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차이나=정서영 기자]

▲ 베이더우(北斗)의 역할 <사진=百度 출처>  © 데일리차이나

중국판 GPS인 ‘베이더우’(北斗, 북두칠성) 시스템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다.

신화통신(新华通信)은 베이더우 호환성 칩과 모듈 판매량이 억 단위를 기록하였고, 베이더우 기능을 탑재한 단말기 보유량은 10억 대를 넘어섰다고 보도하였다.

2000년 중국 내에서 베이더우 1호 시스템으로 서비스를 시작하여 2012년에는 베이더우 2호 시스템을 구축하였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지난해에는 3호 시스템을 개통하여 전 세계로 그 범위를 무서운 기세로 확장하였다.

현재 베이더우 시스템은 교통 운송, 공공 안전, 농림어업, 기상 예보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중국 전역의 어선 7만여 대는 베이더우 시스템을 통해 누적 1만여 명을 구조한 바 있다. 또한, 베이더우 시스템이 지원된 농기계 5만여 대는 정밀 농업 생산량을 5% 재고하였으며, 농기계 기름 소모량을 10% 절약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그중에서 특히 베이더우 시스템이 각광받는 곳은 교통 분야이다. 중국 교통 운수부가 지난 2018년 <베이더우 위성항법 시스템 교통 운송 업계 응용 특별 계획>을 발표하고 도로와 수로, 민간 항공, 택배 등 교통 운송 분야에 두루 쓰도록 밀어붙이며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현재까지 중국 내에서 일반 차량 약 700만 대, 우편 및 택배 차량 약 3만 6300대, 공무용 선박 1400척, 일반 비행기 350대 등이 베이더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베이더우 시스템을 사용하는 배 <사진=百度 출처>  © 데일리차이나

중국뿐 아니라 2019년 12월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된 베이더우 시스템은 쿠웨이트의 선축 시공, 우간다의 토지 측정, 미얀마의 정밀 농업, 태국의 재고 물류 등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중국 제일재경(第一财经)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80여 개국에 베이더우 시스템이 탑재된 제품을 수출하였다.

업계에서는 베이더우 관련 산업이 앞으로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과 무궁무진한 융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021 중국 위성항법 및 위치 서비스 산업 발전 백서>에 따르면 중국 위성항법 및 위치 서비스 분야 관련 기업은 총 1만 4000여 곳에 달하며, 종사자 수는 50만 명이 넘는다. 지난해 말 기준 관련 상장사는 84개를 기록했다. 또한, 최근 10년 동안 중국 위성항법 산업의 총생산액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4000억 위안(약 70조 880억 원)을 돌파하였다.

미국에서는 중국 베이더우는 보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부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이미 중국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국가들에는 베이더우가 이미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렇기에 미국은 더 초조하게 중국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