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차이나= 김한솔 기자]

▲ 중국 네이멍구의 희토류 광산 <사진=연합뉴스>  © 연합뉴스

중국 희토류 가격이 10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 중국 희토류 공업 협회에 따르면 전날 중국 내에서 희토류 가격 지수는 427로, 작년 하반기보다 25% 이상 상승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90% 가까이 올랐다.

희토류는 21세기 최고의 전략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희토류는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되어 있고, 건조한 공기에서도 잘 견디며, 열을 잘 전도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희토류는 LCD, LED, 스마트폰, 전기차, IT 산업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또한 희토류는 미래 발전 산업인 태양열 발전, 풍력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부분 산업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희토류’의 가격이 중국에서 엄청나게 오르고 있는데, 그 원인은 다음과 같다. 중국 내 저탄소 열풍이 불면서, 전기차 산업, 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방면에 희토류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이다.

이러한 희토류 가격 상승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중국은 현재 희토류 최대 생산국이자 주요 수출국이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90%를 중국이 차지했다. 최근에도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80%를 중국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중국 희토류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함으로써 전 세계 원자재 가격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희토류 가격을 안정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희토류 공급업체인 중국 북방희토는 시장 가격보다 약 10% 낮은 가격에 희토류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중국이 이렇게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자국 산업을 안정화시키고, 국외에 중국 희토류 주도권을 강화하려고 하는 것에 있다. 작년 12월 중국 당국은 중국알루미늄그룹, 간저우희토그룹, 우광그룹과 국유 연구기관 2곳을 통폐합하여 중국희토그룹을 설립했다. 중국 당국은 중국희토그룹을 통해 세계 희토류 공급망을 통제하고 주도권을 강화하려한다.

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이 과거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라고 할 정도로 중국은 희토류의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올해 중국의 희토류 가격이 안정화될지, 중국이 계속해서 희토류에 대한 주도권을 강화시킬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향방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