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징뉴스

일본,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각료 파견 제외 결정

서가은 기자 | 기사입력 2021/12/25 [15:40]

일본,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각료 파견 제외 결정

서가은 기자 | 입력 : 2021/12/25 [15:40]

[데일리차이나=서가은 기자]

 

▲ 일본 기시다 총리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주축으로 진행되고 있는 2022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일본도 이에 합류하기로 했다.

 

지난 24일 일본 공영방송 NHK와 교토통신 등 현지 언론은 일본 정부가 중국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각료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당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총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베이징 올림픽과 관련해 "정부 대표단 파견은 예정하고 있지 않다"라고 직접 밝혔다.

 

그는 "불변적 가치인 자유, 기본적 인권, 법의 지배가 중국에서도 보장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최근 중국의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와 홍콩 등의 인권 문제로 여러 국가들이 보이콧 의사를 내비치는 것에 대해 동참하는 의사를 보였다. 기시다 총리와 내각 고위 관료 및 스포츠청 장관은 모두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동시에 마쓰노 관방장관은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회장,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裕)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 모리 가즈유키(森和之) 일본 패럴림픽 위원회(JPC) 회장을 파견할 것이라고 표명했다.

 

한때 일본 정부 내에선 중국이 지난 7월 도쿄 하계올림픽 때 거우중원 (苟仲文) 국가체육총국장을 필두로 한 사절단을 파견한 것을 생각해 무로후시 고지(室伏) 스포츠부 장관 등 각료가 아닌 정부 관계자를 파견하는 안건도 거론됐다.

 

그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미국이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발표한 이후 일본의 동참 여부에 대해 "적절한 시기에 국익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겠다"라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지만 결국 미국에 동참하는 쪽을 택했다.

 

이에 지난 24일 자오리젠(赵立坚)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직접적인 비난을 자제하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서 일본의 외교 보이콧에 대한 피드백을 요구받자 "중국은 일본 올림픽 위원회 관련 인사와 일본 선수들이 중국에 와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을 환영한다.”라고 답하며 직접적인 대답은 피했다.

 

자오 대변인은 그저 "중국은 올림픽 정신을 실천하고, 안전하고, 멋진 올림픽을 선보일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관련된 추가 질문에 거의 같은 답변으로 대하며 "중일 양국이 상대방이 개최하는 올림픽과 스포츠의 비정치화를 지지하기로 한 약속을 일본 측이 제대로 이행하기를 희망하고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자오리젠 대변인은 미국의 외교 보이콧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에 결연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 미국에 엄정한 항의를 표했고, 앞으로 지속적인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의 외교 보이콧에 대한 중국의 절제된 대응은 중일 관계를 의식한 것일 수 있어 보인다.

 

일본 정부가 현재 미국의 대 중국 압박 정책에 거의 전적으로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과거 자민당 내 '비둘기파(행동이 과격하지 않고 온건한 방법을 취하는 세력)'로 분류됐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전임자와 다른 대() 중국 정책을 펼 가능성을 감안한 대응일 수 있는 것이다.

 
韩语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