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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CEO “우리는 중국의, 그리고 중국을 위한 브랜드”

중국 불매운동에 굴복한 나이키

김한솔 기자 | 기사입력 2021/06/28 [13:50]

나이키 CEO “우리는 중국의, 그리고 중국을 위한 브랜드”

중국 불매운동에 굴복한 나이키
김한솔 기자 | 입력 : 2021/06/28 [13:50]

[데일리차이나=김한솔 기자]

 

▲ 나이키 로고 <사진=나이키>  © 데일리차이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기업의 CEO 존 도너호가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에 사실상 고개 숙인 모습을 보였다.

 

24(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존 도너호 나이키 CEO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우리는 중국에 진출한 지 40년이 넘었고 오늘날 그곳에서 가장 큰 스포츠 브랜드라고 밝혔다. 또한 도너호 CEO우리는 중국의, 그리고 중국을 위한 브랜드라고 밝히며 중국 소비자들을 의식한 발언을 하였다.

 

나이키는 20213월, 소수 민족 강제노동 의혹이 제기된 신장위구르의 면화를 공급받지 않겠다고 밝히며 중국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됐다. 이후 중국의 시민들은 나이키 제품을 버리거나 불태우는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그리고 이번 달 중국 세관은 나이키와 H&M, 자라, GAP 등 서구권 의류 브랜드 제품에 대해 판매 부적합 판정을 내렸었다. 부적합 판정의 이유는 어린이들에게 유해한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이번 도너호 CEO발언은 최근 신장 면화 보이콧에 분노한 중국 소비자들을 달래기 위한 발언으로 분석할 수 있다

 

▲ 중국의 나이키 매장 <사진=百度제공>  © 데일리차이나

 

나이키는 최근 직전 분기인 지난3~5월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나이키가 중국 소비자들을 의식한 발언을 한 것은 중국의 시장규모 때문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나이키의 직전 분기 매출은 코로나 19 전인 2019년 동기보다도 21% 증가했다. 하지만 중화권 매출은 14% 증가에 그쳤다. 그리고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4, 5월에는 중화권 매출이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화권 매출은 나이키 전체 매출의 6분의 1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중화권이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CEO의 발언과 직전 분기 실적의 영향으로 나이키의 주가는 발언 전날보다 15% 이상 급등했다. 이로 인해 나이키는 장중 최고 154달러를 기록하며 작년 12월 21일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 147.95달러를 훌쩍 넘기는 신고가를 기록했다.

 

도너호 CEO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본지기자가 중국 절강성 항저우시에 사는 중국인 대학생 류양에게 물어봤다. 이번 발언에 대해 류양은 나이키가 신장면화 보이콧에서 보였던 행동과 모순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제 와서 이런 얘기들은 중국에서 돈만 벌려는 속 보이는 발언이다라고 밝히며 불쾌감을 표현했다. 류양 이외에도 다른 중국인들 역시 이번 CEO 발언에 대해 냉랭한 분위기다. 나이키가 이번 CEO발언 이후 중국 시장에서 다시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눈여겨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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