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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롤스로이스’ 홍치(红旗), 향후 행보는?

임재성 기자 | 기사입력 2021/05/26 [08:27]

‘중국판 롤스로이스’ 홍치(红旗), 향후 행보는?

임재성 기자 | 입력 : 2021/05/26 [08:27]

 [데일리차이나=임재성 기자]

 

▲ 중국의 롤스로이스 홍치 <사진=百度제공>  © 데일리차이나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핵심 기술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 민족 자동차 브랜드로 키워야 한다.” 작년 723일 시진핑 주석이 길림성에 위치한 중국 토종 자동차 브랜드 홍치(红旗) 생산 공장을 시찰하던 도중 한 말이다.

 

사실 중국의 롤스로이스로 홍치가 잘나가기 시작한 것은 그다지 오래된 일이 아니다. 예전부터 국가 주석이 타는 차라며 지나치게 고급화된 이미지로 인하여 홍치는 오랫동안 경제적 침체기를 겪어왔다. 그랬던 홍치는 최근 2년 사이에 롤스로이스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자일스 테일러를 영입했고, 그에게 홍치의 모기업 FAW(제일자동차) 그룹의 글로벌 디자인 부사장과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의 직책을 맡겼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홍치는 기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소형차 모델을 과감히 배제하고 소수정예의 중대형 승용차와 SUV모델에 집중해 시장 내에서 발판을 마련했다. 중후함과 세련미를 모두 갖춘 디자인이나 화려한 내외장과 첨단 전장 기술은 젊은 층에도 통했다. 가격 경쟁력이 아닌, 디자인과 기술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었다. 홍치는 최근 2년간 판매량이 급증하며 두 배 이상의 성장을 이루어냈다. 소비자와 시장 수요에 맞는 제품을 개발·생산하기 시작한 것 역시 또 다른 성장요인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홍치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홍치는 20204월 신에너지 자동차 프로젝트를 가동했으며, 오는 2022년까지 연간 20만 대 생산이 가능한 생산라인을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더 나아가 올해 1월 언론 브리핑을 통해 2021년에는 40만 대의 판매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이러한 목표는 자동차 산업의 대외 개방 가속화와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경영으로 조기에 시장 내에서 안정적 위치를 점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홍치는 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연간 1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FAW R&D 센터 관계자는 홍치는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신에너지차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국내외 기업과의 새로운 협력에도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홍치에서 지금 유난히 관심을 갖고 투자하는 분야는 당연 전기차 관련 기술 분야, 자동차 안전 및 자율주행 등 관련 전자장치 분야이다. 이를 위해 기술 보유 기업과의 지분 투자나 합자회사 설립 등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홍치의 해외 시장 부분 또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부터 수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홍치는 지난해 12월부터 UAE 두바이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했으며, 1230일 총 400대의 차량을 실은 배를 사우디아라비아로 출항시켰다. 올해 1월에는 한국에 H9 2대를 보내 수입차량 인증 및 모델전시에 활용한다고 전하며 한국 자동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였다.

 

해외 시장에서의 홍치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나 중고가 차량의 소비자 특성을 감안한다면, 해외 진출이 성공하기까지는 많은 투자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향후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 홍치의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의 지분율이 어느 정도일지,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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