년까지 중국 AI 기초과학을 발전시키고 일부기술 및 응용분야는 글로벌 선도수준에 다다를 것을 목표로 세웠다. 또한 AI는 중국의 산업 및 경제 업그레이드를 위한 주요 동력으로, 산업규모는 4천억 위안, 관련산업 규모는 5조 위안 이상 규모로 육성할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2030년까지 AI 기초과학, 기술 및 응용 모두 글로벌 선도수준에 다다르고, AI 혁신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로, 핵심산업은 1조 위안, 관련산업은 10조 위안 규모 2025년 대비 각각 12.5배, 10배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다.

두 번째는 과기부가 2019년 8월에 발표한 “국가 차세대 AI 혁신발전시험구 건설작업지도(国家新一代人工智能创新发展试验区建设工作指引)”으로, 2030년까지 시험구 약 20개를 설립하는 것이 목표이다. AI 활용을 통한 보다 높은 수준으로 경제 및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모델을 모색하기 위한 시범구로, 2021년 연말까지 18개, 2023년까지 20개를 설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 AI 혁신발전 시험구 현황>

세 번째는 우수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부는 “고등교육을 통한 AI혁신행동계획(高等学校引领人工智能创新行动计划)”을 제정했으며, AI 관련 인재 육성 체계를 갖출 것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대학에 AI 연구원을 설립 및 전공자를 육성하는 것으로, 2021년까지 345개의 대학이 AI학과를 설립했다. 이 외에도 우한, 선전, 광저우, 베이징 등 일부 지역은 초등·중학교에도 AI관련 교과과정을 포함시키고 있다. 아울러 과기부는 2020년 3월 “제로투원 기초연구작업 강화 방안(加强“从0到1”基础研究工作方案)”을 발표, 기초연구인력을 육성할 것을 강조했다.

<주요 AI 인재 육성정책>

[자료원 : 중국 교육부, 과기부]

아울러 각 지방정부는 14.5규획 기간 동안 AI 산업 발전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 14.5 규획 기간 주요성시별 AI산업 발전목표 >

[자료: 성시별 정부 홈페이지, 첸잔산업연구원]

전망

중국의 AI시장 성장세는 전 세계 성장 속도를 상회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과 선도기업의 투자에 힘입어 글로벌 경쟁력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바이두 CEO인 리옌훙(李彦宏)은 중국은 수많은 소비자를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와 AI 기술의 다양한 응용 가능한 분야를 보유했다는 점 등을 기반으로 산업을 더욱 빠르게 발전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다만 기술의 발전이 컴퓨터 비전, 자연어처리 등 일부 분야에 집중되어 있고, 보다 다양한 분야로의 적용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 및 연구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즈니스 협력 기회도 더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스탠포드대학 “AI Index 2021”, Patsnap(智慧芽创新研究中心), PWC, 첸잔산업연구원, 중국 AI망, 차세대 AI발전전략연구소(新―代人工智能发展战略研究所), 성시별 정부 홈페이지, iResearch, 중국정보통신연구원, 중국 교육부, 과기부, KOTRA 광저우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