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징뉴스

한한령도 막지 못한 한류 열풍!

이민지 기자 | 기사입력 2021/10/08 [11:47]

한한령도 막지 못한 한류 열풍!

이민지 기자 | 입력 : 2021/10/08 [11:47]

[데일리차이나=이민지 기자]

 

▲ 중국의 한 불법 사이트에서 ‘오징어 게임’ 시청이 가능하다 <사진= 이민지 기자>  © 데일리차이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드라마, 방송, 패션 등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한령은 중국 내에서 한국에서 제작한 콘텐츠 또는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 등의 송출을 금지하는 것으로, 중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지만 20167월 한국의 사드 배치가 확정된 후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적용되고 있다.

 

한한령으로 인해 한류 문화의 정식 유통이 여전히 금지된 가운데 한류열풍은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한류 열풍은 TV나 아이치이(爱奇艺·중국의 유명 동영상 사이트)와 같은 합법적인 경로가 아닌 어둠의 경로로 불법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방영되기가 무섭게 네티즌들은 자막을 입혀 불법 사이트에 올려 유통하곤 한다. 그렇다면 최근 중국에서 어떤 한국 드라마 및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 알아보자.

 

1. 오징어 게임

▲ ‘오징어 게임’ 포스터<사진= 넷플릭스 제공>  © 데일리차이나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은 넷플릭스 사용이 불가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 오징어 게임의 해시태그는 누적 조회 수가 18억 건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중국 최대 쇼핑 사이트인 타오바오(淘宝)에서는 달고나, , 가면 등 오징어 게임관련 상품이 팔리고 있으며 SNS에서는 누리꾼들이 달고나 뽑기를 직접 해보거나 패러디 영상을 올리기도 한다.

 

한편 현재 오징어 게임은 중국 60여 개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2. 펜트하우스

▲ ‘펜트하우스’ 포스터<사진= SBS 제공>  © 데일리차이나

 

한국의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담으며 욕망과 허영, 어긋난 모성애를 그린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107일 기준 웨이보(微博)에서 펜트하우스누적 검색 수는 97억 건, ‘펜트하우스 시즌2’의 누적 검색 수는 58천만, ‘펜트하우스 시즌3’ 누적 검색 수는 224천만 건으로 꾸준히 중국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펜트하우스의 큰 사고가 일어나도 등장인물들이 죽지 않는 막장 이야기에 중국 네티즌들은 어이없어 하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하루빨리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복잡한 인물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한 누리꾼은 인물관계도를 중국어로 정리하여 올리기도 하였다.

 

▲ 중국 네티즌이 올린 ‘펜트하우스’ 인물관계도 <사진= 小红书 제공>  © 데일리차이나

 

펜트하우스또한 공식적으로 유통되지 않기 때문에 누리꾼들은 중국 SNS에서 무료로 펜트하우스드라마 시청하는 방법을 공유하며 시청하였고, 중국판 인스타그램이라 불리는 샤오홍슈(小红书)에는 등장인물의 성대모사를 하는 영상을 올리는 등 해당 드라마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또한 배우들의 패션 또한 많은 인기를 끌었다. 누리꾼들은 극 중 심수련, 천서진의 옷과 액세서리가 어느 브랜드인지 SNS에 올려 공유하였고, 특히 주석경 역을 맡은 한지현의 패션이 큰 인기를 끌어 타오바오 쇼핑 어플에서 극 중 입었던 옷, 헤어 집게핀과 같은 액세서리 등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

 

3. 스트릿 우먼 파이터

▲ ‘스트릿 우먼 파이터’ 포스터 <사진= Mnet 제공>  © 데일리차이나

 

지난 8월부터 Mnet에서 방영 중인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릿 댄스 크루를 찾기 위한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중국 10~20대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프로그램은 총 8개의 크루가 참여하여 미션을 통하여 최후의 승리 크루가 최고의 스트릿 댄스 크루가 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리더 계급 미션곡 헤이마마(Hey Mama)’ 챌린지는 틱톡 해시태그 조회수가 무려 18천만 회를 넘기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 댄스 열풍을 만들어 냈다. 중국 네티즌 또한 해당 챌린지에 참여하며 다양한 커버 댄스 영상을 SNS에 올리고 있다. 특히 학교 체육복을 입은 학생들의 커버댄스도 올라오고 있어 10대 사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댄서들의 패션과 화장품 관련해서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노제의 착장과 액세서리 및 사용한 화장품을 정리해서 올리는 SNS도 있다. 이 또한 타오바오 쇼핑 어플에서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

 

▲ SNS에 올라온 노제 착장 정보 <사진= 小红书 제공>  © 데일리차이나

 

이처럼 한한령으로 공식적으로 한국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없음에도 한국 방송들이 끊임없이 유통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따라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문화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거의 모든 드라마 및 방송 등이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제재 속에서도 중국에서 한류가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더욱 자유롭고 합법적으로 문화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길 바란다.

 

 
韩语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