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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주목하는 아프가니스탄, 중국 등 국가들의 입장은?

KCAU | 기사입력 2021/09/10 [15:29]

전 세계가 주목하는 아프가니스탄, 중국 등 국가들의 입장은?

KCAU | 입력 : 2021/09/10 [15:29]

[데일리차이나=KCAU 마소현, 박효준, 권재욱, 이유진]

▲ 최후 저항의 거점 판지시르를 함락한 탈레반<사진=百度 제공>       ©데일리차이나

 

그레이트 게임의 승리를 꿈꾸며 제국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갔던 소련에 이어 미국 또한 철수를 선언했다. 미국의 경우 2조 달러 전비를 낭비하고 2천 명 이상의 희생자를 냈는데, 이 사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9·11테러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을 잡기 위해 투입된 미군이 20년 만에 철수하자 결국 2021815일 탈레반 세력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까지 점령하였다.

 

탈레반은 1994년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에서 결성된 이슬람 수니파 무장 정치조직으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20년 만에 다시 장악하면서 여성들의 불안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회활동을 한 여성 언론인, 기업인, 법조인, 스포츠인들은 테러의 타깃이 될까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탈레반은 결성 당시인 1994년부터 이미 아프가니스탄 국토의 80% 정도를 장악했다. 카불 점령 후에는 나지불라 전 대통령 형제를 공개 처형하고, 과도정부를 세워 이슬람 공화국을 선포했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했는데, 부정부패를 없애는 데 힘을 쏟았지만 엄격한 이슬람 율법 통치 강행 그리고 여성과 아동에 대한 인권침해로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1998년에는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 배후로 지목된 사우디 출신의 오사마 빈 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면서 미국 등 서방과 갈등을 빚기도 하였는데,  2001년 빈 라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9·11 테러 사건이 일어났고, 배후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의 신병 인도를 거부한 아프가니스탄에 미국이 보복 공격을 가하면서 탈레반 정권은 200111월 붕괴되었다.

 

이후 아프가니스탄은 과도정부를 거쳐 2004년 친서방 민주 정부를 수립했고, 아프간에 주둔하게 된 미군은 아프간 군·경을 훈련시키고 탈레반 장악 지역을 집중 공습했다. 하지만 정권에서 쫓겨나 산악지대로 밀려난 탈레반은 지속적으로 게릴라전과 테러전을 전개하면서 다시 세력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20년 가까이 쉬이지 않는 전쟁에 아프간 주둔 미군을 철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20202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202151일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2021413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당초 20215월로 예정됐던 아프가니스탄 철군 계획을  2021911일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가, 78일에는 그 목표 시점을 8월 말로 앞당긴다고 밝힌 바가 있다.  20215월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수가 시작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의해 장악되면서 현재 국제사회에서 아프가니스탄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해 미군이 철수를 한 이 사태에 대해 주변국들의 입장과 생각은 어떠할까? 현재 대다수의 나라들과 국제사회는 탈레반 정부 수립으로 인한 테러단체들의 부흥 촉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의 미래 방향이 많은 이들의 이목이 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아프가니스탄이 범세계적 초국가적 테러 활동에서 해온 역할을 고려할 때 아프가니스탄이 다시 한번 글로벌 테러 활동의 천국이 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파키스탄 학자 아메드 라시드는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이 넘는 극단주의자들이 파키스탄 정부와 아프가니스탄과 접촉했다"라고 발표하였다. 그는 이들이 필요한 군사 기술을 습득했을 뿐 만 아니라 거대한 초() 국적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라며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후 일부 지하디스트들은 계속해서 "아랍 아프간인"으로 아프가니스탄 내전에 참여하였으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체첸, 코소보 및 기타 지역으로 "아프간 졸업생"이란 명예로 차세대 초국가적 테러 활동의 주역으로 활동한 것을 예로 들었다.

 

많은 초국가적 테러 조직이 여전히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다. '911' 사건 이후, 테러와의 글로벌 전쟁으로 아프가니스탄의 테러 조직들이 잇따라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아프가니스탄 영토 내 테러리스트 활동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었으며, 그 결과 현재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다. 올해 지난 2월 유엔은 보고서에서 아프가니스탄이 여전히 세계에서 '테러로 가장 고통받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관련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이슬람 국가" 테러조직의 호라산 지부, "하카니 네트워크", "우즈벡 이슬람 운동", "알카에다" 등을 포함하여 아프가니스탄에는 적어도 20개 이상의 테러 조직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3일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모하메드 나임 탈레반 대변인은 사우디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탈레반은 알카에다, 파키스탄 극단 테러집단과 혈맹 관계라는 점을 인정했다. 알카에다와 탈레반은 미국을 공동의 적으로 간주하고 수십 년에 걸쳐 조직원 간의 유대를 쌓으면서 원만한 관계를 구축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노획한 미군 무기 가운데 일부가 파키스탄과 인도까지 유입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탈레반의 손에 들어간 대량의 '미국산' 무기 가운데 일부가 파키스탄으로 유입된 뒤 국경을 맞댄 인도까지 흘러 들어가 각종 테러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

 

인도군 고위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소총 등 미제 무기가 파키스탄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보고가 많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탈레반의 승리에 고무된 파키스탄의 테러 단체들이 이 무기들을 테러 등 폭력에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에 테러단체들이 고무될 수 있는 근거로 보인다. 최근 중국 등지와 중동, 파키스탄까지 이들의 테러행위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

 

또한,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대량으로 묻혀 있는 희토류와 지하 광물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도 뜨겁다. 아프가니스탄 장악한 탈레반이 희귀 광물을 외교 무기로 삼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의 수교를 위한 협상 카드로도 전기 배터리 필수 재료인 리튬을 이용하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중국이 희귀 광물을 얻기 위해 탈레반과 접촉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리튬은 리튬이온배터리 제조에 필수 재료가 되는 금속 광물이다. 특히 한국은 제조업에서 휴대전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원료 확보가 중요하다. 더군다나 전기차 제조가 늘어날 전망인데, 이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역시 리튬이 있어야 만들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리튬 소비의 71%는 배터리이며 이중 중국(39%), 한국(20%), 일본(18%) 세 나라의 소비가 압도적이다.

 

그러나 리튬은 희귀 광물이라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국가가 적다. 현재 미국, 중국, 칠레, 호주, 캐나다, 볼리비아 정도다. 때문에 이 국가들은 리튬을 외교 무기로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중국과 일본이 영토 분쟁을 벌일 당시 중국이 일본에 희토류 카드를 사용하자 일본이 백기를 들었다. 당시 일본 영해를 침입한 중국 어선의 선장을 일본 당국이 체포하자 중국은 일본에 희토류를 수출하지 않겠다고 압박했고 결국 일본 당국은 선장을 석방했다. 희토류는 희귀한 흙이라는 뜻의 원소 무리를 말하는데 리튬 역시 희토류에 포함된다.

 

미국 매체 CNN에 따르면 아프간에 묻혀 있는 광물의 가치는 1조 달러(1170조 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부가 아프간의 리튬 매장량이 현재 세계 최대의 리튬 매장 국가인 볼리비아에 필적할 것으로 추정한다는 분석도 있다. 탈레반의 협상 카드를 가볍게 보기 어려운 이유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아프간의 광물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질학자인 바이런 킹은 중국 협상가들은 아프간으로 향하는 하늘길이 열리면 가장 먼저 비행기를 타고 도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여 년간 정기적으로 아프간을 방문하며 이 지역 광물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다는 설명이다.

 

20년의 전쟁이 831일 마지막 미군이 철수하면서 막을 내리며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에미리트의 시작이 되었다. 새 정부가 들어섬에 따라 세계의 이목은 서방 나라와 아프간 탈레반 정부의 대외관계에 집중이 된다.  마크 밀리 미 육군 장군은 미국과 아프간의 외교 관계는 아직 어떠한 형태를 가질지 확실치 않다고 발표했다. 탈레반 정부의 미래 행보에 따라 결정되지만 과거에는 아주 잔인한 정치를 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만약 탈레반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한다면 미국은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오스틴 로이드 미 국방부장관도 탈레반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이다라고 브리핑을 하며 아프가니스탄의 과의 대외관계는 미지수임을 한 번 더 밝혔다. 유럽연합 또한 아직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영국의 BBC에서는유럽연합은 미국의 태도를 보며 탈레반 정부에 대한 태도를 보일 것이다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이러한 소극적인 태도는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유럽연합의 중심 국가인 독일의 미래가 미지수인 이유도 있다고 BBC에서는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과는 다르게 러시아는 온전한 정치색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탈레반의 국경 침범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새로운 아프간 정부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줬다.

 

미군이 아프간에서 군대를 철수하며, 철수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할 때, 중국이 거론된 만큼 현재 아프간을 대하는 중국의 태도와 앞으로 중국이 아프간과 어떤 관계를 맺어갈지 국제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과 탈레반의 관계는 어떠할까? 중국과 탈레반과의 관계는 복잡하다. 중국과 아프가니스탄은 약 76km의 국경선을 맞대고 있고 중국 측 국경 지역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이다. 왕이 외교부 장관은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하기 전부터 탈레반과 지속적인 교류를 해왔다. 중국이 지속적으로 탈레반에게 연락을 하고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바로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세력 때문이다.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무장단체로 신장 지역에 동투르키스탄이라는 나라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 정부의 가장 큰 걱정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 세력과 같은 수니파 이슬람인 탈레반이 연대해 아프가니스탄을 근거로 신장 독립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아프간은 영웅의 나라, 역사상 굴복한 적이 없다. 중국은 아프간에 손해를 끼칠 생각이 없고, 아프간 역시 중국에 손해를 끼칠 생각이 없다라는 1964년 마오쩌둥이 베이징에서 모하마드 자하르 샤 아프간 왕을 접견하며 남긴 어록을 인용했다. 아프간의 길쭉한 와칸 계곡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을 부활할 것인가? 아니면 중국의 화약고 신장을 찌르는 단검이 될까?

 

국가 간의 대외관계도 미지수이지만 또 하나의 크라이시스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바로 아프간 난민의 문제이다. 2015년의 시리아 난민 문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미국과 유럽연맹은 빠른 판단과 조치를 취했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10,000에서 40,000의 독일군을 도운 아프간을 받아줄 것이라고 밝혔고 유럽연합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안전을 지킬 것이며 아프간 난민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아프간 인접 국가들이 아프간 난민들을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유학 중인 아프가니스탄 국적을 가진 유학생들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이미 사태에 대한 수도 없는 인터뷰 요청에 대한 힘듦과 고국에 있는 가족들의 걱정, 이 사태에 대한 무관심 등을 이유로 안타깝게 인터뷰를 진행하지는 못했다. 과연 아프가니스탄 상황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해외에서 거주 중인 아프간인들의 상황은 어떻게 바뀔까? 앞으로 아프간의 상황과 탈레반의 미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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