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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차이나 문학산책] 기억을 잃은 소년

박수임 | 기사입력 2021/09/08 [09:46]

[데일리차이나 문학산책] 기억을 잃은 소년

박수임 | 입력 : 2021/09/08 [09:46]

▲ <사진=네이버책>  © 데일리차이나


‘친구랑은 콩 한 쪽도 나눠먹어야 해’, ‘도움이 필요한 친구는 언제나 먼저 도와줘야 해’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착한 어린이의 모습일 것이다. ‘착하다’와 ‘악하다’의 차이는 무엇일까. 어떤 기준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일까.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환경과 선택 가운데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입장이라고 하는 기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 마실 물이 부족한 사막을 헤매고 있는 남자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에게는 동행하고 있는 아내와 딸이 있고 가축 몇 마리가 있다. 남은 물은 겨우 한 통. 아내와 딸과 함께 나눠먹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이 남자는 가족들을 위해 가축들에게는 물을 나눠주지 않았다. 결국 가축들은 목마름을 이기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이때 남자는 선한 것인가 악한 것인가. 가족들의 입장에서는 선하다고 할 수 있지만 가축들의 입장에서는 악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옳고 그름의 기준은 모호하다. 그러나 여기 모두에게 ‘악하다’라고 손가락질 받는 한 아이가 있다.

 

그의 이름은 펑. 열 살 남짓 이 아이는 악동이다. 본인조차 모르는 비밀이 있으니 바로 그는 8년 전에도 열 살이었다는 것이다. 사회 질서를 어지럽게 할 아이라는 낙인이 찍힌 후 성장이 유보되는 벌을 받게 된다. 이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과연 펑은 제자리로 돌아가 나이를 되찾을 수 있을까?

 

책에서는 궁극적으로 ‘옳음’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 펑에게 내려진 처벌은 과연 옳은 것인가. 이러한 권력을 행사한 사람은 과연 옳은 사람인가. 누군가는 말한다. ‘착하게만 살면 바보 된다’라고. 그렇다면 적당히 악한 것은 옳은 것인가. 선악이 난무하고 그 기준이 모호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인가. 당신은 이를 해결할 열쇠를 가지고 있는가?

 

[ 작가 소개 ]

 

 

 

 

 

 

 

 

 

작가 창신강은 1957년 중국 톈진에서 태어났다풍자와 우화를 통해 비판하는 아동문학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대표작으로 열혈수탉 분투기』, 『우린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 『탁구왕 룽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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