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차이나=박소민 기자]
한국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지난 9월 17일 넷플릭스에서 최초 공개된 9부작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456명의 사람이 456억의 상금을 얻기 위해 목숨이 오가는 게임에 참여하는 이야기로, 로튼 토마토, 포브스, MDb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오징어 게임’은 공개 후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에서 모두 1위를 달성하며 9월 23일 기준 넷플릭스 전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기록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가 ‘오징어 게임’에 열광하는 만큼 중국에서도 ‘오징어 게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30일 기준 ‘오징어 게임’은 중국의 웨이보(微博)에서 16억 회의 해시태그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중국의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서비스가 허가되지 않은 중국에서 ‘오징어 게임’이 어떻게 관심을 받고 있는 걸까?
① 중국의 ‘오징어 게임’ 불법 다운로드…불법 블루레이까지 등장
중국은 넷플릭스 서비스 불가 지역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오징어 게임’은 SNS 내 언급량이 16억 건 이상일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인들은 어떤 방식으로 ‘오징어 게임’을 볼 수 있었던 걸까? 바로 불법 다운로드다. 중국 내 온라인에서 불법으로 공유되는 ‘오징어 게임’ 영상의 다운로드 수는 이미 14억 건을 넘긴 상태이다. 더 나아가 중국 내 여러 사이트에서 ‘오징어 게임’과 관련된 상품들도 판매되고 있다. 특히 아직 정식으로 제작된 적도 없는 블루레이 판매까지 등장하면서 비판의 소리가 높아졌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지난 5일 중국의 불법 유통 문제에 관해 “한국 드라마, 영화, 음악 등 한류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한국 콘텐츠 불법 유통 문제 또한 국제적으로 알려 이를 막아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② ‘오징어 게임’의 운동복은 중국이 원조다?
‘오징어 게임’에서 등장인물들이 입고 나온 초록색 운동복의 원조는 중국이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서 중국 내 사이트에서 ‘오징어 게임’의 체육복에 ‘중국’이라는 한자를 추가해 판매하고 있다며 중국의 불법 다운로드 및 한류 베끼기에 대해 비판했다. 서 교수의 주장이 알려지자 중국의 네티즌들은 크게 반발했다. 서 교수가 베꼈다고 주장한 상품 사진은 2019년 제작된 중국 영화 <선생님 안녕하세요>(老师好)의 한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중국의 네티즌들은 ‘오징어 게임’이 오히려 ‘선생님 안녕하세요’를 베낀 것이 아니냐며 크게 반발했다.
이처럼 공식적으로는 ‘오징어 게임’을 시청할 수 없는 중국에서도 ‘오징어 게임’에 대한 크고 작은 관심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현재 ‘오징어 게임’은 중국 60여 개의 사이트에서 불법 유통된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한국 정부 측에서도 이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디에이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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