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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차이나 문학 산책] 제7일

박수임 | 기사입력 2021/12/15 [10:50]

[데일리차이나 문학 산책] 제7일

박수임 | 입력 : 2021/12/15 [10:50]

▲ <사진=네이버 책>  © 데일리차이나


개그맨 윤정수가 모친상을 겪은 후 한 프로그램에서 부모님에 대해 언급했던 장면이 생각난다. 얼굴을 마주하고 있어도 보고 싶은 마음.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이별. 나와 멀리 있는 것 같으면서도 가까이 있는 것이 곧 죽음인 것 같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어떤 마음에서인지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이 놓치며 살아가는 것 같다. 아마도 이별이라는 고통이 두려워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여기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서 보내는 7일간의 기록이 있다. 양페이는 불의의 사고로 죽고 난 후 이승에서의 삶을 되돌아보며, 사람으로서 태어나 죽음까지의 인생이 갖는 의미와 그 본질에 대해 물음표를 던진다.

 

책의 제목에도 등장하는 ‘제7일’은 성경 창세기의 천지 만물이 창조되는 기간에서 비롯된 말이다. 작가는 시작이 아닌 죽음이라는 끝에 해당하는 시간을 대입하여 표현하였다. 주인공에게 이 시간은 온전한 죽음이 있기 전 인생의 매듭을 지을 수 있는 시간이자 공간이 되는 것이다.

 

7일이라는 시간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기쁨과 즐거움뿐 아니라 노여움과 슬픔이 있는 인생의 가치는 무엇일까. 내가 지금 걸어가고 있는 이 시간은 과연 어떤 시간인가. 양페이와 함께 나의 시간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작가 소개 ] 

위화는 1960년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났다. 단편소설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첫 장편소설 가랑비 속의 외침에 이어 두 번째 장편소설 인생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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