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차이나= 송여란 기자]
사실 아너는 2020년에 화웨이(Huawei)에서 독립한 분사 기업이다. ‘중저가형’ 모델을 주력으로 하던 화웨이와 달리, 아너는 부분적인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며 몸집을 키워왔다. 2021년 3분기에는 샤오미를 제치고 4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아너의 이러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 지분의 대부분을 꿰차고 있는 이른바 ‘4대장(샤오미, 화웨이, 오포, 비보)’ 자리를 넘보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본다면, 업계 후발주자인 아너의 폴더블폰 출시는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샤오미, 화웨이, 오포, 비보는 여러 해 전부터 연구에 착수하면서 자사의 폴더블폰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선두 기업도 아니던 아너까지 폴더블폰을 출시하게 되면서, 그들은 중국의 ‘폴더블폰 열풍’을 대신 증명한 셈이다. 이는 시중에서 폴더블폰이 상당 수준 보편화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심지어 몇몇 제조사의 경우 폴더블폰 품귀현상까지도 나타나는 것이 현 실정이다.
폴더블폰 인기 현상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도 분명 존재한다. 먼저, 폴더블폰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이다. 폴더블폰이 중국 내에서 소득 수준과 연령대를 아우르는 ‘기본템’으로 자리잡으려면 합리적인 가격대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또한 제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한다면, 폴더블폰 자체의 이윤은 그렇게 크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두고 더 많은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시장으로 뛰어들어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중국의 독자적인 특허 개발을 위해서는 R&D 혁신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더하여, 중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Apple)의 전략을 예의주시하지않을 수 없다. 중국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을 무기로 장기전에 돌입하려면, 사실상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 여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기 때문이다. 중국의 ‘폴더블폰 굴기’가 애플의 두터운 마니아층을 뚫기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것이 현재까지의 주류 여론이다 <저작권자 ⓒ 디에이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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