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차이나=조아연기자]

▲ 중국의 수면시장 규모 및 제품별 시장점유율 <사진=한국무역협회 제공>

최근 중국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을 앓고 있는 인구가 약 3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이에 따른 관련 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28일 발표한 ‘중국 수면 경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의 불면증 발병률은 전년보다 20.3% 증가한 38.2%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평균 불면증 발병률인 27%보다 약 10% 가까이 높은 수치다. 그리고 ‘2020년 중국 수면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이 평균적으로 잠드는 시간은 23시 55분이며, 절반 정도가 심각한 수면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령별로는 1990년대생과 2000년대생의 불면증 발병률이 높았으며, 주요 수면장애 발병 원인으로는 정서적 요인, 생활 스트레스, 업무 스트레스 등이 꼽혔다. 중국의 수면 용품 및 서비스 관련 시장도 2015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11.2%씩 성장하며 내년에는 약 4572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알리바바, 징둥,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주일에 6일 근무하는 이른바 ‘966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면증을 호소하는 젊은 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수면용품 브랜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 내 수면용품 브랜드 수는 연평균 32% 급증했다. 또 전자상거래 플랫폼 내 수면용품 관련 입점 매장 수의 연평균 증가율도 65%을 달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징동은 2015년부터 매년 세계 수면의 날(3월 둘째 주 금요일)에 맞춰 수면용품 판촉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침실 무드등, 스마트 암막 커튼 등의 판매액이 전년 대비 각각 130%, 170% 증가했다.

알리바바 그룹의 티몰에서도 2019년 6월 18일 진행한 '할인 이벤트 데이'에 판매된 수면용품 수가 전년대비 530%나 늘었고, 11월 11일 광군제에는 174% 증가했다.

심준석 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은 "중국 젊은 층들의 '귀차니즘' 소비 방식,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의 활성화로 수면용품의 유통 및 판매가 온라인으로 집중되고 있다”라며 “젊은 층들을 겨냥한 다양한 스마트 수면기기와 수면앱이 향후 수면 보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 밝혔다.

현재 다양한 기술을 침구류에 적용할 뿐만 아니라 개인의 수면 습관, 신체적 요인에 맞춰진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들이 많아져 수면 경제 시의 규모가 점점 더 성장하고 있다. 개인마다 각자 다른 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면 관련 용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