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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선에서 벗어난 사이…아프리카 중동 외무 장관 잇달아 방중

박효준 기자 | 기사입력 2022/01/14 [10:04]

미국 시선에서 벗어난 사이…아프리카 중동 외무 장관 잇달아 방중

박효준 기자 | 입력 : 2022/01/14 [10:04]

[데일리차이나= 박효준 기자]

 

▲ GCC 회원국들과 회담을 가진 중국 <사진=百度제공>     ©데일리차이나

 

중국이 새해부터 아프리카 및 중동 이슬람권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매체 신화통신(新华通讯)은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GC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외교장관은 중국에서 일정을 가지고 있고, 터키 외교장관은 12일 중국을 찾은데 이어 이란 외교장관은 14일 방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GCC 회원국들이 단체로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걸프국 관료들은 이번 방중을 통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장쑤(江苏)성 우시(无锡)에서 회담을 가지며 중국과 GCC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마무리, 자유무역지대 설치 등을 최대한 빨리 하기로 했다고 표명했다.

 

실제로 지난 12일 중국 외교부는 이번 GCC 회원국 장관들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과 GCCFTA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GCC 일부 국가들은 중국을 지지하는 발언으로 중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드러냈다. 사우디 외무장관인 파이살 빈파르한 왕자는 10일 왕이 외교부장과의 회담에서 사우디는 늘 국제사회의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을 반대했다라며 대만 문제와 관련된 하나의 중국원칙을 지지하며 신장 위구르 지역 등 인권 탄압 논쟁에 관련해서도 중국의 입장을 지지한다라고 표명했다.

 

GCC와 중국의 이와 같은 단합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현재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영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에 대한 시선이 줄어들며 지난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 철수한 것을 계기로 중국과 중동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서로 통하게 됐다.

 

걸프국들은 미국을 제외한 다양한 원유 판매처를 확보할 필요가 있었고, 중동에서의 이란 영향력 확대를 견제할 강대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란과 사이가 좋은 중국을 끌어들여 중동에서의 분쟁을 조정할 필요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GCC와의 협력이 중국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은 주요 천연가스 공급국인 카자흐스탄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사태에 에너지 안보 관련 위협을 느꼈으며 그만큼 GCC와의 우호적 관계 정립이 이를 대비하기 위한 적절한 도피처로 판단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이 중동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10일 글로벌 타임스는 이란이 미국, 서구 국가들과 핵협상 타결에 근접한 상황에서 중국과 계속 끈끈한 관계를 가져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란은 결국 미국·유럽과 상대하고 싶어 할 것이고 GCC 국가들만 다급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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