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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 때아닌 ‘타투금지령’?

송여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1/02 [16:22]

중국 축구, 때아닌 ‘타투금지령’?

송여란 기자 | 입력 : 2022/01/02 [16:22]

[데일리차이나= 송여란 기자]

 

▲ <사진= Inter Football>  © 데일리차이나


최근 중국 국가체육총국에서는 중국 축구협회가 ‘국가대표 선수 관리 방법’을 새로이 개정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타투금지령’에 있었다. 중국 축구협회에서 타투를 새긴 선수를 대상으로 선수 생활에 패널티를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것이다.

 

해당 문건에서는 ‘성인 국가대표와 23세 이하 국가대표 선수들은 새롭게 문신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은 물론, 20세 이하 국가대표의 경우 타투가 있다면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국 축구협회는 위 규정들과 함께 ‘이미 타투가 있는 성인 선수라면 이를 제거하기를 권고한다’, ‘다른 선수와 감독의 동의가 있을 경우 경기와 훈련 과정에서 문신을 가리고 출전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내용을 덧붙이며 규정의 강제성을 다소 희석시키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아마도 이러한 규제가 ‘타투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압적인 태도’로 내비쳐질 것을 의식했다는 것이 일부 여론이다. 하지만 또 다른 여론에서는 ‘권고’라는 단어만 사용했을 뿐, 사실상 타투를 새긴 선수들의 원만한 선수 생활은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사실 중국 정부가 선수들의 타투를 언급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구체적인 규정을 발표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지만 이전부터 선수들의 몸에 새겨진 타투에 불편함을 드러내왔다. 실제로 여러 해 전부터 축구 선수들은 국제 경기는 물론 국내 훈련에서도 타투가 새겨진 신체 부위를 테이핑하거나 소매가 긴 유니폼 혹은 팔토시로 이를 가렸다. 심지어 2019년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당시 타투가 있는 중국 선수들은 프로필 사진 촬영 후 보정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타투가 지워진 이미지를 업로드했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은 타투의 자유를 억압하는 중국 정부의 면모에 큰 실망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중국 정부에게 실망하고 있는 더 큰 이유는 따로 있다. 이른바 ‘축구 약소국’ 중 하나인 중국이 선수들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지 않고 불필요한 검열에 엉뚱하게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월드컵 본선 경기에 진출한 것은 무려 19년 전인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마지막이다. 이처럼 오랫동안 각종 국제 경기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던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다.

 

해외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곧 선수들의 흡연과 두발까지도 규제할 것 같다’는 식의 조롱 글이 SNS상에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선수들의 사상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라는 중국 정부의 방침을 듣는다면 더한 조롱도 서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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