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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객들은 더 이상 할리우드 영화에 열광하지 않는다

박효준 기자 | 기사입력 2021/05/27 [09:37]

중국 관객들은 더 이상 할리우드 영화에 열광하지 않는다

박효준 기자 | 입력 : 2021/05/27 [09:37]

[데일리 차이나=박효준 기자]

▲ 최근 중국에서 미국 영화의 영향력이 급락하고 있다. <사진= 百度제공>  © 데일리차이나


지난
24일 미국의 유력 영화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가 미·중 양국의 영화 협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매체는 "할리우드와 중국의 관계는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갈등의 기로에 서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에서의 할리우드 영화들의 시장 점유율과 영향력이 모두 급락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개봉한 고질라 VS. 이나 분노의 질주 9’ 같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했다. 오히려 안녕 이환영’, ‘차이나타운 탐정 3’과 같은 중국 토종 정서를 담은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며 중국의 글로벌 이미지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관객들의 성향은 중국 문화와 민족적 자부심을 담은 이야기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녕 이환영''차이나타운 탐정 3' 등 중국 대작의 흥행으로 5월 말 현재, 중국에서 본토 영화의 총수익 35억 달러(한화 약 39,095억 원)를 기록한 반면 수입 북미 영화의  총수익은 47200만 달러(한화 약 5,272)에 불과했다.

 

지난 2020, 세계 최대 영화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은 31억 달러(한화 약 34,642) 총수익을 달성하여 북미의 228000만 달러(한화 약 25,479억 원) 총수익을 넘어섰다. 최근 2021년 역시 중국이 북미 극장 수입을 다시 넘어설 전망이다.

 

레전더리 픽처스와 워너 브라더스의 합작인 고질라 VS. 은 코로나19 시기 중국에서 처음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로 18800만 달러(한화 약 2,099)의 고무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화 전문가들은 할리우드가 고질라 VS. 활약에 위안을 얻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며 중국 관객들이 할리우드 CG영화에 열광하지 않을 만큼 중국 영화계는 문화적 반전을 이룩했기 때문에 중국 관객에게 있어 매력이 모호해지며 과거보다 수입이 훨씬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분석했다.

 

할리우드 업계 종사자들에 따르면 할리우드 수익의 연이은 급락 소식에 대응하여 영화 관객의 30~50%가 중국 관객이라면 이들의 비위를 거스리지 말라는 기조를 세웠다.

 

실제로 디즈니/마블 측은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원작의 반중 정서의 캐릭터를 삭제했고, 파라마운트 영화 제작사 측은 당시 개봉을 앞둔 '탑건 2: Maverick' 영화에서 톰 크루즈의 비행 점퍼 문양이 대만 문제와 관련된다고 판단하여 제거했다.

 

마블의 SF 영화들과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흥행 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겠지만, 문화적으로 중국과 거리가 먼 '죠스', '탑건 2', '스타워즈 시리즈' 등 전통 할리우드 영화들의 중국 현지서 반응은 나날이 냉랭해지고 있다.

 

중미 영화계 합작, 희망에서 거품으로

2012년 중국은 미국 영화사에 대한 수입 쿼터를 연간 20 편에서 34 편으로 확대했으며, 미국 영화사의 입장료 수입 할당액도 13%에서 25%로 높였다. 중국 내 영화 수입의 지속적인 증가 덕분에,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향후 몇 년 동안 수억 달러의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이에 중국 자본의 미국 진출도 덩달아 활발해졌다. 중국 영화사들인 버너 픽처스는 20세기 폭스에 23500만 달러, 퍼펙트 월드는 유니버설 픽처스에 5억 달러를 투자했다. 알리바바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앰블린 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사들였으며, 완다() 그룹은 북미 최대 영화관 amc26억 달러에, 레전더리 픽처스를 35억 달러에 사들였다. 또한 미국 영화 산업 전반에 수 십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할리우드 사장들도 속속 중국에 둥지를 틀었다. 2012년 제프리 카슨 버그 드림웍스 최고경영자 (ceo)는 중국 문화산업 투자펀드 (cmc) 등과 함께 '동양 드림웍스'를 설립, 전 세계에 중국어 · 영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로 약속했다. 2014, 할리우드의 유명한 프로듀서 제프 로비노프는 스튜디오 8을 설립하기 위해 상하이 푸싱() 그룹으로부터 10억 달러를 지원받았다. 2016,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전 사장 아담 굿맨이 중국 차이니스 엔터테이너즈 (ltv)에 합류하였다.

 

같은 해 '캡틴 아메리카''어벤저스' 시리즈로 큰 성공을 거둔 러셀 형제는 거의 매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업계 회의에 참석하였고, 중국어로 영화를 제작할 중국 스튜디오를 설립하기를 희망하였다.

 

그러나 현재 이들의 협업은 모두 사라졌다. '중국에서 만든 할리우드'의 저자 아이언 코카스는 이들 협업이 사라지는 것은 미 중 관계의 급랭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그 이면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반중 정책의 원인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실제로 무역 마찰이 불거지기 전인 2016년 말과 2017년 초 미국 영화 협회가 미 중 영화 무역협정 재협상을 계획하고 있었다. 미국 영화협회는 중국이 더 많은 미국 영화를 수입하고 미국 영화사의 수익성을 높이길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선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미국 영화의 중국 시장서 영향력이 급락하였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미국 영화계는 다시 중국 시장에서 활기를 띨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걸었지만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를 보았을 때, 이른 시간 안에 회복하기 힘들 거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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