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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인기 쇼핑호스트 탈세에 벌금 ‘2천5백억 원’ 부과 …

‘공동 부유’의 걸림돌 제거하겠다는 의지 보여

김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21/12/22 [14:26]

중국 정부, 인기 쇼핑호스트 탈세에 벌금 ‘2천5백억 원’ 부과 …

‘공동 부유’의 걸림돌 제거하겠다는 의지 보여
김동현 기자 | 입력 : 2021/12/22 [14:26]

[데일리차이나=김동현 기자]

 

▲ 중국 최대 판매 플랫폼 ‘타오바오’에서 쇼핑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웨이야(薇娅)의 모습이다. <사진=百度제공>  © 데일리차이나


중국 세무국이 한 쇼핑 호스트의 탈세를 적발해 13억4천만 위안, 우리돈 2천500억 원대의 벌금을 부과했다.

 

중국 최대 판매 플랫폼인 ‘타오바오’에서 활동하고 있는 쇼핑호스트 웨이야(본명 황웨이)는 최근 중국 내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생방송 판매 진행자이다. 실제로 중국의 최대 할인 행사(쌍십일·雙11)가 있던 지난달 11일 그가 진행한 방송을 본 사람은 1억 명이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그의 탈세를 적발한 저장성 항저우시 세무국은 그가 인터넷 쇼핑 생방송을 통해 거둬들인 소득을 은폐하거나 자신이 차린 회사로 이전 시키는 등의 방식을 사용해 총 6억4천900만 위안(약 1천212억원)에 달하는 탈세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다.

 

세무국 관계자는 "세무 빅데이터 분석 과정 중 웨이야에게 중대 탈세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전면적인 세무 조사를 벌였다"며 “당국은 줄곧 인터넷 생방송 업계의 세무 질서 확립을 중요하게 여겨 이에 따라 벌금을 부과한 것”이라 밝혔다.

 

웨이야의 탈세 적발에 앞서 지난달 동종업계 3위인 쇼핑호스트 쉐리(雪梨) 역시 탈세로 인해 6천555만 위안, 우리돈 120억 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이 점을 미루어보아 향후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한 '정풍'(나쁜 조류를 뿌리뽑음)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적발 당일 오후 타오바오 생방송 플랫폼에서 웨이야의 방송 채널은 삭제됐다. 이에 관계자는 “관련 규정에 따라 웨이야의 방송 채널 계정이 동결됐다”고 설명했다.

 

웨이야는 별도의 성명문을 통해 "이번 조사 과정에서 세금 관련 법률을 위반한 행위를 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며 "대중에게 사과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처럼 중국정부가 사회 전반에 만연한 탈세 적발에 힘쓰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이 대기업과 부유층의 불법·탈법 치부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공동 부유' 기조를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라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지난 8월 개최된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를 통해 ‘분배 역할을 한층 강화하는 공동 부유 국정 기조’를 전면화하기 시작했다.

 

이후 당국은 ”대기업과 부유층이 불법적으로 부를 쌓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선포하며 연예계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사회 정풍 운동을 벌여나가고 있다.

 

인터넷 생방송 업계의 거물인 쉐리와 웨이야의 탈세를 적발, 많은 벌금을 부과한 것 역시 이 같은 기조 하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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