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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첫 아시안 히어로 ‘샹치’, 中서 상영 금지 된 사연

박소민 기자 | 기사입력 2021/09/18 [09:11]

마블 첫 아시안 히어로 ‘샹치’, 中서 상영 금지 된 사연

박소민 기자 | 입력 : 2021/09/18 [09:11]

[데일리차이나=박소민 기자]

 

 

▲ 영화 '샹치 텐 링즈의 전설' 중 한 장면 <사진=마블 스튜디오 제공>  © 데일리차이나


지난 9월 1일, ‘샹치 텐 링즈의 전설’이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로 개봉했다. 이틀 후인 9월 3일 전세계에서 상영을 시작해 현재까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는 2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누적 128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샹치 텐 링즈의 전설’은 마블의 첫 번째 아시안 히어로물이다. 특히 샹치 역의 시무 리우, 케이티 역의 아콰피나, 샤링 역의 장멍얼은 중국계 배우들로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정작 중국 내에서 ‘샹치’는 상영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중국의 박스오피스인 ‘중국표방’에서 발표한 9월의 영화 신작 라인업에 ‘샹치 텐 링즈의 전설’은 등장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영금지 결정에 대해서 중국 측에서 내세운 이유는 ‘샹치’가 중국을 모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샹치’는 초반의 우려와는 달리, 중국 문화에 대한 고증이 철저하고 서양식 오리엔탈리즘이 드러나지 않는 깔끔한 묘사로 호평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 개봉했던 ‘뮬란’보다 오히려 더 나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를 고려했을 때, 중국이 ‘샹치’가 중국 문화를 모욕한다고 한 것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 배우들의 이전 발언에 대한 보복성으로 상영금지 조치를 결정한 것은 아닌지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샹치 역의 시무 리우는 지난 2017년 한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해당 인터뷰에서 시무 리우는 그의 가족이 중국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오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하며 ‘중국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목숨을 잃는 후진국 같은 공산주의 국가’라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샹치’의 빌런인 웬우 역을 맡은 양조위는 지난 2014년 홍콩의 ‘우산혁명’시위를 지지하여 중국 활동 금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샹치’는 로튼 토마토 신선도 92%, 메타 크리틱 스코어 71점을 기록하며 중국을 제외한 많은 국가들에서 호평을 받으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아시안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함과 동시에 동양적인 색채를 드러내는 ‘샹치’는 첫번째 아시안 마블 히어로 영화로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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