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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차이나 문학산책] 나는 개입니까

박수임 | 기사입력 2021/10/11 [15:10]

[데일리차이나 문학산책] 나는 개입니까

박수임 | 입력 : 2021/10/11 [15:10]

▲ <사진=네이버첵>  © 데일리차이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흥행이다. 이 드라마는 456억 원의 상금을 위해 목숨을 걸고 진행되는 극한의 게임 이야기이다. ‘극한’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게 우리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심의 게임이 등장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부터 ‘줄다리기’, ‘달고나 뽑기’, ‘구슬치기’ 등. 그러나 이 드라마에서 말하는 메시지는 너무나 묵직하다. 주인공을 비롯한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외국인 노동자, 새터민, 비행청소년 등 사회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이들을 통해 빈부격차, 정의, 불평등과 같은 중요하지만 모르쇠로 일관하던 문제에 대해 꼬집어 비판한다.

 

여기 사람이 된 개가 있다. 호기심이 많은 ‘나’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말씀하셨던 ‘창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이 창구는 인간 세계로 통하는 문이라는 것을 연분홍 지렁이를 통해 알게 된다. 인간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날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부풀어 오르고 결국 사랑하는 가족들을 등지고 떠나고 만다. 그러나 인간 세상은 만만치 않은 곳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가치에 인간이 매여 있는 인간 세상. 그 속에 뒤섞인 희극과 비극. 과연 이 책에서 말하고자 했던 바는 무엇일까.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게임과 개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재미있는 상상은 결코 즐거움만을 선사하지는 않는다. 이것이 ‘오징어 게임’과 ‘나는 개입니까’의 공통점이다.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 작가 소개 ]

작가 창신강은 1957년 중국 톈진에서 태어났다. 풍자와 우화를 통해 비판하는 아동문학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대표작으로 열혈수탉 분투기』, 『우린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 『탁구왕 룽산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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