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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도 '민주주의 정상회의' 폐막…중국 외교부 ”미국은 민주주의 등대가 아니다” 반발

박효준 기자 | 기사입력 2021/12/13 [11:26]

美 주도 '민주주의 정상회의' 폐막…중국 외교부 ”미국은 민주주의 등대가 아니다” 반발

박효준 기자 | 입력 : 2021/12/13 [11:26]

[데일리차이나=박효준 기자]

 

▲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사진=AP통신 제공>  © 데일리차이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열었던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폐막일까지 미국과 중국은 상대를 '독재', '대량살상무기'라 지칭하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지난 10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110개 나라를 초청해 지난 9일부터 이틀간 화상으로 진행한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폐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 정상회의 폐막 연설에서 “독재가 전 세계 사람들의 자유의 불꽃을 결코 꺼뜨릴 수 없다”라고 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전 세계 약 110개국을 초청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주최했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 당선될 시 각국 정상을 초청해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열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한국도 참석 대상인 화상 개막식엔 89개국이 참석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에는 국경이 없다”라며 “반부패 활동가와 인권 옹호자는 물론 매일의 작은 활동에도 민주주의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독재를 떨쳐냄으로써 민주주의를 강화하자”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은 전 세계 민주주의 증진을 위해 4억 2440만 달러(약 4993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표명했다.

자유로운 언론 활동, 부패 척결, 민주주의 개혁, 민주주의를 위한 기술 지원, 공정한 선거 지원 등 5개 분야 활동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독립 언론 지원 등 언론 분야에 3000만 달러를, 여성 정치 리더십 강화에 3350만 달러를 배정했다.

 

미국은 개막일부터 이틀간 반권위주의, 부패 척결, 인권 증진을 주제로 진행되는 정상회의에 중국과 러시아를 배제했고, 중국이 민감해하는 대만과 러시아와 전운이 감도는 우크라이나를 초청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 의도를 명확히 했다.

 

또한 "외부 독재자들은 전 세계에 영향력을 확대함으로써 그들의 힘을 키우고 억압적 정책을 정당화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국가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처음부터 미국이 동맹 등 우군을 최대한 규합하려는 시도로 여겨졌다.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미국의 리더십을 약화했다는 인식에 따라 국제사회 주도권을 다시 각인시키려는 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서 배제됐다.

 

이에 지난 12일 중국 외교부는 공식 홈페이지에 이번 회담을 겨냥해 미국은 '민주주의 등대'가 아니다, 미국 민주주의는 민주주의의 핵심에서 이탈했다라며 오늘날 미국의 민주주의는 돈, 정당 적대감, 정치적 양극화, 사회적 분열, 인종 갈등, 빈부 격차 등의 국내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즉 민주주의를 주창하는 미국은 자격이 없다는 말이다.

 

또한 각 나라의 민주적 이념은 자국민이 자주적으로 선택해야 하며 외부로부터 강요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한 나라가 민주적인지 아닌지는 그 나라 사람들이 판단해야 하고 소수의 외부인이 판단해서는 안된다. 각 나라의 민주적 제도와 민주주의의 길은 각 나라 인민이 각자의 여건에 따라 자주적으로 선택하여야 한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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